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4 13:58
기사 제목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http://media.daum.net/issue/314/newsview?issueId=314&newsid=20140514100909621
기사지만 삼성측 발표 전문은 옮겨도 될 것 같아 붙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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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측에서 4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해주신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저희 사업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려 투병하고 있고, 그 분들 중 일부는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 분들처럼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입니다.
또한 이 분들과 가족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성심성의껏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안해주신 바에 따라 어려움을 겪으신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습니다.
제안에 참여해주신 가족 분들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께서는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서 저희가 보조 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이번 제안 수용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 이 문제가 완만히 해결돼 당사자와 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길 바랍니다.
2014년 5월 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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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또 어떻게 풀릴진 모르겠지만 정말 무슨 기적을 보고 있는 기분이네요.
영화 만들어주신 분들, 얼마 안 되는 상영관 찾아 보고 오신 분들 보람 있으시겠어요.
끝까지 잘 풀려서 피해자와 유족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2014.05.14 14:02
2014.05.14 14:04
갑자기 뭔가 대단히 불리한 증거라도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인데, 참 놀랍지요. 으하하;;
2014.05.14 14:15
이건희 회장이 굉장히 위중한 상태가 아닐까 싶은...
2014.05.14 14:26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해 보상기준과 대상을 정해달라는 게 약간 걸리고, 재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기보단 '어쨌든 어려운 처지의 옛 식구 그동안 외면해서 미안하고 보상하겠다'는 뉘앙스긴 한데 그나마 이정도라도 나아간 게 어디에요. '탐욕의 제국' 소액이나마 후원했던 게 좀 뿌듯합니다.
2014.05.14 14:27
액받이 사과가 아니길...
2014.05.14 14:28
2014.05.14 14:31
이 바보들이 이제야 머리가 좀 돌아가는 가 봅니다. 돈 잘버는 초 대기업이 그깟 몇푼 아까워서 산재 인정 안하고 욕 얻어먹고 뭐하는 짓인가 했는데,,,
2014.05.14 14:37
한발 물러서게 되면 계속 물러서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2014.05.14 15:44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인가 싶기도 합니다.
2014.05.14 14:42
아마도 원활한 후계이양과 관련된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조성책의 일환이겠지요.
당연하게도 일찌감치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 , 마치 시혜처럼 주어지는 상황이 아닌가 싶어 씁쓸한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어쩌면 시혜라고 보여지는 결과물 일지라도,
합의를 거부하고 산재를 인정받고자 애쓰신 피해자분들의 싸움과.
그들을 지원하는 시민 단체와 언론, 일부 정치인 그리고 이름 없는 여러 시민들이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2014.05.14 14:51
2014.05.14 14:54
그러니까 백혈병이 산재로인한 것이라고 인정한다는건가요?
좀 외교적으로 애매한 단어를 쓴 것 같네요.
2014.05.14 15:13
지금 발표 내용은 산재로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도의적으로 미안하니 보상을 할 마음이 있다는 얘기죠. 분명히 약간의 진전이 있긴 하지만 산재를 인정한건 아닙니다.
2014.05.14 15:12
그런데 산재가 아닌 보상인 것 같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산재는 평생 보조, 보상은 일시적인 것? 뭐.. 전문을 읽어보면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요.
심의원님과 여러 분들께서 잘 처리해주시리라 믿습니다.
2014.05.14 15:16
2014.05.14 16:35
당연히 삼성전자 법무팀이 꼼꼼하게 손 댄 사과문이겠죠.
다소 애매한 표현들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완전한 인정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삼성에서 큰 결심을 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의 작은 승리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2014.05.14 17:31
잡놈들. 회사는 월급 넉넉히 받고 회사 돈으로 느적느적 온갖 힘의 방패 뒤에 숨어서 상대의 진을 빼가며 거의 말려 죽여 가더니... 아직도 얼마던지 더 개길수 있지만 분위기 봐서 이제 봐주시겠다? 관계된 놈들 모두 지옥에나 가라고 해요.
2014.05.14 17:48
관심법을 쓰자면 삼성 후계구도 결정시기가 다가온 것과 아예 무관하진 않을 거같습니다만... 어쨋든 좋은 쪽으로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2014.05.14 17:50
좀 떫떠름하네요. 쌍용 때처럼, 사람들 고생은 고생이고, 뒷 맛도 썩 개운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고생하시는 피해자분들, 가족분들, 그밖에 관련되어 봉사 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이라도 마음의 위안이 됐기를 바랄 뿐이죠.
2014.05.14 19:43
이건희가 자주 죽을 뻔 해야 겠네요.
이번에는 이재용이 죽을 뻔 하면 둘이 개과천선하겠네.
2014.05.14 21:41
늦게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 심정도 이해합니다. 오죽하면 그러시겠어요.
2014.05.15 13:02
이건희 죽으면 이재용이 상속받는 삼성전자 주식중에서 증여세로 내야 할 부분이 5조라죠. 그래서 단기성 악재를 유발시켜서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려고 저러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10%만 떨어뜨려도 5천억원 세금을 덜 내니까, 그게 백혈병 직원들한테 보상해준것보다 더 크게 세금을 절약한다고.
꼼꼼한 새끼들...
윙..? 윙..?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건의 후속조치로 지지율 침몰하는거 보고 반면교사 삼은걸까요? 저쪽이 그냥 진심으로 저렇게 나오는건 아닐테고 이거저거 다 따져본 것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