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근처 수색동에 사는 덕분에

잉여 백수짓을 영상자료원에서 자주 한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수색동은 참 특이한 동네에요.

은평구의 끝자락에 있어서 마포구랑 맞닿아있죠.

그래서 수색동을 제외한 은평구 주민들은

제가 '은평구 수색동 살아요' 하면 99프로

'수색동도 은평구에요? 마포구인줄알았네..'

라고들 대답한답니다.

 

거기에 은평구에서도 발달 안된 동네인지라 (재개발 곧 들어갑니다만..)

친구들이 놀러올 때면 '너네 동네 할렘같아' 라는 말을 언제나 듣는다는..

굉장히 허름한 산동네st에  큰 아파트 단지가 딱 하나 들어서있는데 (저의 집) 

굉장히 이질적이에요. 뒷골목에는 폐허 같은 빌라들도 있어서 영화촬영하기 너무 좋을 것 같은 분위기에요.

나중에 사진한번 꼭 찍어서 올려봐야겠어요.

 

그리고 상암동과 수색동 사이를 수색 기차역이 가르고 있어서

수색-상암동으로 바로 가는 지름길은 폭이 좁고 으시시한 굴다리 하나밖에

없답니다..

 

집에서 걸어나가서 그 굴다리를 지나가면

상암동이 펼쳐지는데 완전히 다른 세계에요.

80년대 분위기의 동네에서 갑자기 21세기 첨단 도시st의 빌딩숲이..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거의 바로 영상자료원이 있어요.

애인이랑 현실도피+잉여백수놀음을 하러 영상자료원을

찾은지도 6개월이 지났네요.

1년전부터 가보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가다가

올 초에야 처음 갔는데.. 

워낙 사람이 많지 않은 동네라 사람도 북적이지 않고

도착하자마자 커플석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요..

어찌나 좋은지...

 

올해 영상자료원에서 본 영화만 해도 엄청 많은데

혐오스런마츠코의일생, 말코비치되기, 다우트가 기억에 남네요 ㅎㅎ

 

어서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데..

저랑 앤은 새로운 세계로 현실도피를 하러

또다시 수색동 굴다리를 건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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