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7 10:19
아마 한달 반쯤 전에 늦은 나이에 시작한 첫 연애라고 글을 올렸을 거에요.
다른 분들은 이십대 중후반에 시작한 첫 연애가 뭐가 늦냐고 하셨었지만..^^
어쨋든 별로 마음이 통한다는 생각 없이 일단 시작했던 연애라 회의감도 많이 들었었고, 남들이 다 즐긴다는 연애 초반에 좀 많이 마음을 못열었던 것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연락하는 게 불편하다거나 의무감이 들었을 때 같이요..
연애는 연애였기에 행복한 순간들도 있었죠. 그 사람이 제게 잘 해주기도 했고, 저도 즐기려고 노력하기도 했었구요.
그래도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방식으로 잘해줬기에 저는 부담스러움이 있었어요.
게다가 이 사람이 좀 자기의 감정에 더 빠져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고(예를 들면 연애의 행복감을 표현한다거나 우리 관계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내놓는다거나 할때요)
그 때마다 저는 그런 모습에 공감되었다기 보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구요. 그 사람의 다정함이 저한텐 부담스럽기도 했구요.
모르겠어요 연애라는 게 당연히 서로 행복해서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자연스러운거 아니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서로 감정이 각자의 방식대로 엇갈려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각자의 페이스가 안맞았달까요?
이 모든 걸 대화로 풀어나가지 왜 관계를 끊는 방향으로 했을까 생각해보면
저는 이렇게 안맞는다는 느낌이 계속 드는 연애가 과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헤어지자고 했을 때 그 사람이 다 맞춰주겠다고 했었고 너무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봤을 땐 마음이 많이 무겁더라구요..
여전히 내 옆에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제가 그 누군가가 누구일지 너무 따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냥 잘 해주는 사람만나면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 마음이 많이 복잡해서 아침부터 주절주절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2015.01.07 10:55
2015.01.07 15:45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거겠죠? 감사합니다!
2015.01.07 11:26
가장 무서우면서도 벗어나기 힘든게 바로 남들 연애의 좋은 점만을 가져다가 자신의 연애로 삼고자 하는 환상이죠.
어쨌거나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좋기만 하겠습니까..
그래도 사람이 사람인지라 싫은건 싫은거죠 뭐, 부럽네요 연애라니 ㅠ
2015.01.07 15:46
맞아요 환상은 있을 수 밖에 없겠구나 싶다가도.. 이게 아닌데가 계속되면 괴로워지는 것 같아요 ㅠㅠ
이제 다시 솔로입니다! ㅎㅎ
2015.01.07 11:40
2015.01.07 15:46
역시 저만 이렇게 느낀게 아닌거죠? ㅠㅠ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2015.01.07 16:23
아~ 제가 강냉이 님과 비슷한 분과, 한 두달 정도 연애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ㅎㅎ (그 분은 20대 후반에 첫 연애)
연인이라는 인간관계 자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인이라는 인간관계는
1. 연락을 자주하고 2. 서로에게 다정하며 3. 서로를 속이지 않고 4. 서로에게 자신의 삶을 많이 양보하고 5.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는
정도의 보편적 속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이런 관계 자체에 익숙하시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다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저 인간관계에 익숙해지기는 하지만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도 같더군요.
그런 부류의 사람이 어떤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성급하게 단정내릴 수는 없지만, 저와 주변의 경험으로는
1. 자의식이 강하고 2. 남에게 피해주기 싫어하고 3. 인간관계가 좁거나 아니면 주변인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4. 몸이 허약함 5. 혼자있는 시간을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음
정도의 특징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굳이 뭐 연인이라는 인간관계에 익숙해 지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지만, 연애를 하고 싶으면 약간의 노력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2015.01.08 13:02
너무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어느정도는 맞는 얘기인것 같아요.
저는 몸이 허약하지도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즐기는 타입은 아니라서요..
그래두 연애는 계속 하고싶으니까 더 노력해야하는 점은 분명히 알겠어요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2015.01.07 17:18
연애도 기술이죠. 하다보면 나한테 맞는 사람, 나한테 맞는 방식, 그것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습득됩니다. 그러고 나면 그 때 이렇게 했으면 훨씬 좋았겠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스타트를 끊으셨으니 이제 무한 연애지옥에 뛰어들어 보세요. 다음 번에는 틀림없이 더 즐거울 거에요.
2015.01.08 13:03
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어서 연애지옥에 뛰어들고 싶네요 ㅋㅋ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9935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8894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9184 |
연애 스타일이란게 사람마다 다 다른거니까
더 잘 맞는 사람 만날 수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