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거 따지기 전에 음식이 많이 그립습니다. 취향차는 있겠지만 제 취향상 음식에 관해선 백이면 백 미국이 한국보다 나은 게 없어요.



일단 (맛있는)짜장면 먹으러 한 시간 반을 운전하고 가야 하는 건 둘째치고, 특히 중북부 주에 살다 보면 속 터지는 게, 매운 음식이 없어요. 물론 멕시코 음식은 한국음식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매운 게 많지만, 전 타코부터 시작해서 멕시코 음식이 영 입에 안 맞아서...바베큐 소스가 맵다고 징징거리는 세상에서 시카고에서 종종 박스채로 사오는 라면이라도 다 떨어지면 금단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밥은 없어도 살 거 같은데, 라면은 없으면 정말 못 살 거 같아요. 


그나마 이런 건 시카고 가면 찾아 먹을 수나 있지, 막국수 같은 마이너한(?) 건 그냥 답이 없어요. 막국수 비슷한 얘기만 나와도 침 질질 흘리면서 방구석에 박혀 엉엉 울고 입맛만 다실 수밖에는 :b 또 하나 비슷한 케이스는 떡볶이+순대+김말이 콤보인데, 떡볶이 순대를 사서 집에서 해 먹는다 쳐도, 김말이는 대체 어디서 구한단 말입니까. 용케 셋 다 구해도 동네 포장마차에서 파는 그 맛이 날 리가ㅠㅠ




*근데 미국은 소화 잘되는 고기가 싸다던데?


쌉니다. 근데 전 미국 소/돼지/닭고기에 대해 불평거리가 하나 있는데, (공식 용어는 모르겠지만) 전 껍질이라고 부르는 부위가 적거나(닭) 그냥 없다는 거에요. 이러니 제육볶음을 하건 불고기를 하건 말랑말랑한 (저만 좋아하는 거 같은) 비계 부분이 없죠 :/ 덤으로, 몇 년 살고도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닭다리보다 가슴살을 선호하는 괴상한 취향이에요. 뭐 그것 때문에 KFC 같은데 가면 다리를 왕창 줘서 좋기는 하지만...



*흔히 먹는 음식 종류는?

패스트푸드점은 접어둡시다. 컬버스가 "맥도날드와는 다르다, 맥도날드와는!" 이러고 있어도 소금 기름 왕창 퍼부은 정크푸드인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변하지 않으니 냅두고, 학교 급식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정글고 올챙이국은 별 거 아니네 싶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게 전 그냥 학교 급식 체계가 막장이라 그런 줄 알았더니 집에서 그렇게들 먹여요. grilled cheese라는 거창한(?) 이름의 음식은 그냥 식빵 두 쪽 사이에 치즈 넣고 구우면 끝이에요. 이게 (양은 달라도) 한 끼 식사에요. 멕시코 음식은 원래는 어떤지 몰라도 미국에서 먹는건 부리또 같은 멀쩡한 음식은 그렇다 쳐도 치즈 케사디야 같은 건 빵 대신 또띠야만 썼지 위의 그릴드 치즈랑 전혀 다를 게 없어요. 이런 걸 먹는 건 취향차니까 별 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이런 게 주식이라는 거죠.


다만 직접 구워먹는 버거/핫도그 등은 많이 좋아합니다. 좀 귀찮아서 그렇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패스트푸드점과 비교해도 더 맛있어요



*그럼 군것질 종류는 어떤가?


이건 취향 차이라고 하기도 뭐한게, 초코파이+몽쉘+오예스를 한 박스씩 사서 미국인 룸메들 둘이랑 공유를 했는데 전 1/3도 못 먹은 거 같아요. 전 단 걸 좋아해서 과자류는 맛있겠다 싶으면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보는 편인데, 도대체 저 셋 근처에라도 갈만한 걸 먹어본 기억이 없어요. 심지어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는데 오레오 같은 한국에서도 파는 과자도 미묘하게 덜 맛있어요. 실제로 설탕을 더 퍼 넣는지는 몰라도 너무 달아서 몇 개 못 먹는 것도 단점 중 하나고요. 위에서 한 매운맛 징징에 더해서, 감자칩이 맵다고 하면 매운 게 아니라 그냥 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짜장면 시키시면서 가엾은 유학생들에게 애도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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