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옥 만화 베꼈다고 의롭게 분노하시던 가족분께서 호기심에 한 회 보시더니 쭈루룩 정주행으로 달리셔서 어쩔 수 없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직 끝은 못 봤어요. (아내님하 사회 정의는요?;;)

- 홍자매 드라마 같은 냄새(?)가 많이 난다는 느낌이네요. 싸가지 없고 현실감 없는 괴상한 능력자와 상대적 일반인(...)의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고. 또 톱스타 인생 꼬이는 얘기가 나오니 '최고의 사랑' 느낌도 좀 나구요. 다만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조연 캐릭터들의 활용 같은 면에선 홍자매가 확실히 나은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쓸모 없이 그냥 굴러다니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거슬릴 지경인지라;

-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쓰고 있지만 극중에서 묘사되는 모습들을 보면 그냥 환타지더라구요.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면 너도 죽는다... 라니. 뭡니까 그게. -_-;; 스포일러로 접한 결말도 너무 심해요. 가뜩이나 과학 관심도 없는 어린 애들이 이 드라말 보고 웜홀을 훈훈한 구멍 같은 걸로 착각할까봐 쓸 데 없는 걱정을. ㅋㅋㅋ

- 보면서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카독개님과 관련된 모든 것'입니다. 팔랑팔랑 가볍고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비해 너무 어둡고 진지한데다가 그냥 말이 안 돼요(...)
게다가 도민준의 능력치를 보면 한 방에 정리되어야할 적을 이야기 끝까지 끌고 가려다보니 카톡개는 너무 운이 좋고 도민준은 너무 멍청한 상황이 계속 반복이 되어서 좀 지겹습니다. 전 유능한 악당을 만들 능력이 안 되어서 설정상 똑똑해야할 주인공을 바보로 만드는 게 참 싫거든요.

- 400년 살았네 어쨌네 하면서 내내 폼 잡는 도민준의 어수룩함을 보며 '400년이나 사는 김에 만화책도 좀 보고 살지 그랬니'라는 생각을 계속 합니다. 루미코 인어 시리즈에 나오는 100년 묵은 불사인이 도민준 따위보다 30배는 똑똑해 보여서 말이죠. -_-;;

- 하지만 소감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은 확실합니다. 떡밥 던지기도 성실하게 잘 하는 편이고 로맨스와 코미디는 아주 좋아요. (쓸 데 없는 홍진경 패거리만 저리 좀 치워주면;) 그리고 각본 자체도 그렇게 쓰여진 것 같습니다. 니들이 조금만 너그럽게 봐 준다면 미치도록 달달한 로맨스를 선사해주갓서. 라는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후반으로 가니 여지 없이 같은 장면 잔복 신공에 애절 발라드 눈물 도배 신공까지 튀어나와서 좀 질리는 중이네요. 웃길 때가 가장 재밌던데 왜... -_-

- 조역과 단역들이 사정 없이 낭비되는 가운데 남녀 주인공 둘의 캐스팅은 참 기가 막힌다 싶습니다. 둘의 스타 파워도 장난이 아니고 또 각본상의 캐릭터들과 잘 어울려요. 특히 전지현은 참 정말 매우 몹시 대단히 예쁘구요. 연기는 스타일은 '엽기적인 그녀' 시절 연기 그대로인 듯 하면서 훨씬 적절하게 잘 하더군요. 진작에 작품 좀 많이 해놓지... 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 사실 홍자매 워너비 꼬꼬마 신예 작가 작품일 줄 알았습니다만 신예는 개뿔. 김남주의 대박 3부작 작가시더군요. 허허.

- 그나저나 작년엔 사람 마음을 읽는 소년이 나오는 드라마가 대박을 쳤고 올해는 초능력 외계인 나오는 로맨스가 대박을 치니 앞으로 이런 히어로류의 드라마들이 좀 더 나와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잔뜩 모아서 나중에 져스티스 리그, 어밴져스 같은 것도 한 편 만들죠 뭐. 결국 그 능력자들이 모여서 출생의 비밀이나 캐고 연애질만 하다 끝나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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