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애)시장 논란과 관련해서..

2011.05.13 09:44

amenic 조회 수:3716

주변에 한창 행복하게 이쁜 사랑을 가꿔가고 있는 커플이 있습니다.

남자는 지방대 학사 출신에 그리 크지 않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반면 여자는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명문대 박사 학위를 갖고 있고 국내 굴지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잣대를 들이대면 누가 봐도 이뤄질 수 없는 커플이지요.

하지만 이 두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신혼살림을 꾸려가고 있지요.

누가 왜 그정도 스펙에 더 좋은 남자를 만날수도 있었는데 그런 선택을 했냐고 우문을 던지면

사랑하니까.. 그 사람을 보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니까라고 현답을 합니다.

 

어제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회의, 회식이 이어져서 듀게에서 발생한 결혼시장 논란을 뒤늦게 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도 있고, 물리적으로 경고를 받은 분도 생겼네요.

제가 아침부터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커플 얘기를 꺼낸 것은 이 세상에 항상 우울한 스토리만 있는것은

아니란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혼시장이란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원래 시장의 속성이란게 냉혹한거죠.

시장이란게 뭔가요? 재화가 지닌 효용가치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지고 유통되고 교환되는 곳 아닌가요?

결혼시장이란 곳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학력,재력,외모 등 수많은 효용가치에 따라 남자와 여자의 가격이

매겨지고 상호간에 가격이 매칭되는 지점에서 교환이 이뤄지는 그런 곳이죠.

그런 효용가치는 이미 결혼정보회사에서 세분화를 해 놨으니까 여기서 더 거론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혼시장에서 몸값이 높은 분들은 문제가 안됩니다. 쌍방간에 만족스런 효용가치를 확인하고 거래가 되지요.

여성 시각에서 참을 수 없이 굴욕적인 저개발국 여성과의 매매혼도 사실 보면 철저한 시장적 선택인것이지요.

문제는 결혼시장에서 경쟁력있는 효용가치를 갖고 있지 못한 남.녀들입니다.

결혼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못한 사람들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과대평가하고 있거나, 아니면 누가 봐도 시장적 선택이 어렵도록 현저하게 낮은 효용가치를 갖고 있는 분들이죠.

전자의 경우는 자신의 시장가치에 대해 냉정하게 재평가하고 다시 거래를 시도하면 되지만, 진짜 문제는 후자겠죠.

그러면 후자에 속하는 분들은 세상을 원망하면서 애꿎은 베개에 화풀이를 해야 할까요?

저는 그분들에게 결혼시장에서 나오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상품이 되기를 거부하란 말이죠.

결혼시장의 부조리를 비난하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이성을 시장적 가치에 따라 판단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나는 시장가치에 따라 판단받기 싫지만 상대방은 시장가치에 따라 선택하겠다는 아주 불합리한 태도죠.

이런 분들은 영원히 결혼 또는 연애시장의 굴레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결혼시장에서 나와 보세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으로 교감해 보세요.

물론 굉장히 관념적인 얘기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혼시장 내에서 확률 제로의 게임보다는 가능성은 훨씬 높다고 단언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우선 자신부터 상대방을 시장적 가치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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