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비정상회담 따라서 지어봤어요..^^;;;


임신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이제 그 아기가 17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어느 정도 키우기도 했고, 외벌이로 살자니 빡빡하기도 해서 재취업을 알아보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30대 중반의 경력단절 아기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더라구요.

원래 하던 일은 너무 늦게 끝나는 일이라 (밤 10~11시에 끝나는 일이었어요)

아이를 맡겨야 하는 입장에서 다시 선택하기가 좀 망설여지더라구요. 임신하고 그만둔 것도 그런 이유였거든요.


그런 와중에 '차라리 내가 가게를 차릴까???'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고 있습니다.

사실 갑자기 든 생각은 아니구요.

제가 일했던 곳이 프랜차이즈 지점 중 하나였는데 남편도 거기서 만나서 결혼했어요.

남편은 처음부터 프랜차이즈 지점을 낼 생각을 하고 지점을 내기 전에 일도 배우고 괜찮은 시스템인지도 알아볼겸 일을 시작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거기서 저를 만나서 결혼을 하면서 결혼 자금이 들어가다보니 일단 지점 내는 것은 접었구요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서 또 생각을 일단 접어둔 상태였어요.

그 와중에 남편은 지점에서 프랜차이즈 본사로 옮겨서 일을 하게 되었구요.


사실 지점 내는 것을 계속 반대했던건 저였어요.

전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라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불안했거든요.

그냥 내가 애 낳고 다시 취업하는 게 낫지 않은가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제가 재취업을 한다고 해도 지금 남편 월급만큼 받을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남편이 그냥 회사를 다니면서 고정 수업을 가져오는 상태에서 제가 일을 벌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취업을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가 없는데

지점을 낸다면 항상 빠질 순 없지만 그래도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 보다는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준비도 이 정도면 많이 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이 프랜차이즈 근무부터 해서 지금 본사에서 근무한 것을 합치면 벌써 6년차입니다.

저도 그만두기 전에 3년 정도를 근무를 해서 일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는 편이구요.


다만 문제는!!! 돈이 없습니다.-_-;

지금 사는 집 전세를 빼고 월세를 갈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해요.

그러다보니 양가 부모님은 걱정을 좀 하시는데

저희는 대신 남편이 회사를 다니니 길거리에 나앉을 일은 없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_-;;


또 하나 걱정은

제 성향인데....전 남 밑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면 맞을 사람인데

제가 스스로 운영해야 하는 가게가 생긴다는데 대한 부담이 있긴 합니다.

이게 어쩌면 자금보다 더 큰 문제일 수도...있지만

그 부분은 남편이 도와주겠다고 하고 저도 전에 지점 근무하면서 알바생들을 관리한 적이 있어서 괜찮지 않을까..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업종은 좀 특이한? 쪽이라서 적지 않았는데 요식업은 아닙니다.^^;;;;


이렇게 사업 시작하는거 무모해 보이나요?

아니란 얘기가 듣고 싶어서 쓴 글이긴 합니다.만 제 3자 입장에서 조언이 듣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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