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7 21:34
오늘 밤 10시 30분 KBS1에서 올해 아카데미 장편다큐멘터리상을 받은 <프리 솔로>를 방송합니다.
암벽등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등반하는 모습을 찍은 심장 벌떡벌떡 뛰는 영화라고 들었어요.
metacritic 평론가 평점 83점, imdb 관객 평점 8.2점으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네요.
아직 못 보신 분들 같이 봐요.
예고편만 봐도 아찔아찔하네요. ^^
다큐 기다리는 동안 free 들어간 노래 한 곡~
Andy Williams - Born Free
2019.07.27 23:09
2019.07.28 00:52
맨손 등반에 성공했다는 걸 알고 봤는데도 암벽을 타는 상황을 지켜보자니 뒷골이 땡기더군요. ^^
장비를 사용하면 훨씬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더 위험하고 어렵게 해내려는 심리는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인간은 편안한 상태에 계속 머무르면서 만족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어서 고난이 없으면 애써 만들어 내기도
하는 건가...
어떤 유형의 것이든 자신이 부딪힌 어려움을 하나씩 헤쳐나갈 때 비로소 희열을 느끼는 존재인가 싶기도 하고...
극한 상황 속에서 움직임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고도의 몰입감에서 지고의 쾌락을 느끼는 건가 싶기도 하고...
무엇이 인간에게 충만함을 느끼게 하는가... 죽음을 마주하는 공포는 그런 충만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선행조건인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2019.07.28 02:15
피아노 치던 친구가 그 섬세하게 타건을 조절하던 손으로 돌덩이를 부여잡고 암벽 타기에 푹 빠져있던 모습이 생각이 났어요.
절벽에 매달려 큰 바위를 품에 가득 안은 본인 사진 밑에 마치 애인을 안은 사람 처럼 글귀를 남기곤 했던.. 뭐가 그렇게나 좋을까 싶고 그랬네요.
오늘 문득 생각난 그 친구의 평안을 빌어봅니다..
2019.07.28 10:19
운동의 경우에도 항상 같은 것을 반복하기보다는 조금씩 더 어려운 것을 해낼 때 훨씬 더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피아노 연주보다는 암벽타기가 더 적은 시간을 들이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어려움을 극복하는 기쁨 혹은 성취감을 맛보기 힘든 일을 하고 있다면 (혹은 그런 느낌을 얻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좀 더 쉽게 좀 더 자주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난이도의 어려움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그것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는 것도 삶을 즐겁게 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일 것 같아요.
반드시 물질적 보상이 따르지 않더라도 어려움을 헤쳐나갔다는 느낌,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 자체가 인간에게 상당히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봤는데.. 진짜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대단해요. 여러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