2019.10.16 10:06
- 스포일... (음?)
그냥 대략 1년간 음식 배달 어플을 쓰면서 든 생각들을 주절주절 풀어 놓는 잡글입니다. 본격 바이트 낭비!!
- 배달 어플들의 기세가 무시무시하죠. 구운 고기 배달이 시작됐을 때도 나름 컬쳐 쇼크였는데 요즘엔 뭐 당연한 풍경이 됐구요. 이제는 배달 안 되는 음식을 생각해보는 게 어려울 지경입니다. 예를 들어 동네 카페들 중 배달 안 해주는 곳은 스타벅스 뿐입니다. 파스쿠치도 탐앤탐스도 할리스도 모두 배달 앱에 등재된지 오래구요. 빵집 중엔 파리바게트는 물론이고 얼마 전엔 아티제도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요기요 앱을 보니 편의점도 배달을 하더군요. 간편식만 배달하는 게 아니라 거기서 파는 물건 거의 대부분을 등록해놓고 배달을 하던...;
- 보통 많이들 쓰시는 게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죠. 우버이츠라는 서비스도 존재하고 쿠팡도 쿠팡이츠라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고 곧 확대한다고 하니 또 어떻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버&쿠팡이츠의 사업 모델을 보면 과연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암튼 제가 주로 쓰는 건 배달의 민족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아마도 어디에서 '오늘 배민에서 쿠폰 뿌린다!!' 같은 글을 보고 대뜸 가입해서 쿠폰으로 뭐 시켜 먹은 후에 아무 생각 없이 정착했겠죠. 제가 하는 일들이 대부분 그렇습니다. ㅋㅋ
- 배달의 민족에는 원래 사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주고 그걸 현금처럼 쓰게 해 주는 마일리지 서비스가 있었습니다만. 없어졌습니다. 요기요가 올해 초쯤에 공격적으로 쿠폰 살포에 나서며 출혈 경쟁에 나서자 배달의 민족도 그걸 무시하고 버틸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마일리지를 없애 버리고 거기로 갈 돈을 각종 할인 이벤트에 다 때려박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만. 그게 대략 소강 상태에 이른 지금 시점에서 결국 승리자는 누구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덕택에 쿠폰 많이 얻어 먹은 소비자가 이득이었다!! 라는 건 너무 순진무구한 생각일 테구요.
...하지만 조만간 쿠팡이츠가 본격적으로 영업 개시해서 삼파전 양상이 되면 또 한동안은 하늘에서 쿠폰이 마구마구 쏟아지겠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음하하.
- 배달의 민족 앱을 자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영세 업체들의 먹고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들입니다.
일단 할인 쿠폰. 이건 뭐 긴 설명이 필요 없겠으나, 보다보면 의외로 단돈 천원이라도 할인 쿠폰을 쓰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대부분의 경우 프랜차이즈들이 쿠폰 살포를 자주 하구요, 동네 영세 업체는 자주 하지 않습니다. 아마 그만큼 동네 업체들의 대부분이 당장 먹고 살기가 빡빡하단 얘기... 도 되겠지만 아마도 더 큰 이유는 '리뷰 이벤트'에 주력을 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 얘기는 바로 다음에.
그 다음이자 가장 흔한 경우는 '리뷰 이벤트' 입니다. 주문시 요청 사항 적는 란에다가 먹고난 후에 꼭 호의적인 리뷰를 남기면서 별점을 만점 주겠다고 약속을 하면 업체측에선 음료수나 적은 양의 추가 음식을 제공하는 거죠. 어찌보면 천원 할인 쿠폰 주는 것보다 훨씬 심한 출혈 경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체들이 리뷰 이벤트에 목숨을 겁니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리뷰 수를 늘리고 주문 실적을 올리는 게 매출과 직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두 가지가 사람들이 처음 보는 업체에 주문을 할지 말지 고민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거든요.
사람 맘이 그렇잖아요. 리뷰가 하나도 없는 가게라면 왠지 주저하게 된단 말이죠. 그리고 보통의 경우에 사람들은 자기가 시켜 먹은 음식이 꽤 맘에 들어도 자발적으로 리뷰를 남기지 않습니다. 자발적으로 리뷰를 쓰게 되는 건 대부분의 경우 뭔가 욕할 꺼리가 생겼을 때죠. ㅋㅋ 별 다섯개짜리 좋은 리뷰는 자발적으로 쓰게 만들 수 없어요. 그 댓가를 제공해줘야 하고 그게 바로 리뷰 이벤트입니다.
사실 이 이벤트는 좀 웃기는 면이 있어요. 결국 서비스의 평가를 돈으로 사서 조작하는 거잖아요. 명백한 부정행위이지만 그냥 이 바닥의 기본 스킬로 정착되어 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식당들은 먹고 살아야 하고, 소비자는 어차피 시키는 거 먹을 거 뭐라도 더 얻으면 이득인 것이고. 이렇게 상생(!?)하는 거죠.
또 한 가지 재밌는 건 가지치기입니다. 업체 한 군데에서 짜장면 탕수육 치킨 떡볶이 닭도리탕 곱창볶음 냉면 막국수 족발 순대국밥 매운닭발을 다 만들어 파는데 종목별로 다른 상호명으로 앱에다 등록해 놓는 행태 얘깁니다. 20년 전통 짜장면집이 동시에 대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막 도착한 치킨집이면서 또 육수를 직접 내고 면을 뽑아내는 냉면집인 와중에 양심을 걸고 족발 외길만 가는 가게인 것이죠.
사실 이건 배달 어플이 나오기 전, 쿠폰북의 전성 시대에 이미 확립된 장사 행태입니다만, 그게 앱에 그대로 옮겨와 있는 모습이 좀 재밌었어요. 이 중에서 정말 열심히 장사하는 곳의 경우엔 가게 썸네일과 상호명들까지 되게 섬세하게 짜 놓아서 겉보기론 눈치 채기 힘든 경우도 꽤 됩니다.... 만. 확인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어플에서 '정보' 탭을 터치한 후에 아래로 쭉 내려보면 실제 등록된 상호명이 바로 확인 되거든요. 저는 좀 심사가 삐뚤어진 사람이라 이런 식으로 속임수 쓰는 업체들에선 주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또 눈에 띄는 건 음식 공단(...)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확대되는 모습이에요.
바로 위에서 설명한 한 업체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는 거랑 비슷한 개념인데, 메뉴별로 실제로 각각 다른 업체들이 음식을 만드는 거죠. 그러니까 누군가가 주택가 인근의 빌딩 한 층을 통째로 임대한 후에 거기에 다양한 배달 음식 전문 업체들을 입점시킵니다. 아마 입점 시키면서 배달 대행 업체 이용료랑 장소 임대료를 패키지로 묶어서 계약하겠죠. 가격만 적당히 정해 준다면 음식 업체들 입장에선 여러가지 수고를 덜면서 비용까지 일부분 절감할 수 있을 테니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한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모습의 장사 행태인데, 요즘 꽤 확산되고 있더라구요. 대략 15분 정도 걸리는 제 출퇴근길에 이런 장소가 두 군데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깜찍한(?) 모습들이 있는데요.
아마도 배달 앱 이용자들 중에 상당수가 '이 업체가 배달만 하는 업체인지 실제 장사를 하면서 배달도 하는 업체인지'를 확인해보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자체 매장을 갖고 주력은 거기에 두면서 배달'도' 하는 업체들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이해는 가요. 아무래도 동네에서 이미 자리 잡은 식당이 배달도 한다고 그러면 조금 더 신뢰가 가게 마련일 테니까요. 그래서 그런 가게들의 경우에는 가게 소개글에 매장 사진을 올려 놓고 '우린 이런 곳이다!'라는 걸 강조하고 그럽니다만.
그런데 그래서 어떤 배달 전문 업체들은 자기네 업장 전면을 마치 홀이 있는 식당인 것처럼 꾸며 놓고 가게 간판이랑 꾸며 놓은 부분만 보이도록 애매하게 사진을 찍어서 올려 놓기도 하더라구요. 얼핏 보면 홀에서 장사하는 것 같지만 찾아보면 그냥 배달 전문인. ㅋㅋ 이걸 센스있다고 해야할지 정말 처절하다고 해야할지...;
아. 한 가지 더 있었네요. 이건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건데, 손편지 쓰기입니다.
언제부턴가 업체들이 배달 음식에다가 포스트잇을 하나 붙여 보내요. 거길 보면 뭐 이용해주셔서 감사하고 덕택에 우리가 노력하고 있으며 좋은 하루 보내시고 맛있게 드시고 리뷰도 좀 써주시고... 이런 이야기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고객 감동 차원에서... 뭐 그런 의미이겠습니다만. 아, 제발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직업 특성상 매년 연말마다 이렇게 영혼 없이 건전하고 아름다운 글을 잔뜩 작문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고통스럽거든요. 그래서 이런 쪽지들을 보면 그 고통이 떠올라서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 배달의 민족에서 미는 게 '배민라이더스' 서비스죠. 컨셉과 취지는 지역 '맛집'을 배달 서비스에 끌어들이면서 배달의 민족에서 직접 배달을 담당한다... 뭐 그런 건데요. 사실 세상에 맛집이란 게 그렇게 많을 리가 없잖습니까. 그래서 뭔가 애매한 가게들까지 다 우겨 넣다 보니 대부분의 배민 라이더스 업체들 음식 퀄리티가 일반 업체들과 거의 차이가 없는 가운데 배달료만 비쌉니다. 게다가 이 배민 라이더스 업체들은 이벤트(!)도 잘 하지 않아서 시켜 먹은 사람들 후기도 별로 없구요. 그래서 오히려 일반 업체들보다 주문 건수도 떨어지는 것 같더군요. 요즘들어 기본 배달료 0원 이벤트를 배민 라이더스 위주로 빡세게 열고 있는 게 이런 문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직장에서 배달을 시켜 먹으려고 앱의 주소를 변경했다가 알게된 건데, 동네에 따라선 배민 라이더스 서비스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뭐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제가 사는 곳 같은 경우엔 차 타고 5분 거리에 대학가도 있고 초대형 유흥가도 있어서 라이더스 카테고리에도 식당이 쓸 데 없이 많아서 그 전까진 상상을 못 해봤어요. 아직은 배달의 민족이 전국을 본격적인 나와바리로 삼기엔 자본력이 부족한 거겠죠.
- 쿠팡 이츠를 준비하는 쿠팡측 인사의 인터뷰를 몇 달 전에 읽어봤는데, 그 양반은 길어야 10년에서 20년 안에 대부분의 젊은 가정이 집에서 음식을 안 해먹고 살게 될 거라고 주장하더군요. 솔직히 좀 지나친 예상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양반이 꿈꾸는 미래가 도래한다면 아마 사람들 많이 모여사는 곳마다 음식 공단(...)이 하나씩 자리잡고 도로는 배달 오토바이들로 가득...
음. 뭐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아니겠네요. =ㅅ=
- 사실 제가 배달의 민족에 꽂혔을 때 미칠 듯이 사먹었던 게 동네 떡볶이 집들이었는데요. 그래서 배달 떡볶이 얘기도 해보려다가 가뜩이나 영양가 없는 글의 분량이 미칠 듯이 폭발해 버려서 나중으로 미뤄두겠습니다.
이제 제가 이 정도 뻘글을 제시했으니 모두들 '내가 뭘 써도 저 글보단 덜 뻘하겠지'라는 마음으로 편안히 게시판 도배에 동참 해주시길. ㅋㅋㅋ
이만 끝입니다.
2019.10.16 10:45
2019.10.16 11:19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함께 듀게를 뻘글로 아름답게 물들여 보아요
2019.10.16 11:02
배달의 민족을 이렇게 자세히 분석하시다니 뻘글이 아닌걸요. 저는 동네에서 배달시키거나 먹기 힘든 음식때문에 배달을 시켰어요. 동네에 없는 야채곱창이 먹고 싶어서- 보통 곱창집은 혼자 가서 먹을 수가 없잖아요.- 2 번 다른 업체에서 시켰는데 첫번째 야채곱창은 정말 맛있어서 리뷰 5점 주고 짧게 글도 썼는데 귀찮으면 리뷰는 보통 안쓰게 되죠. 교촌 치킨도 동네에는 없는 가게라서 시켰구요.
제 입장에서는 배달비가 아무래도 비싸게 매겨진다는 점이 있네요. 교촌은 어차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야채곱창은 배달비가 크더군요.
그렇게 해도 업체 입장에서는 남는게 없겠지만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등골빠지는 출혈 경쟁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긴 한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저도 배달에 더 의존할거 같긴 해요.
2019.10.16 11:22
사실 저도 한 두 번은 너무 맘에 들어서 자발적으로 리뷰 적어본 적 있긴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정말 지극히 드물어서요. 일단 기본적으로 평범한 동네 식당들에서 포장과 배달 과정까지 걸쳐서 도착한 음식들이 그렇게 맛있을 일이 흔치 않으니... ㅠㅜ
배달비는 보니깐 배달 대행 업체에서 받아가는 요금을 그대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그 중 일부는 업주들이 부담해서 고객이 지불할 금액을 낮추는 식으로 책정하더라구요. 워낙 경쟁이 심하다 보니 배달료가 세면 도태되겠지요.
그리고 사실 그 돈 나가는 게 아깝긴 해도 본인이 직접 그 식당까지 가서, 기다려서, 돌아와서 포장 뜯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이삼천원 정도는 저렴한 게 아닌가... 라고 요즘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2019.10.16 11:12
2019.10.16 11:23
저도 야식 시킬 때 종종 그러곤 합니다. ㅋㅋ 한참 고민하다가 한 군데로 결정하고 보면 문 닫아서 배달 불가.
어쩔 땐 넷플릭스 볼 것과 야식 메뉴를 동시에 고르다가 결국 아무 것도 못 보고 못 먹고 허탈한 맘으로 자버린 적도(...)
2019.10.16 12:50
배달이 너무 잘되니까 집에서 요리를 잘 안하게 돼요. 요리를 잘안하니까 식재료가 제대로 없고, 그래서 요리를 더 안하고..
특히 쿠팡이츠가 배달비 무료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거의 매끼를 배달시킨 것 같네요. (만이천원 이상 무료..)
하루에 배달앱 쳐다보면서 메뉴 정하는 시간이 요리하는 시간보다 긴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긴해요 ㅋㅋ
집에서 더 이상 요리를 안하는 세상은 백종원이 꿈꾸는 세상인데, 태국이 흡사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러려면 식사가 더 싸야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친환경적인 포장 방식이 나왔으면 좋겠단 생각도 드네요. 정수기를 사고 생수 소비를 없앴더니 이젠 배달 포장 용기가 이만큼;;
2019.10.16 13:03
저도 비슷합니다. 주중엔 근처 사는 어머니께서 음식을 해주시고 나눠주시고 하는 걸로 때우지만 주말에 그래도 한 두 끼라도 해서 먹고 그랬는데, 배달의 맛을 알아버리고 나니 이제 그딴 거 없...;
태국이나 베트남이 많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근데 이 동네들은 배달이 아니라 길거리 음식스럽게 저렴한 식당들로 해결하는 거라 한국이 그렇게되긴 많이 어려워 보이죠. 포장 용기 생각 저도 많이 합니다. 친환경도 친환경이지만 규격이라도 좀 어떻게 맞춰지면 좋겠단 생각을 자주 해요. 용기들 생김새는 비슷한데 묘하게 안 맞아서 포개서 부피 줄이기가 힘들어요. ㅋㅋㅋ
2019.10.16 13:48
배달앱 쓰시는 분들 중에 자발적으로 별5개 남겨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희도 리뷰 이벤트 한 번도 안했지만 리뷰 670개 정도 달아주셨어요.
배민라이더스의 가게들은 그래도 본인들이 만들어서 파는 가게들이 많아요
단순히 배민에 들어가있는 업체들은 그냥 냉동 패키지 받아서, 5분동안 끓이고 바로 보내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샵인샵이라 하면서 여기저기 공장에서 받아서 밤에 떡볶이도 팔고, 해장국도 팔고, 돈까스도 팔고, 곱창도 팔고 다 팔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매장이 있고 프랜차이즈가 아닌 배민라이더스 집은 그래도 자기들이 야채랑 고기부터 준비해서 파는데라고 보시면 되요
쿠폰이 진짜 문제에요.
개인업체들은 요기요, 배민에서 50%할인 쿠폰하면 주문이 확 줄어들어요. 어쩔 수가 없어요
배민 라이더스 업주는 단골고객에게 쿠폰 뿌리고 싶어도 못 뿌려요. 배민 서비스가 지원을 안 해줘서.
소비자들은 배달료를 많이 내는 것에 언제나 분노하시더라구요. 사실 가장 이익은 배민이 가져가고 있는데도 늘 업주들에게 불만을 쏟아내시더라구요
특히 배달사고의 문제는 업주로는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배달대행의 경우(배민으로 음식을 파는 경우), 요즘 배달대행이 갑이라서 업주들에게 고개가 뻣뻣하다고 하구요
배민 라이더스의 경우는 업주는 개인정보법 때문에 고객의 연락처, 주소 아무 것도 몰라요. 이슈가 생겨도 배민라이더스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어요
우버이츠는 사업철수 했고, 쿠팡이츠가 지금 서울에서만 될 거에요
경기 지역에 추석 끝나고 서비스 오픈한다고 했는데 쉽지 않을 거에요
배민도 배민 라이더스를 서울이랑 수도권 몇 개 지역에서 하는 이유는 고정비 때문이라, 안 그래도 적자인 쿠팡이츠가 사업확대하기 쉽지 않을 거에요
대부분의 배달 트래픽 높은 곳도 서울이랑 몇몇 곳에 집중되어 있으니 거기만 노리면 되죠
2019.10.16 14:03
안 그래도 적으면서 실제로 아는 것도 없이 너무 아는 척하며 적는 게 아닌가... 했었는데. ㅠㅜ
그래도 차분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냉동패키지... 문제는 하도 자주 시켜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느꼈어요. 어지간한 업체들은 같은 메뉴면 맛과 내용물이 거의 다 똑같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업체들의 비중이 너무 커서 이래갖고 사먹는 사람들 지속적으로 실망시키면서 배달 비지니스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도 해 봤구요. 같은 종목으로 경쟁하는 업체가 너무 많으니 두어번 시켜먹다 계속 실망하면 정직하게 장사하는 식당을 만나기도 전에 포기하게될 수도 있으니까요.
배달료는 정말 개인 업체들 입장에선 어쩔 수가 없겠죠. 그래서 아예 가게 소개 글에다가 '원래 배달료 얼마인데 얼마까진 우리가 부담하니 양해 바란다'고 적어 놓으시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그 와중에 쿠팡이츠는 배달료 무료를 추구한다니 그게 도대체 가능할 리가...;
그리고 배달대행이 갑의 위치까지 되는군요. 그건 전혀 몰랐습니다;
리뷰 이벤트 한 번도 없이 670개라니 제 동네 배달앱으로 그간 구경해온 바로는 많이 드문 경우 같은데, 초마짬뽕님네 식당은 정말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파시는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덕택에 모르던 걸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됐네요.
2019.10.16 14:21
저도 제가 가게하는 게 아니라 집친구가 하는 거라서 그냥 늘 도와주면서 보는 거라 가게 사장님만큼은 알지 못해요 ^^
냉동 패키지에 정말 실망해서 안 시켜먹을 것 같지만, 20대 중 혼자사는 자취 인구는 매일 먹는 요리를 아예 하지 않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어쩔 수 없는게 건물들이 임차인을 많이 받기 위해 주방시설을 코딱지만하게 만들어놨으니 밥해먹고 살기 너무 불편하죠. 그러니 결국 외식을 해야하는데, 이제 배달로 외식의 진입장벽이 더 낮아졌으니 더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쿠팡이츠는 아마 사업확장을 해서 매출이 늘어나는 그림을 보여줘야 나스닥에 상장을 하던지, 아니면 투자자로부터의 압박에서 조금 면피를 받던지 해서 열심히 하는 거 같아요. 물론 지금 배달플랫폼 사업이 배민이랑 요기요의 딱 과점이니 대기업도 아니고 물류센터를 갖추고, 정보처리 역량을 갖춘 쿠팡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배달대행이 왜 갑이냐면 배민라이더스는 그래도 괜찮아요. 배민이 배달을 하는 거라서 콜 뜨면 그래도 잡아야 해요. 배민이 배민라이더스라는 서비스가 배달해주는 시간이 몇 분까지다라고 약속한게 있어서요
그렇지만 라이더스가 아닌 그냥 배민은, 배민이 광고만 해주고 나머지 오퍼레이션인 배달은 광고에 입점한 업주가 하는 거라서, 배달 콜 잡는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외진 위치에 있거나, 비가 오는 날이되면 배달대행이 갑이 되버려요. 콜을 안 잡아버리면 업주들이 할 수 있는게 많이 없어요. 큰 도시에는 배달대행이 많아서 경쟁이라도 되니 업주가 더 신뢰가 가는 업체를 선택하면 되는데, 작은 도시에는 쉽지가 않으니 갑이 되버려요
그리고 손편지는 많은 업체들이 미리 스캔해놓은 걸 복사하거나 출력해서 보내드리니 마음 아파하시지 않아도 되요
2019.10.16 17:26
한 번 검색해보니 현재 대한민국의 1인 가구가 30%에 육박하더군요.
이 중에서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저 같아도 초마짬뽕님 말씀대로 요리 하지 않고 그냥 외식하거나 배달시켜 먹을 것 같아요.
간혹 보면 배달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안 좋은 경험 가지신 분들도 많던데, 저는 그렇게 시켜 먹어대도 대부분 친절하시고 시간이 많이 늦어본 적도 없는 걸 보면 제가 사는 동네는 그래도 배달대행 업체들 경쟁이 꽤 심한 동네인가 봅니다. 나름 운이 좋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아무튼 말씀 감사합니다. 배달 자주 시켜 먹는 사람으로서 해주신 말씀들이 뭔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ㅋㅋ
2019.10.16 14:06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보니 역시나 제가 사는 동네는 ''이 근처에 가게가 업소' 라고 뜨는군요. ㅠ.ㅠ
2019.10.16 17:27
음... 제가 지금까지 그런 메시지를 본 경우는 청소년 수련원 들어가서 확인해 본 경우 밖에 없는데. 도대체 어디에 살고 계신 겁니...;;
2019.10.16 14:24
평소 배민은 개쓰레기 회사라는생각을...
흔히 O2O 사업이라 불리는 서비스의 가치는 사업자 측면에서는 수요의 확장성을 담보로 일정 이익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배달이라는 지역, 거리의 한계를 가진 서비스가 과연 확장성이 있을까요?
어차피 빤한 동네 사람들의 수요가 늘까요?
이동성과 국가, 지역을 넘어 확장성을 보여 주는 우버, 에어비앤비와 비교해 상각하면 그 차이를 쉽게 깨닫게 되죠..
고작 2킬로 반경안에 소규모 영세 상인 들의 피를 빠는 악덕 기업이라고 밖에...
옆집 가입하니..안하면 손해 처럼 판을 만들어 경쟁 시키고 단물은 빨아먹는.
대표적 개 쓰레기 기업..
2019.10.16 15:49
2019.10.16 16:16
2019.10.16 17:55
수수료 폐지!! 라고 외치며 선심 써 놓고서 시스템을 괴이하게 바꿔가며 오히려 돈을 더 뜯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사실 욕할만 하기도 합니다. 광고비를 덜 쓰는 업체에게는 사실상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구요.
반면에 분명히 순기능이 있기도 합니다.
저 개인의 경우를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이곳저곳 시켜 먹다 보니 그 중에 성의 있게 괜찮게 만들어서 보내주는 곳들을 선호하는 메뉴별로 한 두 곳 정도는 알게 되었고 그래서 단골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배달 앱 없이 제가 이 곳들을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나... 생각해보면 그럴 일은 거의 없었을 거구요.
그래서 돈 좀 덜 뜯어가는 다른 업체가 나타나서 경쟁을 할 순 없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뭐 그래봤자 쿠폰 남발로 구매자들 비위를 맞추지 업체 사장님들 부담 줄여주는 쪽으로 경쟁을 하진 않을 테니 정부에서 나서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뭐 복잡하네요.
2019.10.16 17:12
2019.10.16 17:56
제가 그래서 리스트에 있는 떡볶이집들 중 대부분(...)을 1년에 걸쳐 섭렵하며 나름 제 취향에 맞는 집을 찾아 두었지요. ㅋㅋ
역시나 정보란 결국 돈이었던 것입니다. orz
2019.10.16 18:15
저도 오후엔 회사 바낭 뻘글 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