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0 01:19
저는 무르팍보면서 굉장히 호감 급상승했는데 반응들이 상당히 썰렁해서 약간 놀랐어요.
하긴 공지영 소설을 고등어이후로 거의 안읽었었고 '무소...'서부터해서 저도 공지영 안티(???)에 가까웠기에
오히려 생각보다 진솔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해서 더 호감이 상승했을 수도.
이야기 하나하나 들으면서 꽤 공감을 많이 하면서 끄덕끄덕했거든요.
평범할 수도 있지만 인생에 대한 통찰력, 성공과 실패, 행복,,, 그리고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사람들이 견디는 삶의 무게같은걸 느낄 수 있어서요.
저야 공지영 작가같이 태생적으로 유복한 사람들에게 벽이있다는 편이지만
부모님을 보니까 원래 부유한 사람이 가난을 견디면서 세파와 마주치게 되면
그게 더 후덜덜한 상황이라는걸 살면서 많이 느끼겠더라구요.
(정말 제일 안쓰러운 사람들이 너무나 유복하고 평탄하게 살다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중반 정도 되서 집안 가세 기울면서 급격하게 추락하는 상태로 완전 새로운(?)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느끼거든요. 어릴 때부터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견디기 힘들거라고)
그리고 그런 유복했던 사람입장에서 운동권이라든가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런 과정이나 그런것들이 늘 궁금하기도 했고.
지금도 작가로서 그렇게 깊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책 자체를 그 이후에 안읽어서.
하지만 오늘 인터뷰하는거 들으면서 일단 공지영 인터뷰 더 찾아서 읽어도 보고 싶고
지금의 공지영 소설이라면 좀 더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무소의 뿔처럼...'을 나이들어가면서 참 싫어했고 그 이후 소설들도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이 겉멋만 든 글, 공지영하면 ~척할것 같은 이미지, 그랬기 때문에 늘 외면헀는데
닮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얄팍하다고 욕먹을 수준은 아니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이혼녀라는 딱지를 달고 구설수에 시달리는 상황이 되는게
더 힘든거니까요. 전 공지영정도 되는 사람은 그런거 별로 상관없이 자유분방하게 사나보나했는데
(이런 오해는 이자벨 야자니한테도 했는데 그 사람도 그건 아니더군요. 다른 평범한 여자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그런 고통과 남모르는 마음고생이 그때도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는데)
역시,,, 본인에게는 남들이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 내가 어쩌다 공지영 쉴드를 쳐주고 있는걸까요? 참.... 무르팍의 힘이란.... 쳐다보지도 않던 작가였는데....
사실은 구글링이라도 해서 공지영 인터뷰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인터넷에 들어왔어요.
2011.02.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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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01:47
2011.02.10 01:37
2011.02.10 01:41
2011.02.10 02:09
2011.02.10 03:13
저는 공지영 씨에 대한 편견이 꽤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좋아졌어요. 작품 두세 권 읽고 함부로 공지영 씨 개인에 대해 판단한 게 미안해지더군요.
여러 가지로 미움받을 만한 건수가 많은 작가지만, 막상 이분이 쓴 글들 읽어 보면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분이고, 꽤 괜찮은 분 같아요.
(아, 근데 사실 저는 이 인터뷰집이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는 좋은데 사실 소설이 딱히 제 취향이라고 할 순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