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그콘서트나 그런 종류의 코메디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싫어해요.

어쩌다 보게 되면 간혹 웃기도 하지만 대개는 저게 도대체 왜 웃기다는거야라는 냉소를 보내며 채널을 돌리죠.

그래서 누가 개콘 출처의 유머인 듯한 드립을 구사하는 경우 저는 멍해지고 '개콘 안봐?'라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여하턴 얼마전 우연히 어디서 개콘을 보게 되었는데...갸루상?이라는 코너를 하더군요. 일본 여자의 특성을 잘 캐치했다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는데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 과장된 메이크업, 하이톤, 세라복..음..결국 일본여자하면 가지는 스테레오 타입을 과장하고 희화화해서 조롱하는 거더군요.

뭐 개그라는게 다 그런거긴 하지만 저런 식의 개그는 좀 위험한거 아닌가,,얼마전 욕먹었던 시꺼먼스랑 뭐가 다르냐,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왜 인기일까요? 반일감정도 한 몫할까요..그건 아닌 거 같지만 어쨌든 일본 사람이 이걸 한국사람들이 보면서 웃는 걸 유쾌하게 보기 꽤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인이야 기분나쁘건 우리나라 코메디인데 뭔 상관이냐고 하면 뭐;;;

 

제가 좀 민감한 걸 수도 있죠. 근데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역시 기분 나쁠거 같아요. 일본이나 아니면 동남아 코메디에서 한국녀의 스테레오타입을 희화화한다라..

 

뭐 그닥 상관없는 얘기지만 일본 얘기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제 느낌이지만 일본의 최근 반한감정이 단기간에 꽤 올라간 듯 합니다.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꽤 관심을 끌었고 올림픽 축구 세레머니도 방아쇠를 당겨 최근에 일본에서도 독도가 좀 흥한 듯 하더군요.

거기다 대통령이 좀 더 질러서 '일왕이 와서 사과하라'는 식의 좀 치기어린, 의도를 알 수 없는 발언도 했죠. 일본인들한테 관심 끄는 법 좀 알더군요.

 

사실 그동안 일본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야 대개 독도니 뭐니 별 관심이 없었던 이들이고 일본 우익단체의 어거지야 그닥 사회적 공감도 관심도 못 받는 상황이었죠. 그냥 지금 처럼 어차피 독도는 우리땅인데 우리가 괜히 호들갑 떨며 나설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 보아왔는데요.

이런 저런 최근의 계기로 '독도가 도대체 뭔데 난리야'와 같은 다분히 감정적인 일본인들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고 대외적으로 마치 영토 분쟁 지역처럼 비춰질 수 있는 효과를 본 듯해요. 그닥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하던 일본 우익단체의 마케팅을 우리 대통령이 앞장서서 대대적으로 해준 느낌입니다.

 

음..MB는 그동안 국내에서 뿐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친일 성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래서 좀 시사에 그나마 관심이 있는 일본인도 꽤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MB가 독자적으로 일본 우익 단체와 연계해 저렇게 겉으로는 얄팍해 보이지만 사실은 고단수의 이벤트를 벌인 거 아니냐는 음모론적 망상까지 들 정도입니다.

 

이거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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