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사나이는 연출적으로는 나름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지적한대로 각본이 맘에 들지 않더군요

저는 일단 엄기준역할이 맘에 안 들었습니다.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하지만(평범한 느낌의 살인마) 캐릭터가 지나치게 서구적인데다  8년간 한번도 꼬리를 잡히지 않았다는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좀 무신경하게 보다보면 신경을 안 쓸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엄기준캐릭터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요 

거의 영화의 반 가까이 나와버리고 그 반중에 또 반은 소녀랑 같이 나오고 또 그 반중에 반중 얼마간은 회상으로도 나와버리는데 게다가 그 설정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죠

차마 소아성애적인 부분을 영화에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엄기준과 소녀의 8년동거는 유괴의 동조자로서의 필요성으로 설정되는데 그냥 비중을 확

줄여버리는게 정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이 영화는 존포의 수색자를 떠올리게 하는데 김명민을 캐스팅해놓고 엔딩에서만 수색자의 느낌을 주는건 낭비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좀 더 김명민과 박주미 그리고 형사가 영화를 끌어가는 모양새에 엄기준과 소녀는 좀더 관객의 상상으로 맡겨놓아야 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항상 대본이죠 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한 번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좋아해본적이 없습니다.  그 책의 내용이 저에게는 지나치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모르죠 어릴적에 제가 걸리버여행기와 로빈슨크루소를 본 다음에 그 책을 본 것이 그런 인상을 심어놓았는지도요

아무튼 관심밖이었던 이 작품을 영화로 만나니 참 느낌이 다르더군요

역시 영화는 이해하기가 좀 더 쉬워요, 많은 분들이 원작의 위대함을 칭찬하고 영화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던데 언제부터 한국에 이상한나라의 엘리스

팬들이 이렇게 많았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제 관점에서 반지의 제왕은 원작이 재밌으니 그대로 찍어가면서도 흥행이 되겠지만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그런 호화로운 세트로 돈질해가며 만드는데 그 재미없는 원작으로 어떻게 흥행작품을 만들수 있겠습니까?

영화속의 캐릭터들은 다들 너무나 사랑스럽고 세트는 미치도록 아름다운 약간은 독특한 디즈니영화였습니다.

팀버튼이 디즈니에서 계속해서 이런 블록버스터 동화들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즈니 원작에니메이션의 실사판도 좋고 어린이 명작동화 실사판도 좋아요

 

하녀

전도연이 너무 못생기게 나와요, 저의 전도연은 그렇지 않았는데

20대에 이 영화를 봤다면 무척 좋아했을 것 같은데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기엔 제 나이가 너무 많네요

그래도 뭐 중간중간 하도 웃겨줘서 

이정재 나오는 장면은 하나같이 웃기더군요 제일 웃겼던 건 자고있는 전도연 깨우면서 와인줄때요, 그냥 너무너무 웃겨요 

전 이 영화의 섹스씬이 무척 좋았습니다. 임상수는 섹스씬에서만큼은 한국에서 가장 노력하는 감독인 것 같아요

임상수는 관습적으로 영화를 찍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감독이지만 문제는 의지만큼 결과물이 나와주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평가절하를 당하고 있지만 섹스씬만큼은 계속해서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김기영의 하녀를 본게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아마도 윤여정씨버젼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만 해도 김기영감독님이 살아계셨죠

한국영화중 리메이크할만한 가치가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나름 의미있는 리메이크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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