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7 08:29
2019.07.27 08:56
2019.07.27 09:59
아~ 이 드라마 소식을 들은 바 있습니다. 심지어 가디언 지에서 "상투적이지 않은 연출이었다"는 리뷰도 읽은 기억이 나네요. -_-;
아무튼 어제 회의에서 여러 동료에게 박 감독님 작품들이 세게 '까인' 것은 놀라웠습니다. 팬덤이 강력한 감독으로 알고 있었기에...
2019.07.27 10:49
2019.07.27 11:57
2019.07.27 12:17
'기생충'을 보고는 몹시 불쾌했어요. 내 어떤 부분을 긁어내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생각중입니다. 내 삶은 어중간한 위치에 있거든요. 상류층이거나 바닥층이거나 모두 인간이고, 인간의 존엄성이랄까 최소한의 체면이랄까에 대해 너무 무참하게 짓밟아 표현한 것에 대한 불편함이랄까 뭐 그런것이었나 생각해 봅니다.
2019.07.31 04:39
저도 비슷한 걸 느끼는 걸까요? 비슷한 불쾌감 때문에 박찬욱 영화를 보지 않은지 오래 되었어요. 봉준호 영화로는 기생충에서 그런 기분을 처음 느꼈고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평을 올리기도 어려워요.
2019.07.27 12:49
2019.07.27 13:51
제가 한 말인줄....
2019.07.27 15:04
개인적으론 다른 작품은 몰라도 <아가씨>에서만큼은 그런 혐의를 확실히 느꼈지요. 비싸고 예쁘고 무쓸모한 장식품 같달까. 시대적 배경 때문이겠지만 대체로 일본풍 미장센인데, 딱 일본의 그 인위적인 조경이나 전자제품 디자인의 이쁘장하고 정떨어지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2019.07.27 17:18
2019.07.27 18:01
2019.07.30 00:05
감각의 제국에서 키치조우가 지나가는 길을 마주하며 일본군이 행진하는 장면이 있죠. 데자뷔가 느껴지네요.
2019.07.28 06:28
2019.07.29 00:22
남의 돈으로 예술 할려고 하면 안된다는 이창동 감독의 말씀이 떠오르네요.ㅎㅎ 하루키 수필 중 한 편도 생각이 나요. 작가는 의뢰가 없어도 혼자 깨작깨작 써볼 수 있지만, 자기가 아는 한 영화감독은 일이 없어 아이를 안고 바닷가나 왔다갔다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영화는 본질상 문학, 미술, 음악, 극예술, 과학기술 등 다른 분야에 빚을 지고 있는 장르이기에, 만드는데 많은 돈과 품이 드는 것 같기도 해요. 산업화될 수밖에 없는 영화 장르의 숙명이랄까..
2019.07.28 15:59
2019.07.28 16:00
2019.07.28 17:31
2019.07.28 23:55
음.. 박찬욱이 분명한 색깔 때문에 투자를 받는걸까요? 투자자는 이익이 예상되어야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아요. 김기덕도 색깔이야 확실하지만 씨제이 같은데서 대규모 투자를 받아본 역사는 없으니까요. 박찬욱은 무슨 색깔이 됐든 팔리니까 투자를 받는거겠지요. 팔린다는건 훌륭한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박찬욱이야 대체로 훌륭하기도 하고 팔리기도 한다는 평을 받는 사람이겠지만요.
2019.07.29 07:46
2019.07.28 21:08
2019.07.28 21:16
2019.07.29 05:03
2019.07.29 14:31
2019.07.30 04:13
2019.07.29 19:22
(본문에서 좀 비껴간 댓글인데;)
구글링 하다가 정성일이 2005년에 쓴 글을 뒤늦게 읽고 좋아서 링크합니다.
[홍상수와 박찬욱 - 한국이 낯선 작가주의, 혹은 한국과 상관이 없는 작가주의]
https://seojae.com/web/dvd21/thedvd_200507.htm
2019.07.30 00:10
저와 정확히 반대의 지점에서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박찬욱 감독이 <밀양> 의 이창동 감독님보다 더 인생의 어두운 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그 쪽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을 뿐이죠. 올드보이가 '침묵'의 메시지를 갖고있다고 한마디로 정리하기에는 훨씬 더 풍부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요즘은 누군가를 비판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패션이 된 것 같아요. 존경보다는 투덜거림이 더 시대에 맞는 태도라는 고집이랄까요. 하지만 존경할 때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19.07.30 04:19
2019.07.30 10:06
어이가 없네요. 박찬욱 정도 되면 닥치고 비판 말라는건지.ㅋㅋ 님 되게 꼰대같습니다.
2019.07.31 04:36
푸하. 그래서 박찬욱은 비판도 하지 말라는 건가요?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지도 않는데 어떻게 존경을 하죠?
2019.07.30 05:00
(전두엽을 두드리는 뻘생각을 기어코 써봅니다. ㅋ)
영화 속에서 아주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는 무사를 기용하고 싶다면?
박찬욱, 홍상수는 정말 무사를 찾아서 기용할 것 같습니다.
김기영 감독이라면?
그는 오랫동안 서예에 몰두해온 선비를 찾아서 기용할 것 같습니다.
붓질하던 감각으로 칼을 들고 상이한 감각들의 상충에 대해 고뇌하면서 점차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것을 즐기기 시작하는 걸 찍기 위해서요.
박찬욱과 홍상수의 '모델'은 저마다의 오랜 시간 동안 지난한 시간을 살아온 사람을 영화로 이입시킨 '배우 아닌 배우'라는 느낌입니다, 제겐.
김기영은 그런 식의 초대를 행하지 않았죠. 제 팬심의 근원이랍니다. -_-
2019.07.30 11:13
1. J는 박찬욱에 대해 (찬사거리 만큼) 디스거리도 있는 저 같은 사람도 뭔가 욱하게 만드네요 ㅋㅋ
박찬욱이 옛날에 누구에게 썼다가 상대가 그 말 듣고 창백해져서, 박찬욱이 더 놀라 아 이 말 다신 쓰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던 그 말을 쓰고 싶네요. 너나 잘하세요.
음? 물밑을 걷는다기에는... 존 르 카레의 소설 [리틀 드러머 걸]을 플로렌스 퓨, 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 마이클 섀넌이 출연한 BBC 6부작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서 영국에서는 작년 말에 방영됐고 한국에도 올해 왓챠를 통해 공개되어 그럭저럭 화제였어요. 시네마테크 등지에서 가끔 연속 상영 후 GV도 있고요. 물론 극장 개봉작도 아니고 절찬리에 호평 받지도 못해서 널리 입에 오르내린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올 초에는 (예전부터 추진해 왔으나 좀처럼 구체화 되지 않던) S. 크레이그 잴러가 쓴 서부극 각본 [The Brigands of Rattlecreek]을 연출하는 계획이 아마존의 개입 덕분에 좀 더 가시화 되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http://collider.com/matthew-mcconaughey-brigands-of-rattlecreek-ama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