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 12:14
오늘 밤 12시 50분 EBS1 다큐시네마에서 <버블 패밀리>를 방송합니다.
2017년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대상 수상작입니다.
제가 EIDF 다큐멘터리를 열심히 시청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TV에서 본 적이 없어서 검색해 보니 극장에서만 상영했던 다큐인가 봅니다.
예고편을 보니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되었던 다큐인 것 같아요.
EIDF 영화 소개에서 가져왔습니다.
"1980년대, 소규모 건설업, 소위 '집 장사'를 하던 부모님은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중산층'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모든 것이 거품처럼 사라졌다. 노심초사하는 나와 달리 부모님은 기약 없어 보이는 부동산 투자에만 관심을 보인다.
카메라를 든 나는 가족의 부동산에 대한 열망 뒤에서 과거의 상처와 개발 시대의 탐욕을 마주하게 된다."
예고편을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내일까지 끝내야 할 일이 있어서 오늘 밤을 홀딱 샐 예정이라 볼 수 있을지... ㅠㅠ
2019.06.25 13:27
2019.06.25 14:10
과감한 투자는 천성이 좀 낙관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집중도 안 되고 헤롱헤롱하는 와중에 노래 한 곡~
Vera Lynn - I'm Forever Blowing Bubbles
2019.06.25 14:05
올해 극장에서 봤었는데 수작입니다. 푸티지 영상들 편집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19.06.25 14:15
오.. 극장에서 보셨군요. 수작이라고 하시니 더 기대됩니다.
늦게 방송되지만 러닝타임 1시간 17분이라 그렇게 길진 않네요.
Brigitte Bardot - Bubble Gum
2019.06.26 00:15
제 취향이라 EBS 온에어를 틀어놓고 대기타고 있습니다.
2019.06.26 00:19
[아파트 게임], [확률 가족] 라인업이 떠오르는 설명입니다. (예고편은 안 봤습니다.)
가족사적으로는 전연 관계가 없지만, 다른 이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 관심이 있습니다.
2019.06.26 02:19
스탭롤을 잘라버렸군요. 생각했던 것보단 파편적이고, 한국어 듣기 능력이 뛰어나야 하고, 고맥락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다큐멘타리였네요.
저를 포함한 지금의 세대들이 콘크리트 건물에 매료되는 이유가 이렇게 형성된다고 믿습니다.
삶을 구성하는 가장 큰 금액적 부분이니 독립을 향해 갈수록 전 세대의 구성이 궁금해지고, 자신의 구성을 설계하기 시작하니까요.
어머니가 불란서 주택을 설계했던 일원 중에 한 명이셨다니, 그 시대에 홈비디오를 찍은 것도 그렇고 대단하시더군요.
돈이 불어나는 욕망은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저에게도 매력적이니,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평생을 가도 이상하지 않겠더라구요.
재미있는 다큐멘타리 잘 봤습니다.
2019.06.26 03:28
저는 초반 30분 정도만 봤는데 부모님 대사를 못 알아듣겠어서 자막 켜놓고 봤어요.
EBS 온에어에 자막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없으면 보기 힘드셨을 텐데...
제 생각보다 개인사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는 것 같고 그런 부분조차 너무 띄엄띄엄 나와서
그냥 그랬는데 ('파편적'이라는 몹시 좋은 단어가 있었군요. ^^) 후반부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다큐 같이 봐주시고 후기 남겨주시는 듀게분이 계셔서 좋아요. ^^
EBS 다큐시네마는 한 달에 한 번 방송하는 거라 깜빡 잊고 있었는데 1주일간 무료로
다시보기 할 수 있어요. (아마 오늘 낮쯤이면 올라올 듯 한데...)
http://home.ebs.co.kr/ebsmovie/replay/58/list?courseId=10031273&stepId=10034479
2019.06.26 08:18
후반부도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관망하는 시선은 꾸준히 유지되어 정보는 적고, 가족들과의 경험을 통해 그들의 삶에 대해 '이럴 것이다'라고 느끼게 되는 형태였다고 할까요.
정보를 추려보자면 제가 이해한 바로는 대략 이렇습니다.
- 실질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권리가 있는 아버지는 의뭉스럽게 자신의 빚이 얼마 있는지,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어떤 이전들이 있었는지 밝히지 않는다.
- 아버지가 대단위 금액을 투자하고 시설을 지어올리던 땅은, 그린벨트로 묶여 상당한 빚을 남기고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 어머니는 땅의 시세 변화를 보러 다니며, 자산 없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아버지가 정보 공유를 하지 않아 불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 딸은 대학을 다니기 위해 집에서 나왔다가, 대학을 마치고 아버지의 빚을 정리하기 위해 전세를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다큐멘타리의 결말이기도 하다.
- 도대체 그 많았던 자산은 어디로 가고, 현재 부모님이 사는 집도 온갖 문제들로 가득해보이며, 심지어 자가도 아니라서 1년 후에는 나가야 하는 미스테리를 추적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 (에어컨 실외기의 연결선이 창문의 틀 속에 위치하여 창문이 다 닫아지지도 않아 틈을 테이프로 봉해놓았고, 천장에서는 물이 새며, 거대한 카페트로 가려놓은 한 쪽 벽은 울었을 게 분명하다)
- 어머니는 딸의 명의로 사놓은 땅을 보여주고, 그 곳을 찾아 살펴보기도 한다. (아니면 모종의 이유로 생긴 돈을 학자금 갚기에 쓰기보다 땅에다 투자하라고 하여 물색하는 광경일수도 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의 얼개는, 감독이 알 수 있거나 이해할 수 있는 만큼까지만 전달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억에 크게 남는 장면을 골라 보면,
- 딸이 돌아오면서 집에 있는 꽤 독특하게 생긴 가구들을 정리해 보내면서, 그걸 실어가는 차를 바라보는 어머니. (많은 시간을 그 집에서 보내기에 관객 입장에서도 눈에 익은 가구들)
- 대전에 있는 논 밭(땅)에 서서 옆의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는 뒷 모습.
- 시도 때도 없이 서울의 어떤 곳에서도 보이는 건축중인 롯데 월드 타워.
정도가 되겠습니다.
2019.06.26 16:34
이 다큐는 다시보기가 안 올라오네요. 저작권 문제가 있는 건지...
녹화를 해놓긴 했는데 잔인한오후 님의 요약이 더 재밌어서 나머지 부분을 볼 필요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
이 다큐는 정보 전달에 충실한 다큐라기보다는 극영화처럼 관객이 스스로 찾아서 느끼게 하는 다큐인가 봐요.
(그래서 프로그램 이름이 '다큐시네마'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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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튼 돈 어쩌고 딸돈 백만원으로 뭘 해보려고 웃는 가족 모습이 오히려 행복해보이네요.
딸 말대로 아직 반은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