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3 11:12
0.
오늘의 외부 움짤.
1.
오늘 꿈에서는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을 찾았습니다. 아침 6시. 문 열었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들어와도 된다고 하더군요.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앉아 있었는데, 저에게 메뉴 대신 쇠고기가 들어 있는 스튜를 덜컥 내밀더라고요. 뭔가 이상하다하면서 먹었습니다. 사실은 대구살이 들어 있는 해산물 스튜를 먹고 싶었는데, 그건 아이 엠 러브의 여파였겠죠. 하여간 다음 요리를 안 가져오길래 직원을 불렀더니 요리 같은 건 없고 제가 여기에 왜 있는지도 모른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고 비닐을 씌운 도시락을 내밉니다. 내용물이 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떡볶이와 오징어가 들어있었던 건 거의 확실합니다. 근데 직원과 실랑이를 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미국인 남자가 그걸 먹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전 갑자기 폭력적이 되어서 그 남자의 목을 죄고 집어올리는데... 아니, 꿈 속에선 도대체 제 키가 몇 센티였다는 거죠!
하여간 어젠 꿈이 전반적으로 폭력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칼로 사람을 찌르는 경험도 했던 것 같습니다.
2.
무얼 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최근엔 고정 수입 말고 여분의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하다는 느낌. 메카니컬 터크처럼 인터넷 여기저기에 자신의 자잘한 노동력을 부정기적으로 사고 파는 시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시판 알바 말고. 하여간 그런 시장이 제가 꾸미고 있는 이야기 중 하나의 소재이기도 하니, 조금 더 알아보면 좋겠죠. 물론 게시판 알바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도 있지만 그건 재미가 없잖습니까.
3.
폭스콘에서는 또 노동자가 투신자살했다고 합니다. 14번째. 끔찍한 일. 그런데 앞에서 벌어진 자살들이 뒤의 자살을 수월하게 만드는 것 같지 않습니까?
4.
전 아직도 아이팟 터치를 MP3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음악이 몇 곡 들어있긴 합니다. 구색맞추려고 넣었죠. 하지만 거의 듣지 않고, 심정적으로 음악 듣는 기계로 보지도 않습니다. 만약 (한동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가 스마트폰으로 갈아탄다면 이 간격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에 음악을 넣는다는 게 아무래도 어색해요. 저에겐 MP3는 휴대전화보다 더 항구적인 기계입니다. 물론 사용 수명은 둘 다 비슷하겠지만.
5.
움짤을 올리다가 픽하고 브라우저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저절로 나오는 비명소리. 다행히도 요새 게시판은 글을 자동저장해주지요.
6.
자기 책을 반복해 읽는 것처럼 지겨운 일은 없습니다. 책이라는 건 제가 모르는 지식과 정보를 흡수하기 위해 읽는 게 아닙니까. 하지만 자기 글을 읽을 때는 사정이 다릅니다. 내용은 다 알고 있고, 목표는 삐딱한 태도로 자잘한 실수를 찾는 것 뿐. 하여간 드디어 오늘 인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더 이상의 실수는 못 찾았습니다만...
잊고 있었네. 이번 책은 전자책으로도 나옵니다. 전체를 다 살 수도 있고 단편을 낱개로 살 수 있다고도 합니다.
7.
스콧 스미스의 폐허를 읽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독자들을 거쳐 헐렁해지고 낡은 도서관 책들은 인생을 참 알차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읽고 나서 진짜로 열녀문의 비밀을 다시 읽어야 하는데!
8.
오늘의 자작 움짤. 토끼 움짤을 더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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