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3 12:30
어머니가 지난 봄부터 일을 그만 두시고 집에 계시는데요.
생활비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제가 드리고 있구요. 그리고 국민연금이 나와서 당신이 버실 때랑 비슷하게 수입이 있습니다.
전 쉬시게 되면 동생네도 자주 다니시고 중단하셨던 종교 활동도 하시고 좋아하시는 등산도 자주 하시고 지역 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좌들도 들으러 다니면 좋을 것 같았는데...
늘 집에서 심심해 하세요-_-a
동생네는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왕복 네시간쯤 걸리는데;;
부지런하지 않으면 당일에 다녀오기 좀 힘들죠.
그냥 가셔서 며칠 계셔도 될 텐데
아무래도 사위도 있어서 불편하시다고,
그리고 제 밥을 해 줘야 한다시며(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해 줘야 한다시네요-_-)
하루만 주무시고 오시거나 당일에만 다녀오세요.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한번 다녀오실까 말까 하십니다;;
성당에서도 예전에 같이 활동하시던 자매님들은 거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시고 나서
정을 못 붙이시는 것 같구요.
워낙 씩씩하게 저희를 키우셔서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어무니가 좀 소심하고 친구도 못 사귀는 성격이시네요;;;;;;
사실 친구분들 자주 만나고 하려면 돈도 들고 할 텐데 제가 생활비를 넉넉하게 못 드려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암튼 그래서 성당 활동도 전혀 안 하십니다;;
등산도, 무릎이 아프시다고 등산모임에서 가는 한달에 한두번 등산만 다녀오시는데요.
무릎은 동네 병원을 여기저기 다녀봐도 별 차도가 없으시고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 건지;;
게다가 혼자 가는 것은 싫으시다는데 동네에 친구가 있으신 것도 아니구요;;
문화센터 강좌도 제가 등록을 해 드리고 챙겨드려야 다니시는데,
처음에만 조금 다니시고 곧 재미가 없다고 관두십니다;;
이외에도 뜨게질 시작하셨다가 재미없다고 관두시고;;
엄마가 원하시는 건 제가 주말마다 등산도 같이 가고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엄마랑 놀아주는 건데;;
저두 주말마다 약속도 있기도 하고;;
전 엄마가 평생 넌 젊은애가 왜 그렇게 인생을 재미없게 사냐고 타박하신 대로
집에서 뒹굴거리고 책이나 보는 게 좋아하는 일이거든요;;
주말같은 때 이용해서 엄마랑 지방으로 여행을 두세번,
그래도 효도 여행이라고 다니기는 하는데 사실 자주 다니기도 힘들구요;; 여행을 즐거워하는 성격이 아니라 좀 피곤하기도 합니다.
울 엄마는 친구도 안 사귀고 평생 나한테 놀아달라고 할 건가 하는 생각에 좀 아득해지기도 하구요(...) 엄마 불효녀라 미안(...)
다른 은퇴하신 어머니들은 뭐 하시나요?
좀 재밌는 거 추천해주세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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