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22:31
기업하기 좋은 나라 한국, 국가는 공공성을 띤 어떤 것이 아닌 기업의 흥신소에 가깝고, 돈 없고 위치 낮은 사람들은 그들의 돈벌이 수단 이상이 아닌데,
박노자 교수의 글을 읽고 나니 이 나라에서 돈도 없고 위치도 낮은 나는 목숨 값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내일 당장 고물배나 고물 열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즉각 구조하러 달려와줄 구조대도 없이 죽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거고,
멀쩡하게 어제처럼 다니다가 갑자기 다리나 건물이 무너져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아요. 우리 가족들이 달려와서 슬퍼하겠지만 경찰이 쫓아내면서
'미개한 것들이'라는 표정으로 쳐다볼지도 모르지요.
글의 마지막 부분 질문에 관해선, 핀란드인 따루의 말이 생각이 나네요. 핀란드는 2차 대전 이후 아무 가진 것이 없을 때부터 서로 나누기 시작해서
복지국가로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는데, 한국은 이미 너무 많이 가진 사회가 되어서 가진걸 나누자는 담론이 먹혀들기 힘든 것 같다구요.
직장인 평생 유일한 자산인 집 한 채 값 떨어질까봐 이명박과 박근혜가 다르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박근혜를 찍고, 돈이 목숨줄과 같은 사회이니
쥐꼬리만한 내 것이나마 잃어버릴까 벌벌 떨고, 공동체는 거의 무너지다시피 한 현재, 한 번 크게 들고 일어날 수라도 없느냐는 물음은 공허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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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66419
나의 유일한 질문
만감: 일기장 2014/04/25 00:11
이번 "세월"호 일로 느낀 것은, "말"의 어떤 본질적 한계입니다. 참사 소식을 접한 뒤에 한참 동안 아무 글도 쓸 수 없었습니다.
찬 물 속에서 마지막 순간들을 보내게 된 아이들의 고통을 생각하거나, 삶의 의미를 잃은 그 부모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그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순간에 "말"은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유족 분들을 부둥켜안고 같이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론 전국이 다같이 그들과 함께 울어도 그들이 느낄 평생의 슬픔을 전혀 덜어드릴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정말 이럴 때야말로 "말"로 먹고 사는 저 자신의 한계부터 자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그래도, 이와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더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말", 즉 논리적 사고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일은 거의 "전형"에 가깝습니다. 한국형 자본주의 토양에서 부득이하게 일어나게 돼 있는 "사회적 대량 타살"의 전형이란 말입니다.
한국형 자본주의는 여태까지도 계속해서 사람들을 죽여왔습니다. 주로 가난한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와 많은 면에서 쌍둥이라고 할 일본을 제외한
다른 산업화된 국가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고독사" (주로 가난한 노인 분들의 아사)도 그렇고 세계 최고 (?)에 가까운 자살율도 그렇고 OECD국가 중
최악의 산재사 통계도 그렇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일년에 약 2천 명의 노동자들은 목숨을 잃습니다. 안전장비 등에다가 약간이라도 투자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사들은 대부분인데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주류사회"는 무관심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참사나, 여태까지의 직장에서의
죽음의 행렬이나, 그 구조적 원인은 똑같습니다. 인명이고 뭐고 하등의 관심을 보여주지 않고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무한대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이 나라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건 주된 이유입니다. 그들을 견제할, 즉 기업에 중립적이라도 할 수 있는 "공공성이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청해진 해운과 같은 살인기업의 "해결사" 격이 됩니다. 그 불법에 눈감아주고 그 "번영"을 보장해주는 "해결사" 말입니다.
기업의 행동대는 언제 그 기업의 희생자들에 대한 관심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늑장대응과 부실하기 짝이없는 구조노력은 아주 "논리적"이기만
합니다. "국가"를 사칭하는 악덕기업의 구사대가 그 기업의 피해자들까지 왜 도와야 하는가요?
기업하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은, 가난뱅이에게는 독일사회학자 울리히 배크가 이야기하는 "위험사회" (Risikogesellschaft) 그 자체입니다. 돈이 없을수록,
"위치"가 낮을 수록 당신 생명의 가치는 제로에 가까워집니다. 안산 노동자, 서민 자녀들은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를 고물배를 타고 학교여행을 다녀야 하지만,
강남에 위치한 학교라면? 제주도에 가도 비행기를 타겠죠? 상당부분은 아예 제주도가 아닌 괌이나 하와이로 기겠지만 말입니다. 사고뭉치인 국적기를
타지 않고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한 해외항공을 타고서 말입니다. "세월"호로부터 탈출한 선원들을 보면 거의 선장을 위시한 간부들인데 하급선원들은
대개 승객들과 함께 그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천안함> 침몰 때도 장교들은 구출되고 거의 병사들만이 죽지 않았습니까? 이건 대한민국에서는 우연이 아닌
필연입니다. 지구상의 그 어느 산업화된 사회보다도 자본주의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국에서는 돈이 없고 위치가 낮은 사람은 돈벌이의 "수단"에
불과합니다. 계속해서 과적 운항하고, "비용절감"하기 위해 화물 결박도 제대로 안하는 고물배를 타야 하는 서민들도 기업으로서는 돈벌이의 "재료"에 불과하고,
계약직인 선장이나 선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선장이 보인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건 아닙니다. 한데 그가 아무리 살신성인했다 하더라도 과연 살인자본과
살인 정권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대세"를 어디까지 바꿀 수 있었을까요? 가장 치명적인 것은 그나마 생명을 구할 확률이 있었던 첫날에 수중구조작업을 3번밖에,
16명만이 했던 것인데, 과연 강남에 있는 학교의 아이들을 태운 배이었다면 이 정도 직무태만했을까 싶습니다. 선장은 아무리 영웅적으로 행동해도,
구조하기 위해 필수적인 자원들을 독점하는 정부가 가난한 사람을 인간취급하지 않는 곳에서는 그 한계가 뻔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을 죽인 건 한국형 자본주의의 시스템입니다. 안전운항에 대한 감독권을 바로 이해당사자인 해운기업들의 이익조합인 해운조합/한국선급이 가지고 있고,
퇴직 이후에 바로 그런 이익단체로 아마쿠다리 (天下り)식으로 내려앉을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관리대상인 기업에게 "봉사"해주고 있고, 해양경찰청이 안전검사하는
척만하고, 기업의 가장 큰 해결사인 정부는 수입 선박의 수명 제한을 20년에서 30년으로 풀어주고, 아무리 적정량 이상 2-3배의 화물을 계속 실어 과적운항해도
그 누구도 막을 기관도 없고...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돌듯이, 한국적 시스템에서는 정부의 모든 기관들은 오로지 기업의 사적 이윤추구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서민들의 목숨을 대가로
하는 그 이윤에 그들도 한 몫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시스템은 그 자체로서는 살인적입니다. 구조적으로 살인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어느 자본주의 시스템이나
다 그렇지만, 한국만큼 그 살인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자본의 시스템은...정말 찾기가 힘듭니다. 이 시스템의 관리자들은 저들의 돈벌이 수단인 대한민국 인구의
대부분에 대한 저들의 소감을 아예 감추려 하지도 않습니다. "국민 정서 미개" 따위의 망언들은 우연이라기보다는 저들의 착취 대상자들에 대한 저들의
기본관념이라고 보시면 정확합니다. 황제라면, 기념촬영, "불행한 일만이 아니었다"는 따위의 망언...결국 저는 한 가지 질문만 하고 싶습니다. 저들이 이 시스템을
어떤 목적으로 운영하고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리고 저들이 우리에 대해서 가지는 생각이 어떤 건지 뻔히 다 알면서도 왜 계속 참고 있나요? 왜 한 번 크게
들고 일어날 수라도 없을까요? 왜 1987년 여름과 가을 같은 파업대투쟁과 백만 명 단위의 도심집회를 통해서 저들에게 타격을 가하고, 저 시스템의 부분적 수정이라도
쟁취해볼 수 없을까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있을 수록 죽어가는 사람의 수만 커져갈 것입니다. 결국 우리 무기력도 사회적 타살의 하나의 원인이 됩니다.
2014.04.27 22:42
2014.04.27 23:02
저도 이 글이 전부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국가적 시스템 자체를 얘기하고 싶었겠죠. 그런 이상한 계약직 선장이 탑승한 것도 잘못된 시스템에 의한 거니까요.
박노자 교수의 대부분의 글을 '모두 공감하진 않지만 일독할 만하다'고 생각하며 읽습니다.
2014.04.27 22:53
2014.04.27 23:47
1. 전 조치가 좀 다르지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2. 슬프지만 동의합니다. 국민 과반수의 추잡한 정치관, 동의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그러나 광우병 집회(2008년이죠)는 무언가를 조금이라도 주춤하게 만들다고는 생각합니다.
2014.04.27 23:57
1. 적어도 한기호 같은 색깔론자, 시체팔이 운운한 지만원, 미개한 국민이라고 한 정예선은 나오지 않았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2. 그럼 어떤 식이어야 하는 걸까요? 계속 뭘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해보는데 답이 안 나와요.
2014.04.27 23:16
2014.04.28 00:08
자본에 의한 계급을 강남 학군으로 상징한건 공감이 안갈 수 있겠는데, 무책임한 시스템과 무능력한 정부가 출현한건 결국 물질 만능주의 때문인 이유가 크다고 생각해요. 그로인한 피해는 경제적 취약계층이 입는 경우가 많다고 보구요.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 제가 아는 몇몇 사립학교들은 제주도 갈때 비행기 타더군요. 아무튼 뭐 상대적으로 값싸고 위험한 이동수단은 돈없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니까요.
2014.04.27 23:36
어휴 진짜 계급론도 들이댈 때가 따로 있는 거지... 심지어 8학군이 어떤 실체성을 지닌 집단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거같네요. 아무튼 8학군이 아니라 대원외고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계급론에 기반해서 다른 가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삼풍백화점은 어디 시골 빈민촌에 있던 백화점이랍니까?
2014.04.27 23:43
'강남 애들 학교는 달랐을 것이다' 같은 내용을 제외하고 본다면 이번 사건에 대한 계급적 분석도 일리가 있다고 보는데요. 박노자 교수 자체가 그런 사고를 하는 분이고,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04.28 00:23
어휴 진짜 여기서 꼭 8학군이라는 예에 집착하며 꼬투리를 잡는 사람이 있네요.나올만한 말이라고 봅니다.대한민국에서 그럼 저들이 있는 집 자식들이었으면 이렇게까지 함부로 대했을까요?삼풍 삼풍 지난 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들먹이시는 분 계시는데,대한민국에 계급의식은 분명히 존재하고,그때보다 지금이 아마 더할 겁니다.
+)다른 내용은 언급도 않고 '8학군'에만 집착하는 것도 일종의 물타기 아닙니까?
2014.04.28 00:51
2014.04.28 00:06
대체로 동의하는 글입니다. 물론 선장의 비인간적일 정도로 무책임한 행동이 주된 원인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의 계약 상황, 그가 통화한 본사(?)가 지시했을 사항만 생각해 보더라도,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분위기가 결국 참사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014.04.28 00:14
꼬투리 잡고 늘어져서 '부자 애들이었다면 달랐을 것 같아?'라고 질문하는 건 굉장히 쉬운 일이죠.
하지만 큰 그림을 보자면 아주 정확히 본질을 꿰뚫고 있는 글이라고 여겨지는데요.
2014.04.28 00:14
제가 아는 초등학교는 봄으로 예정되어 있던 수학여행을 싱가포르로 가기로 되어 있다가 사고가 일어난 후 가을로 미뤘어요. 초등학교 수학여행 비용이 130만원이라고 들었기에, 이 글을 읽으면서 별로 저항감이 안생기네요.
2014.04.28 01:10
저도 강남 8학군 이야기만 빼놓고 나머지는 다 동감합니다. 정부의 해결사로 빗댄 것은 격하게 동감하고 있어요.
2014.04.28 01:20
저도 8학군 얘기만 빼면 대체로 동감합니다. 그리고 정말 불편한 진실이지만 윗 분 말씀대로 우리 국민의 절반이 이명박 심판한다고 박근혜 찍는 수준이라...;; 집회나 노동자 대투쟁이 그닥 힘을 쓰지 못할 거라는 우울한 생각만 드는군요.
가끔 생각해요. 우리 국민의 절반 말입니다. 근처에서만 봐도 인생 참 바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인데 왜 정치관은 그렇게 돌아가는건지...당최 이해가..;;
2014.04.28 01:28
박노자씨가 논점의 예로 든 것 중 하나(강남 학교 아이들이었다면 첫날의 구조 작업이 그렇게 미비했겠냐?)가 다소 비약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논지에는 동의합니다.
세월호 참사에는 "빈부"에 따라서 "안전"의 정도도 달라진다라는 논리가 적용됩니다.
단원고 피해자 학생들 중엔 할머니가 폐지 주워서 수학여행비를 보탤 만큼 가난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제주도로의 수학여행이란 평범한 나들이가 아니었을 겁니다. 처음으로 가보는 이국적인 관광지였고 비록 배를 타고 멀미를 하면서 하룻밤을 꼬박 걸려서 가는 다소 고된 여행길이어도 분에 넘치는 특별한 여행이었던 아이가 많았을 거에요. 그들에게 제주도는 비행기로 한시간 안팎으로 쉽게 가는 2박 3일 주말 나들이의 장소가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일부 승객(이사를 한다거나 차량을 가지고 간다거나)을 제외하고 배를 타고 인천에서 제주까지 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멀미를 동반하는 여정을 택하는 이유는 항공편에 비해서 가격이 싸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항공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연안여객의 안전은 항공여행의 십분의 일도 되지 않을 만큼 무시되었습니다. 통계학적으로 선박이 항공에 비해서 사고가 더 잦음에도 불구하고 선박의 안전 점검부터 탑승객 확인, 관제센터의 모니터링, 화물을 다루는 그 모든 것이 대수롭지 않게 취급되었습니다. 항공기라면 생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안전상의 실수와 비상식적인 관행이 겹치고 또 겹쳤습니다.
거기다 69세(만으로 69세이니 사실 칠순의 나이입니다)의 비정규직 선장이 임시이긴 하지만 고용되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항공 조종사의 정년이 55세에 불과하고 시내버스 운전사도 그렇게 나이가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경우가 없지요. 물론 나이에 비해 건강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결국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체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나이 많은 사람을 고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규정에 넣은 것이지요. 그런데 국내 여객선 운항에서는 승객의 안전을 고려한 선장의 나이제한이 무시되었습니다.
결국 돈 없는 사람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 여객선(9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울 수 있는)의 안전은 시외버스보다 못한 대접을 받은 것입니다.
오늘도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의 노동자 한명이 작업 도중 죽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634751.html
박노자씨가 짚은 것처럼 노동자, 특히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목숨은 사고사로도 쉽게 인정받지 못하고 산재 처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값싼 목숨이군요.
2014.04.28 02:22
국민 대다수를 노예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인간을 수장으로 뽑아주는 나라라서 지금은 암울하지만 지금 10대나 20대 초반이 주류가 되는 날에는 확실한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아이들이 특히 이번 사고를 잊지 않을 겁니다.
2014.04.28 03:00
선장 개객기야! 하고 마는 것 보단 박노자 글이 훨씬 의미있는 글인데 꼬투리 잡아서 어디서 계급론이야라는건... 더더욱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안될 것 같군요. 박노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실 이번 세월호 참사가 대한민국의 총체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기에 특별히 소수의 의견 처럼 말한 것도 아닌데 박노자에 대한 편견으로 날세우는게 아닌가 싶은 댓글들이 보이네요.
2014.04.28 11:13
도곡동 채비지마을에서 조손가정 관련 봉사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요. 정말 여느아이들 못지않게 총명하고 예쁜 아이들이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이 한글을 모르더라구요.
제가 아는 또다른 유치원생은 외국어 프리토킹이 가능한데 말이죠. 어린이 전용한약도 먹구요. 둘다 너무 예쁜 아이인데 앞이 뻔 했습니다. 아마 신체적 성장까지도 달라질게 불보듯 뻔했어요.
또한 그 아이들이 있는 환경은 정말 위험 그 자체였습니다. 화재라도 한 번 나면 모든게 날아가요. 고급빌라의 경우 패닉룸도 따로 있거든요. 안전도 다 돈으로 사는 시대예요. 무엇보다
그 아이들이 다친다고 마음쓰거나 돌봐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생각하니 맘이 안좋았어요. 아마 같은 동네에 있을 유복한 집의 아이들과는 질병이나 위험에 처할 위험이 너무 높죠.
돌봄받지 못하는 부류를 애써 외면하고 싶을거예요. 누구들은. 당연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요.
전 시크릿가든의 현빈을 왜 좋다고하는지 이해가 안갔어요. '사회지도층?' 그 말이 저 입에 담을 말인가 싶었거든요. 그럴만한 지성도 의지도 없는 인간들이 말이죠.
글의 요지는 알겠지만 한가지는 지적해야겠습니다.
선장이 살신성인까지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인간의 도리만 했어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주장을 펼치기 위해 일부의 사실을 왜곡하는건 오히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신뢰를 떨어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