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자무시 영화 감상기2

2011.01.13 22:02

꽃과 바람 조회 수:1917

천국보다 낯선

다운 바이 로우

고스트 독을 봤습니다.

세편 모두 재밌었습니다.

 

고스트 독의 주인공은 약간 동화나 만화의 주인공 같아요.

어렸을 때 비디오를 보다가 고스트 독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땐 힙합도 마피아도 사무라이도 모두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데다

설정이 좀 이상해서 서구인의 오리엔탈리즘인지  뭐 저딴 영화가 나오나 싶어서

절대 저런 영화는 안 보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나중에 어른이 되어 이렇게 재밌게 볼줄이야..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짐자무시의 영화들은 모두 특유의 괴상한 유머감각이 빛나는 것 같습니다.

인물들은 현실적이면서 공감가는 경우(물론 고스트 독은 특이한 경우였고...)가 많았고요.

 

천국보다 낯선을 보고 있으니 정말 세상살이에 재밌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흑백화면에 단조롭고 따분한 삶 거기다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어정쩡하게 모여서 휴가를 보내는데

그조차 엇갈리는... 물론 되게 웃겼습니다. 캐릭터도 재밌고 상황도 재밌고

극중인물들의 재미없는 삶을 소재로 유머를 창조했군요.

 

그나마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상에 소소한 작은 모험이 되는 걸까요?

그 미묘한 일탈을 잘 잡아낸 감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운바이로에서는 로베르토 베니니의 독특한 캐릭터가 아주 재밌었네요

극중인물들은 말처럼 외계인일지 모른다고 말하죠 

두 주인공과 달리 이 인물의 과거만은 직접보여주지 않고

대사로 처리해서 타자화시키며 괴상함을 더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역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짐자무시의 영화는 미스테리 트레인과 지상의 밤일 거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미스테리 트레인의 유령 에피소드가 너무 좋습니다.

이걸 호러라고보기엔 소박하지만 현실감이 있어서 굉장히 좋습니다.

낯선 곳에서 날은 어두워지는데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을 피해 도착한 허름한 호텔에서 두려움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과 같은 방을 쓴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입니다.

 

 전 어째서인지 밤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소설이 좋습니다.

밤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드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코넬 울리치의 소설을  좋아하고 영화 사냥꾼의 밤을 좋아합니다.

혹시 이런식으로 밤을 배경으로 한 미스테리하고 멋진 작품 아시면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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