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을 읽는 방법

2024.03.23 09:05

돌도끼 조회 수:354

서양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철저하다고 합니다만 어떤 부분에서는 또 되게 대충이예요.


숫자 0과 알파벳 대문자 O는 구분하기가 아주 힘들죠.
그래서 컴퓨터 초창기에는 숫자 0에는 안에다 사선을 그어서 구분하기도 했죠. 지금은 그런거 없지만...
그렇게 구분하기 힘들어도 우리는 그걸 항상 구분하잖아요. '영'과 '오'.
그런데 영어권 사람들은 구분하기 어렵다고 아예 같은걸로 간주해 버리고는 0을 그냥 O라고 읽어버리기도 하죠. 둘 다 '오'

007은 영어권에선 0을 오로 읽어서, 오오세븐도 아닌, 따블오세븐이라고 읽습니다.
(저걸 고지식하게 직역한다면 아마도 '쌍오칠'이라고 해야겠죠.)


중국에선 '링링치'. (주성치 영화 [007 북경특급]의 원제가 [국산릉릉칠]. 릉릉칠하고 007하고 중국어로 발음이 같나봐요. 그 영화 시작하면 '이 영화는 철금강 시리즈와는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옵니다만...)


일본에선... 그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영어를 사랑하다 보니... '레이레이시치'라고 안하고 '제로제로세븐'이라고 읽어요.

영어를 사랑하지만 영어권 사람들이 읽는 그대로 다브루오세븐이라고는 안하고, 또 자기네식으로 읽죠. 그나라는 영어라는 언어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자기네 말을 영어 단어로 바꿔치기해서 영어권엔 없는 말을 만들어내길 더 즐기는 것도 같지만...


한국에선 '영영칠'...이라고 읽기도 했어요. 옛날에는.

공공칠이라고 읽는 사람도 물론 있었고 제가 어릴때도 공공칠이 대세였긴 했지만 그래도 영영칠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다 영영칠파가 점점 줄어들어 지금은 멸종해버리고 이제는 아무도 영영칠이라고 안하죠. 그런데 0을 공으로 읽어 공공7이라고 하는게 어쩌면 원어를 나름 반영한걸지도 모르겠어요. 거기도 따블지로세븐이라고 안하고 따블오세븐이라고 하고있으니까...


숫자 0을 空이라고 읽게되면서 이제는 0을 영이라고 읽는건 수학시간밖에 없을 정도로 공이라고 읽는게 보편화되지 않았나 싶네요. 그래도 숫자 0과 아무것도 없다는 공은 뜻이라도 통하니, 숫자 0하고 문자 오를 같은 걸로 간주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인 것 같기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6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48
125928 요즘 젊은 여자들 '냉장고 바지'라는걸 많이 입는다는군요. [24] 자본주의의돼지 2013.08.15 8753
125927 런던 콜걸(19금) [22] Isolde 2012.12.29 8752
125926 제니퍼 로렌스 누드 사진 해킹 [5] theforce 2014.09.01 8746
125925 이건 뭘까요? [6] 언젠가세상은열화가될것이다 2014.04.29 8744
125924 외국인 보기에 삼계탕 비쥬얼은 어떨까요? [30] 자본주의의돼지 2012.07.10 8742
125923 트윗펌>가슴이 아려오는 사진 [46] interviewer 2012.09.11 8740
125922 유진하고 기태영이 결혼을... [21] mii 2011.05.11 8730
125921 시아준수의 돈자랑.jpg [27] 잠익잠익a 2013.05.31 8727
125920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26
125919 DCinside 가요커뮤니티가 선정한 여자 보컬 순위 최종.ver [24] chobo 2013.01.24 8716
125918 유명배우 H씨 음주 뺑소니 잡혀 [26] 사과식초 2012.11.14 8714
125917 아마도 듀나인 - 이완 맥그리거의 엉덩이 노출 장면 [6] 빠삐용 2010.06.15 8711
125916 '강아지 뒷다리 때문에..' 글을 일고, 개들의 꾀병 [14] Laundromat 2010.06.25 8708
125915 이번 김연아의 '오마쥬 투 코리아' 개인적으론 별로네요. [36] S.S.S. 2011.04.30 8706
125914 이 글은 공지가 아닙니다. [27] DJUNA 2013.02.01 8704
125913 장윤정 어머니와 남동생 인터뷰. [30] 자본주의의돼지 2013.05.23 8703
125912 효연이는 유럽에서 인기가 좋은가봐요. [19] 눈의여왕남친 2011.06.11 8695
125911 동서울의 매운 냉면들 그 두번째. 경동시장 육남매 소문난냉면 [15] 01410 2010.06.09 8694
125910 영작 : '어느 평범한 하루' 를 영어로 하면 뭘까요? [11] Nanda 2011.09.14 8693
125909 일본 사무라이 영화 추천 부탁드려요 [27] 마당 2012.09.05 86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