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재밌게 봐서 반응 궁금해서 인터넷 뒤져보니까 욕하고 난리 났네요ㅋㅋ 예능 보고나서 내가 느낀거랑 인터넷 반응이랑 이렇게 괴리가 심했던건 이번이 처음


룰의 허술함이나 멤버들 헛짓 꼬치꼬치 따지자면 벗어날 구멍따윈 없는거고, 그냥 순수하게 재밌었어요. 보니까 허무하게 아웃된다, 무기를 활용못한다, 술래잡기가 뭐 저러냐 라는 말이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동안 추격전 게임에서 한번도 못느꼈던 쪼이는 맛을 오늘 처음 느꼈어요.


솔직히 돈가방 이래로 숱한 술래잡기를 했지만 재미의 대부분은 게임 자체가 아니라 게임속에서 멤버들끼리 전화로 나누는 만담이나 (가끔은 작위적으로 보일정도로 잦은) 협상시도, 협박 사기 같은데에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거는 술래잡기 자체가 재밌었네요.


어떤 비판(?)은 이런것도 있었는데 '어차피 유재석이 뛰기 시작하면 나머지멤버는 잡는게 불가능하니 마지막 라운드는 하나마나한 쇼 아니었나?' 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사람들이 무도 보면서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는군요; 전 그냥 변장트릭이 성공하고 불과 1,2분 남기고 냅다 뛰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가 있던데.


인상적이었던건 마지막 라운드에서 유재석이 '난 뭐 없어. 적당히 기다리다가 뛸거야' 라는...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있으니까 꼼수부리고 할 필요도 없군요. 나이 마흔 넘겨서 '난 그냥 뛰면 돼'라는 자신감이라니 가히 또래 예능인중에 독보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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