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6 22:22
1.
시즌 오브 더 윗치 의외로 재밌었습니다. 뭐, 어제 영화 볼게 너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선택한지라 기대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그래도 만족스러웠어요.
2.
한국 사람들은 문화 생활에 돈을 별로 안 쓴다는 확인되지 않는 풍문(한달별 구매하는 평균 책 권수 통계를 예로 들면서)이 있는데 그래도 쓰는 사람은 정말 팍팍 쓰는 듯 합니다.
다른 사람 얘기할 것 없이 저부터가 그러니까요. 책을 보통 6, 7권 정도는 삽니다. 이것도 자제해서 그런거. 거기에 DVD/블루레이 구매...영화도 자주 보는 편이고요(저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이용...) 한달에 문화 생활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가 않네요. 덕분에 추리소설 구매는 그냥 포기. 특히 최근 많이 출간되는 일본 추리/스릴러 소설은 손도 안 대고 구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영미 추리소설은 몇몇 작품 골라 사지만....
3.
구제역의 공포가 의외로 사람들에게 무섭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에 충격과 쇼크를 받았습니다. 어제 친구와 만나 영화를 본 후 날씨도 춥고 고기도 먹고 싶고 해서 소주 +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친구에게 제안했는데...구제역 걸리면 어떡하냐고 안 먹는 답니다. ㅡㅡ
아니 뭐 40년 전에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가 영국에 있기는 있었는데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무지 약해서 구우면 백방 없어지는데...그 전에 구제역 감염된 고기가 시중에 나돌 이유가 없잖아. 지금 소, 돼지 다 죽여서 땅에 파묻는 난리가 무슨 이유냐 등등 나름대로 의견을 말해주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 그렇구나 하더군요.
결론은 어제 삼겹살은 맛있었습니다. 뭐, 1인분에 4천원 받는 저가형 삼겹살집(분명 수입산이겠죠. 가격이 싸니까)이었지만....어차피 구우면 다 똑같다는 것이 저의 지론.
4.
제 친구 한 놈이 뒤늦게 영드 셜록을 보다가 돌연 문자로 저와 셜록에 나오는 셜록 홈즈랑 무지 닮았다는 개드립을 쳤군요.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싶습니다.
5.
셜록 홈즈 하니까 생각난 이야기인데....국내에 셜록 홈즈 패스티쉬가 꽤나 많이 나왔더군요. 수준은 그닥 좋지 못했지만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에 셜록 홈즈보다 더 강렬한 매력을 느끼고 애착을 가진 저로써는 까치판 성귀수님이 힘을 써 발굴해낸 세계 최초로 완전한 아르센 뤼팽 전집 발간 이후 패스티쉬는 커녕 제대로 된 아르센 뤼팽 해설서도 안 나온 현실이 참 슬픕니다.
그래도 모리스 르블랑이 저지른 흑역사 VS놀이는 감히 실드를 쳐줄 수가 없어요....
6.
오늘 이메일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저번주에 소설을 투고한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답메일이 왔거든요. 보통은 두달, 저 늦어질 때가 당연한게 초광속으로 날아온 답변 메일...거절이지만요.
작년부터 웹진 크로스로드에 소설을 투고하긴 했는데...이제는 "또 너냐? 이제는 안 봐도 알겠다" 라며 재빠르게 거절 메일을 보내지는 않았나 내심 불안합니다.
매크로 답변으로 일관하는 웹진 크로스로드와 달리 네이버 오늘의 문학 시공사 측은 조목조목 평가를 해주는 것과 많이 비교되는 처사....
7.
소설하니까 생각났는데 최근에 외계인 침공과 조선 시대를 버무린 단편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역사교육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인 탓에 역사나 시간과 관련된 소재에 더 많이 관심이 동하는듯. 쉽게 요약해 임진왜란이 막 끝난 조선 시대의 조선군 vs 나치를 극대화한 듯한 체계의 침략자 외계인 탐사대입니다.
꼼수를 부려서 조선군이 어떻게든 이기게는 설정해놨는데...그래서 주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각이 불현듯 들어 현재 난관에 빠져있는 중. 예전부터 지적받은 것처럼 또 한번 전투 장면을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그저 그런 밀리터리 소설이 되어비릴 가능성이 아주아주 높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