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달 반쯤 전에 늦은 나이에 시작한 첫 연애라고 글을 올렸을 거에요.

다른 분들은 이십대 중후반에 시작한 첫 연애가 뭐가 늦냐고 하셨었지만..^^

 

어쨋든 별로 마음이 통한다는 생각 없이 일단 시작했던 연애라 회의감도 많이 들었었고, 남들이 다 즐긴다는 연애 초반에 좀 많이 마음을 못열었던 것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연락하는 게 불편하다거나 의무감이 들었을 때 같이요..

 

연애는 연애였기에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죠. 그 사람이 제게 잘 해주기도 했고, 저도 즐기려고 노력하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방식으로 잘해줬기에 저는 부담스러움이 있었어요. 

게다가 이 사람이 좀 자기의 감정에 더 빠져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고(예를 들면 연애의 행복감을 표현한다거나 우리 관계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내놓는다거나 할때요)

그 때마다 저는 그런 모습에 공감되었다기 보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구요. 그 사람의 다정함이 저한텐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모르겠어요 연애라는 게 당연히 서로 행복해서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자연스러운거 아니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서로 감정이 각자의 방식대로 엇갈려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각자의 페이스가 안맞았달까요? 

 

이 모든 걸 대화로 풀어나가지 왜 관계를 끊는 방향으로 했을까 생각해보면

저는 이렇게 안맞는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 연애가 과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헤어지자고 했을 때 그 사람이 다 맞춰주겠다고 했었고 너무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봤을 땐 마음이 많이 무겁더라구요..

 

여전히 내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제가 그 누군가가 누구일지 너무 따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냥 잘 해주는 사람만나면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 마음이 많이 복잡해서 아침부터 주절주절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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