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바빠질수록 주말엔 문화생활 작은 거라도 한건, 하는 의무감 비슷한 게 생겨요. 일을 하다보면 아무리 보람있는 일이라도 이런저런 소모되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지 싶습니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간단하고 쉬운 거라도 뭔가 내 자신에게 주는 시간을 조금 마련해보려고 해요. 오늘 토요일은 주중의 피곤함이랑 수면 부족이 좀 겹쳐서 오후까지 못일어나고 침대에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다가 오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마침 내일까지 하는 전시회 초대권이 있고, 장소도 회사랑 멀지 않아서 전시회에 들렀다가 회사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아무리 눈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라도 맨하탄 내 미술관은 어디나 참 북적거리는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땐 갤러리 투어만도 두세 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젠"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 사람들이 참 열심히 보더라고요. 아마 한자도 전혀 못읽을 걸로 짐작되는 미국사람들이 뚫어져라 심각하게 그림과 글씨를 보고, 설명을 읽고는 "that's a good lesson"하고 감탄하는 게 좀 귀여워 보였습니다. 우리는 의무교육 일부로 불교 교리를 좀 배우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좀 심드렁하기도 했는데, 어떤 글귀는 참 좋아서 두 개 적어왔습니다.


Even when not hearing,
Lift up one hand --
The cuckoo. 


이거랑 또


Circling the rim of an iron grindstone
An ant goes round without rest
Like all beings in the six realms of existence
Born here, dying there without release,
Now becoming a hungry ghost, then an animal
If you are searching for freedom for this suffering
You must hear the sound of one hand


Sound of one hand는 전시회 제목인데 선불교의 화두인 모양이에요. 양손으로 손뼉을 치면 소리가 난다. 그러면 한 손에서 나는 소리는 무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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