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게 된 배우. 브릿 말링

2019.09.09 11:46

먼산 조회 수:1654

조국 관련으로 이런저런 글을 쓰다보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 잠시 숨도 고를 겸, 배우 한 명 추천합니다. 

(다 아는 배우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얼마 전 알았네요. 뭐, 그냥 쓰겠습니다.)


브릿 말링이라는 (여)배우인데요, 

넷플릭스의 OA라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된 배우입니다. 

OA는 2 시즌까지 진행되었고, 3 시즌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이 드라마는 무척이나 호불호가 갈리고 있죠. 

드라마 소개글을 인용하자면, 

"7년 동안 행방불명 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가족 앞에 다시 나타난 주인공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담은 이야기. 실종 당시 시각장애인이었던 주인공은 거짓말처럼 다시 앞을 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과연 지난 7년 동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의 실체는 무엇일까? 브릿 말링이 주연을 맡은 이 8부작 시리즈는 가히 충격적이고 전례 없는 형식으로 한 소녀의 정체성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린다."

네 대충 이런 이야깁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기 힘드네요. 

시즌 1 마지막은, 

고작 이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질질 끈 건가, 

최고의 마무리다, 

이런 평이 공존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배우가 이 드라마의 원안과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관심을 갖고 이 배우의 필모를 찾아보니 다른 작품도 각본까지 같이 한 경우가 많더군요. 


브릿 말링 경력이 꽤 특이합니다. 

조지타운 대학 경제학 전공,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던 중 퇴사하고 LA로 건너가 배우로 활동하려고 했지만, 

전형적인 금발 여배우 배역만 들어오는 데에 염증을 느껴, 

친구들인 마이클 카힐, 잘 배트만글리즈와 함께 직접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브릿 말링 영화는 모두,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여배우 역할을 벗어나 있습니다. 


브릿 말링은 데뷔작으로 

마이크 카힐 감독의 <어나더 어스>, 잘 배트만글리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마이 보이스>를 한꺼번에 발표해서, 

선댄스 영화제에서 꽤나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둘 다 브릿 말링 각본이죠.)

마침 왓차에 <어나더 어스>와 <아이 오리진스> 두 작품이 있네요. 

둘 다 마이크 카힐 감독입니다. 

잘 배트만글리즈 감독과는 지금 드라마 OA를 찍고 있고요. 

역시 브릿 말링 각본입니다. 


드라마 OA는 워낙에 호불호가 갈려서 쉽게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왓차에 있는 두 영화만큼은 크게 무리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재미있고,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어나더 어스>

SF의 탈을 쓴 죄책감에 대한 영화죠. 

"MIT 입학 예정인 로다(브릿 말링)는 지구와 똑 같은 새로운 행성 발견 소식을 듣고는 하늘 위의 파란 별을 바라보면서 운전하다가 정차된 차를 들이받는다. 이 사고로 작곡가이자 예일대 교수 존 버로스(윌리엄 마포더)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부인과 아들은 즉사한다. 4년 뒤 출소한 로다는 용서를 구할 결심을 하고 존을 찾아가지만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아이 오리진스>

내용 모르고 보시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눈의 진화를 연구하는 대학 연구실을 배경으로 하는 (초자연적?) 사랑 이야기입니다. 

브릿 말링 각본은 아니지만, 절친인 감독과 함께 원안을 다듬었다고 하네요. 

여기서는 브릿 말링이 조연입니다. 

워킹 데드의 스티븐 연도 조연으로 나오는데요, 

이 때문인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미국 개봉했을 때 브릿 말링이 <버닝>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했죠. 


아무튼 두 작품 모두 인생의 한시간 반은 충분히 투자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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