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기업들이) 대처하는 자세.

2011.03.12 03:31

스웨터 조회 수:3723

(아까 밑의 동경 글을 쓴 사람입니다.)


문득 오늘 흔치않은 일을 겪고보니 평소에는 몰랐던

일본 기업들의 성격이 보였어요.


예를들어, 교통&통신이 마비된 직후, 사람들은 모두 다 건물밖으로 피신해있었어요.

대중교통은 거의 없는 상태라서, 모두 하릴없이 거리에 주저앉아있거나 우왕좌왕 걸어다니고있었지요.

커피숍이나 가게들은 앉아있는 손님들을 쫓아내지는 않지만,들어오는 사람들은 제재를 합니다.

그리고 있던 손님들이 나가는대로 가게를 정리하고 셔터를 내렸지요.


한편 어떤 커피숍&회사에서는 1층을 개방해서 몸이 아픈사람들이 앉게 하거나, 

지나가던 사람들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해줍니다.

산토리위스키로 유명한 산토리에서는 자판기에서 사람들이 무료로 음료수를 꺼내먹을 수 있도록 개방했습니다.

종합전기제품 판매점인 빅구카메라에서는 핸드폰충전기를 무료로 나누어주었다고 하더군요. 

(둘다 굉장히 필요한 물건이지요)


하지만 지진이 생기기 무섭게 사람들을 내보내고 셔터까지 닫아버린 가게들을 보면 좀 얄미워요.

물론 직원들 안전도 챙겨야하고, 혼란스러운 매장안에 사람들이 들어차면 안전상 문제가 있을수 있는 소지도 있지만,

사실은 이런 혼란스러운 사태에 끼어들어 문제가 생기게하고싶지 않다..는 마인드가 베이스가 아닐까합니다.


예를들어 세이부백화점은, 지진이 있자마자 사람들 싹 내보내고 문닫고, 

그위에 오늘은 지진으로 영업종료했습니다,라고 종이를 냉큼 붙였더군요.

쇼핑할때는 고객이고 급할때는 길밖으로 내치는건지요. 이런 추운날씨에 갈 곳도 없는데.


더 실망스러운건 일본&도내 최대 철도회사인 JR의 대응입니다.

역 구내를 폐쇄한다면서 몇번이고 안내방송으로 몇번이고 "손님들 본인의 판단에 따라 대피해주십시오"를 반복하더군요.

물론 사기업이니 소방서 수준의 유도를 기대하지는 않더라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훈련받았을게 분명합니다. 

적어도 우왕좌왕하는 반패닉상태 사람들보다는 아는게 많을텐데요..

괜히 섣부른 안내를 했다가 나중에 책임못질 사고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면도 있겠지만, 솔직히 아쉽습니다.

나중에 학교,공공시설에 마련된 보호시설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책임을 질 만한곳에 기대하는 책임감있는 행동이 아니었지요...


이러한 대응에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바뀌기도 한다는...그런 주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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