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대부분의 80년대 가요음반들을 들으면 연주나 레코딩이 촌스럽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어느덧' 30년전 음반들 얘기입니다.

꼭 <미드나잇 인 파리> 처럼 "옛날이 더 좋았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그중 요즘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요즘도 간혹 나오는 훌륭한 음반들에 비해 오히려 더 좋은 음반들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 취향이고 많이 알려진 음반들입니다.


1. 어떤날 1집 (1986) 2집 (1989) 이병우 1집-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항해 (1989) 


어떤날은 잘 아시다시피 조동익, 이병우씨가 멤버로 있던 그룹이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그들의 첫음반 앨범명은 <1960,1965>이었죠. 정말 앨범 이름 짓기 싫었나 봅니다. 각각 둘의 출생년도니까요.

앨범이 1986년에 나왔으니 만나이로 조동익씨는 26, 이병우씨는 21세에 낸 음반이겠군요. 요즘에 이런 식의 제목을 짓는다면 <1986,1991>이 되겠네요;;

두번째 앨범 이름도 짓기 어려웠는지 <조동익, 이병우>구요.

아무튼 이 두 앨범과 두 뮤지션은 추후 한국 가요계의 깊이를 깊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둘이 독립하여 각자 활동을 하여 둘 다 영화음악가로 명성을 높이게 됩니다만 솔로 앨범들의 완성도도 대단히 높습니다. 

조동익의 <동경>도 자주 듣는 앨범이고 이병우의 기타연주 앨범들도 매우 좋구요.

그리고 이 중 이병우 1집이 간신히 80년대(1989년)에 속해 꼽아보았습니다.

어떤날의 앨범에서는 보컬로도 참여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병우씨의 보컬을 좋아합니다.) 더 이상 그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앨범은 듣기 어렵군요.









2. 유재하 1집 (1987)


말이 필요없죠. 혹시 너무 옛스럽지 않아라고 의심하시는 분이 계시면 한번 들어보시고 판단해보시죠.

무려 25세에 이 대단한 앨범의 전곡을 작사작곡하고 발매한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어느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의 유작과 삶은 전설 그 자체라 생각합니다.

유재하 본인은 이 앨범을 2010년대인 아직도 사람들이 즐겨듣는다는걸 알지 못했겠죠.






3. 고은희, 이정란 1집 (1985)


84년 대학가요제에 '뚜라미'라는 그룹으로 출전하여 금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해요>라는 노래는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를 쳤지만 그 이후 이 팀은 해체를 하고 각자의 길을 갑니다.

이 앨범이 좋은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 듀오 앙상블을 아직 찾지 못한 이유겠지요. 





4. 시인과 촌장 2집 <푸른돛> (1986)


하덕규씨와 기타의 신 함춘호씨 두 멤버로 이루어진 그룹입니다.

대중적으로 히트도 쳤고 완성도도 높게 평가된 잘 알려진 음반입니다.

일반적으로 감성적인 포크 그룹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둘기 안녕> 같은 노래는 락그룹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노래들은 여전히 세련되고 아름답습니다. 비둘기와 고양이의 그림이 들어간 앨범커버도 몹시 예쁘고요. 






5. 양희은 <하얀목련> (1983)


양희은의 전성기는 70년대가 되겠지만 제가 자주 듣는 이 컴필레이션 음반은 80년대에 나왔기때문에 포함시켰습니다.

김민기씨의 덕을 많이 봤지만 아직까지 저에게 양희은은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보컬로 남아있습니다.

혹시 제발 '나가수'는 안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나는 음반들만 대충 추려봤습니다.

빠진 게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즐겨듣는 대부분이 주로 기타연주로 이루어진 포크송들이군요.

30년이 지나도 좋아서 듣고 있으니 50년이 지나도 계속 듣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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