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8 21:09
아... 애인은 있는데 시간과 돈이 없네... 여행은 다음에
-> 다음이 오면 그 애인이 곁에 없습니다.
아... 시간과 돈은 있는데 애인이 없네... 이거 이거 이거 다 연애하면 해야지...
-> 그 때가 오면 다시 시간과 돈이 없습니다.
아... 반드시 서른 전까지는 유럽여행을 빚내서라도 가고 말겠어
-> 서른이 되면 그냥 나중에 호텔급 여행으로 가야겠어 하고 미룰겁니다.
아... 합격하면 가장 먼저 뭘 할까? 리스트를 작성합니다.
-> 막상 합격하면 이 중에 뭐부터 할까 하면서 뒹굴뒹굴 하다 시간 다 보냅니다.
아... 시간도 있고 애인도 있고 돈도 있다. 이제 드디어!!!
-> 그랬는데 갑자기 불가항력적인 사건이 터져 다 취소됩니다.
아... 다음 사람에게는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 다시 그럽니다. 사람은 안 변하니까요.
항상 엄청난 자제력과 억누름을 가지고 충동과 무책임을 죄악처럼 여기며 살던 사람이 있었죠.
그 사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진중한 판단을 하며 계획성 있는 삶을 사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꿈꾸고 계획하며 참고 미루고 견뎠던, '기다리던 그 날'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 꿈이 매번 완성 직전 눈 앞에서 순식간에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았죠.
인생에 가장 완벽한 순간이라는게 과연 있을까요?
이렇게 인생을 조금도 즐길 줄 모르는 사람도 세상에 있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할테지만,
아마 다시 또 그러겠죠..... 자기는 그게 매순간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으면서.
그냥.. 저는 그런 사람인가봅니다.
아무튼.
그냥 아무 생각말고 지금 이 순간의 감정에 충실해야합니다.
최선은 아닐지라도 후회없다,는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 같군요.
그런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대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행복? 행복하고 싶다라...
글쎄요. 제가 꿈꾸는 행복이 세상에 존재하긴 할까요?
행복한 그 순간에 그게 행복인 줄을 알기나 할까요?
2010.08.08 21:19
2010.08.08 21:22
2010.08.08 21:27
2010.08.08 21:29
2010.08.08 21:33
2010.08.08 21:36
2010.08.08 21:36
2010.08.08 21:37
2010.08.08 21:38
2010.08.08 21:39
2010.08.08 21:47
2010.08.08 22:37
2010.08.08 23:23
.....글쓴분의 말씀처럼 미루지 말고 당장 영화를 봤어야했던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