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동영상 + 잡담

2013.02.28 00:34

푸른새벽 조회 수:1272

 

 

 

조카 시키가 너무 귀여워요.

엄마 안경 벗어! 발바닥 대!

볼 때마다 배꼽잡습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를 아이맥스3D로 볼까 고민중입니다.

일단 스토커는 내일 퇴근길에 볼수도 있는데 잭은 휴일인 금요일이나 돼야 가능합니다.

동네에 아이맥스 상영관이 없어서 좀 가야되거든요.

그 와중에 지난 가을에 마음 먹었다가 갑작스런 풍랑주의보로 취소한 제주 여행을 이번 휴일동안 다녀올까.

가려면 내일엔 숙소나 렌트카 예약을 마쳐야 하는데 아직 모르겠네요. 언제나 이런 식.

 

저는 낯선 곳에 가면 말할 것도 없고 매일 살던 곳에서도 잘 안 다니는 골목길 어스름의 가로등 밑에만 서도

금세 짠한 감흥을 느끼는 쉬운 남자인데 정작 여행을 즐기진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무때나 여행에 대한 욕구가 솟구치더군요.

어디라도 다녀와야 하는데... 그런 생각.

혼자 지내니까 더욱 간절합니다.

 

회사에서 보통 7시 반에서 8시 사이에 퇴근하는데 어쩌다 6시에만 퇴근해도

삶이 윤택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떠나서

일단 저녁에 한 두시간만 퇴근을 일찍해도 마음이 여유롭고 흐뭇해요.

오늘도 6시에 카드찍고 나와서 동료들끼리 한 잔 하고 들어왔는데

술을 양껏 마셔도 겨우 10시 반.

'저녁이 있는 삶'이란 게 이런 거겠죠.

 

소개팅녀와는 연락을 않고 있습니다. 만남 당일 분위기는 나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소개팅녀는 제가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소개팅녀는 독실한 크리스찬이었습니다.

이제 봄인데 아직까지 카톡 프로필 이미지가 크리스마스 트리였던 이유가 그거였나 싶은.

일요일엔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교회에 있다는 얘길 듣고 그럼 ㅇㅇ씨는 교회다니는 남자분 만나셔야겠네요.

그랬더니 아무래도 좀 그런 건 없지 않아 있다고. 자긴 괜찮은데 상대방이 힘들어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저는 제가 원해서 마련된 자리는 아니었지만 사람이 좋아보였고 원래 좀 사근사근한 성격이라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많이 나눴는데 다음 날 점심 때 저 오늘 점심 나와서 먹었어요. 근데 여기 ㅇㅇ씨 사무실 근처인 것 같아요.

점심 맛있게 드셨어요? 대충 이런 카톡 메세지를 보냈는데 4시간이 지나서 답장이 오더군요.

바빴냐고 물었더니 좀 바빴다고. 그 뒤로 연락을 안하니까 소개팅녀도 안 하더라고요.

저만큼이나 아쉬울 게 없었던 모양. 이런 상황이어도 둘 중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얼마든지 관계의 진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닥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저쪽도 마찬가지인 듯 하고.

 

요즘 뉴스를 안 봅니다.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여유가 없는 상황인지라

박근혜 시대에 대한 감정도 그냥 미적지근한 상태입니다.

아예 무관심한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을 듯 하고.

그러고보면 MB는 나름 무탈하게 퇴임한 것 같습니다. 뭐 친형이 수감되고 아들래미도 소환 조사 받고 그랬지만

정작 MB는 스스로 행복했다는 소회를 남길만큼 멘탈甲통령으로서 전혀 꿀리지 않는 모습을 뽐내며 퇴임했죠.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꼼수에서 자원외교나 4대강 관련, 개고기집 관련 얘기등을 터뜨릴 땐 통쾌함과 동시에 저 정도면

조만간 MB란 인간을 심판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개뿔이나. 우린 그냥 MB를 비웃으며 키득거린 것 밖에 없더군요.

이제 박근혜 시대엔 나또한 더 나이를 먹어 그만큼 더 시큰둥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다음 달 카드값 걱정이나 하고 차를 바꿀까 말까 그런 고민이나 하는.

깨시민이 조소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깨시민 정도라도 되면 행복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됐든 열정이란 게 남아 있는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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