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잊고 있었는데 회사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갔다가 옆의 옆자리에 그가 앉았습니다. 그 사이엔 동기 아가씨 그리고 저. 동기 아가씨가 제 펜을 빌렸는데 (파일롯의 바서티 만년필 펜) 그걸 다시 그가 빌려서 "와 이 펜 좋은데" 이러더군요. 전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거 내 펜인데! 나를 칭찬해!"


2. 제 시그너쳐 머리스타일은, 짧은 단발에 강한 웨이브 펌이었는데 뉴욕에선 유지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어정쩡하게 길었어요. 뉴욕서 펌을 한 건 케이타운의 모 미용실 (3회), 이스트빌리지의 일본 미용실 (1회) 그리고 퀸즈 한국미용실 (1회). 만족도로 말하면 일본 미용실이 최고였어요. 하지만 예약하고 2주를 기다렸고 (실제 머리 하러 가보니까 이유를 알겠더군요. 손님이 저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보통 미용실의 소음 대신 비틀즈가 계속 나오고), 무엇보다도 비쌌어요. 짧은 머리 컷+펌이 300불 훌쩍 넘은게 뉴욕 기준 비싼 건 아닐지 몰라도 제 기준엔 비싸니깐. 한국 미용실은 겨우 한 디자이너에 정착할까 했더니 여기가 글쎄 몇개월에 한번씩 갈 때마다 요금을 올려받더군요. 미용실에서 요금 시비가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내고 왔지만. 그리고 뭐랄까, 좀 거슬리는 구석이 있는데 이런 식이에요. 제가 머리를 하고 있으면 제 담당이 아닌 다른 디자이너가 지나가면서 "아 이머리 지난번에 온 일본여자도 했는데." 제가 민감해서 그런건가요. 손님을 "지난번에 온 일본여자"라고 지칭하다니. 그래서 음..여기 뉴욕 거주 회원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웨이브 펌 잘하고 가격 너무 비싸지 않은 곳, 이왕이면 미드타운 아래쪽으로 추천받습니다. 지난번에 FIT 안에 있는 일본 미용실에서 리퍼럴하면 할인되고 뭐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거긴 어떤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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