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8 22:46
듀나님 리뷰에서 리암 니슨 얘기를 보고 떠오른 얘기입니다.
"이 양반이 막판에 이렇게 B급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뛰어다닐 거라고는 10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 했죠. "
사실 이런 배우들이 적지 않지요.
물론 액션영화로 유명하다고 해서 다른 장르를 안 하는 건 아니고
애초에 연기파 배우와 액션전문 배우를 가르는 게 우습긴 합니다만
예컨대 요즘 젊은 세대들이 리암 니슨의 전성기 드라마 연기를 보면 '아니, 이 배우에게 이런 구석이!'하고 놀랄 수는 있겠죠.
당장 떠오르는 건 웨슬리 스나입스.
모베터블루스와 킹오브뉴욕, 정글피버 때는 댄젤 워싱턴 부럽지 않은 연기파 배우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B급 액션영화 전문배우가 되어 있더군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댄젤 워싱턴 역시 어느 시기 이후로 출연작 중 액션물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고요. (토니 스코트가 죽어라 댄젤 워싱턴을 써대는 바람에)
'일라이' 같은 영화에서 후까시만 잡으면서 엄청난 무술 고수로 나오는 걸 봐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이니...
제가 더 충격적으로 여기는 건 제이슨 스타덤.
가이 리치 영화들을 보면서 정말 훌륭한 연기파 배우라고 감탄했는데 '화성의 유령들'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지만 이제는 '익스펜더블'에도 당당히 낄만한 액션배우가 되었죠.
아니, 애초에 데뷔초를 제외하면 쭉 액션만 한 건가요?
아무튼 이렇게 소모되기에는 좀 아까운 배우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미셸 로드리게즈도 있죠.
데뷔작의 무시무시함이 권투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잖아요.
옛날옛적 인디 영화의 총아였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제 포기한지도 너무 오래 되어 아쉽지도 않습니다. 액션물만 나오는 건 좋은데 적어도 B급은 되어야 할 것 아닙니까.
반대로, 요즘 들어서는 이연걸을 액션이 없는 순 드라마 영화에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부쩍 듭니다. 예전에도 성룡과는 달리 배우로서 아우라가 있다고 느꼈는데 '명장'을 보니 이 사람의 얼굴에는 세월과 인생이 담겨 있더군요. (성룡은 그냥 배우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케이스 또 누구 있으려나요. 셀수없이 많을 것 같긴 한데...
2014.02.28 23:02
2014.02.28 23:22
맷 데이먼을 잊었군요.^^
톰 크루즈는 연기파로 시작한게 아니니까 뺍시다 :-(
2014.02.28 23:03
설경구..?
2014.02.28 23:31
니콜라스 케이지에 버금가는 인물이군요.
2014.03.01 04:55
You mean, Nick "Versatility" Cage?
2014.02.28 23:12
국내엔 잘 안알려진 사실인데 이연걸은 2012년 경인가 장애인 아들을 보살피는 영화에 출연해서 흥행 1위도 했었죠.
한국엔 액션이 적은 편이라서 다른 비유를 들자면 오히려 김상경 포지션이 신파 비슷한 쪽으로 그런 것 같아요.
형사, 광주시민, 형사, 민간인 역할은 많은데 뭔가 상황에 밀려 꿈도 생존도 잘 이루지 못하는 포지션이랄까.
2014.02.28 23:15
전 로다주를 볼 때마다 채플린이 떠오릅니다.
2014.02.28 23:23
으으으... 초연기파 신성의 등장 어쩌구 그런 글귀가 기억납니다.
2014.03.01 08:10
리암 니슨은 젊었을 때-_- 출연작에서 액션 배우는 아니어도 육체파 이미지가 강했던지라 최근 액션 영화에서도 크게 위화감이 없어 보여요. 300의 에바 그린도 이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까요.
2014.03.01 12:18
2014.03.02 02:41
안젤리나 졸리도 툼 레이더 시리즈 이후 액션배우화되었죠.
2014.03.02 03:21
웨슬리 스나입스는 그러고보니 초기 모습은 기억에서 없어질 정도로 액션배우 임팩트가 강하긴 하네요..
이연걸은 무슨 영화였더라.. 순수하게 연기만 한 영화에서도 봤는데 타고난 눈빛이 참 좋죠. 날라다니는 제트리로만 인식되기엔 아까운 배우인데. 탁월한 멜로배우이자 코믹배우였지만 오우삼 느와르로 너무 뜨는 바람에 성냥개비 씹어물고 폼재는 이미지로만 각인된 주윤발도 안타까운 케이스.
톰 크루즈는 정체가 뭘까요?
맷 데이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