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6 18:32
나이가 들면서 바뀐 것일까요?
아니면 세월이 지나면서 그냥 그렇게 된 것일까요?
같은 말인가요..
그렇다면 그냥 나이가 들면서 바뀐 거라고 해 두죠..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 사이 사이에 드문드문 연필로 줄이 그어져 있어요.
예전 같으면 짜증을 냈을 겁니다.
도서관 책에 줄을 긋다니 대체 어떤 놈이냐며 혀를 찼겠죠.
그런데 '리머스는 자신의 불안이 실제로는 기대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는 문장 아래에 그어진 줄을 보니 궁금해 집니다.
이 줄을 그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2014.12.26 18:38
2014.12.26 18:39
김석희 씨.
2014.12.26 19:01
사람들이 사람들 틈에서 인정받기 위해 취하는 여러가지 잘난 척에 약간이나마 관대해졌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같아서 밥벌이의 괴로움에 동병상련을 느낍니다. 또 제 입장에서 연락끊었던 사람들에게도 언제든 제가 먼저 연락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되고요.
2014.12.26 19:05
얼마 전에 라디오 듣다가 김혜리 기자가 나이가 드니 나이든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 주의가 가고 젊은 사람들은 와, 젊은 사람이 지나간다 식으로 ㅋㅋ 그냥 젊은 사람'들'의 집단,전체적인 덩어리로 보인다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전 공감가더군요. 젊은 사람들 자체가 이질적인, 약간 딴 세계 사람 같은 생기의 덩어리로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나이들면서 좋아진 부분은, 고집이나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좀 없어졌어요. 옛날 같으면 사람에게 섭섭할 상황도 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아니 전혀 거슬리지 않고, 일상에서 짜증나거나 화날 거리가 별로 없어졌죠. 하지만 지하철 유리 같은 데 비치는 자신의 모습 볼 때마다 언제 이렇게 늙었나, 내가 이렇게 생겼었던가 위화감 느끼기도 하고요.
2014.12.26 19:57
1. 사랑 노래를 더이상 듣지 않는다는 것.
2. 소음에 민감해지고 조용한 수공예같은 취미를 갖고 싶어진 것.
2014.12.26 20:02
자신의 불안에 기대였다는, 그래도 말이 되겠어요
이해의 폭은 아무래도 잘 변하지 않는거 같아요.
2014.12.26 20:14
다 이유가 있겠지의 사고로 흐르니, 어째 좀 자신이 비겁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2014.12.26 20:48
제 경우에는 나이를 먹어서 성격이 변한다기 보다는 나이를 먹어서 몸에 에너지가 빠지니까
성격이 좀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그 말이 그 말인가요?? ^^)
나이를 먹으니까 인격적으로 성숙해져서 참을성이 생기고 너그러워진다기 보다는
그냥 제 몸이 담고 있는 에너지의 수준이 낮아져서 정신적으로 끓어오르는 것도 좀 더뎌지고
꼭대기까지 끓어오르기도 힘들고 끓어올랐다가도 금방 식는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에요. ^^
사람의 성격이라는 것이 의외로 그 사람의 몸의 상태와 밀접한 게 아닌가,
순하고 무던한 성격은 어쩌면 그냥 몸에 에너지가 적게 흐르기 때문이고,
공격적이고 다른 사람을 들들 볶는 성격은 어쩌면 몸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흐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
2014.12.26 20:52
네 거의는 그런거 같습니다.
2014.12.26 20:53
모공이 커졌어요
2014.12.26 21:04
2014.12.26 22:12
모든 게 바뀌죠. 입맛도 그렇고, 예전엔 딱딱한 것도 잘 씹어 먹었는데... 흐음.
2014.12.27 16:03
2014.12.27 16:49
잘생긴 남자였음 좋겠다...에서 빵 터졌어요^^.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둥글둥글해지는 중이예요...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 볼 때 옆 사람이 조금만 시끄럽게 해도 노려봤었는데 지금은 뭐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풍기문란님처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에 낙서가 되어 있어도 예전처럼 화를 내기는 커녕 누가 왜 했는지 궁금해하구요ㅎㅎ. 덕분에 사는 게 조금씩 편해지는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