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영화인데, 한국적인 신파가 미묘하게 섞여있고 현재의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영화입니다. 그렇게 잘만든 영화는 아닙니다만 못만들지도 않아서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문화가 있는 날을 위한 영화이고, 조정석과 임윤아 모두 자기가 할 수 있는 연기를 잘 보여줍니다.(한 때 소녀시대 팬으로서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영화의 서스펜스는 초반부에 많이 소비된 거 같기도 해요. 그래도 무거운 드라마지만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로서 추천드립니다.
약간 스포일러성 썰을 풀자면, 사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관객으로서의 의문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엔딩 크레딧에서 카툰 형식으로 보여줬다고 하지만) 초반부의 빠르고 날렵한 생활영화적 마인드에서 방향전환이 좋았던 거에 비해 후반부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듀나님 평이 좋아서 기대하면서도 반신반의했었는데 극장에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와 코미디 비율도 적절하고 로맨스 비중도 과하지 않아서 좋았고요.(듀나님은 그 마저도 뺐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ㅋㅋㅋ) 관객들 호응도 괜찮고 천만 갈 것 같습니다. 4dx나 아이맥스로 또 보려는 분들도 있는 모양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