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2 14:47
오늘 우연히 모 버스 노선도를 보니 '안중근 활동터'라는 정류장이 있더군요.
이건 또 뭔가 싶어서 기사를 검색해보니 3/1 운동 100주년 기념의 일환이라네요.
1일 서울시에 따르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유적지 인근 버스정류장 14개소에 독립운동가 이름이 나란히 표시됐다. 정류소 표지판과 버스 노선도를 정비하고, 지난 22일부터 버스 안내방송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활동터 등 유적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명동성당 인근 '서울백병원·가톨릭평화방송·국가인권위' 정류장에는 '가톨릭평화방송'이 빠지고 '안중근 활동터'가 추가됐다.
https://news.v.daum.net/v/20190301070015509?f=m
.....저걸 굳이 버스정류장 명에 박아야 했는지, 저걸 넣겠다고 '가톨릭평화방송' 지명을 빼는 게 온당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처럼 인터넷과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 항일운동가 활동터 홈페이지 같은 거 만들어서 검색해서 찾아갈 수 있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무슨 항일의 역사만 우리의 진정한 역사라는 건지 공용정보인 버스정류장 명에 넣는 건 뭔가요.
더불어 시민들이 잘 쓰고 있는 효창운동장을 철거하고 국가관리묘역으로 바꾼다는 소리도 있더군요. 이 정도면 정말 민폐급인 이데올로기가 아닌가요. 어줍잖은 애국질이 너무 심해요.
포털같은 데서 이런 얘기하면 친일반민족주의자라느니 토착왜구라느니 하는 소리 듣겠죠. 정작 '토착왜구'라는 표현이 한-일 다문화가정이나 혼혈2세들, 나아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일본인들한테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생각도 안하고 말이죠. 다들 항일국뽕에 쩔어서 고함을 질러대는 현실이 피곤합니다.
2019.06.12 15:19
2019.06.12 18:47
네. 다행히 그 정도로 미치진 않았나보군요.
2019.06.12 19:37
2019.06.12 15:50
국가 차원에서는 항일역사가 기념해야할 보편적인 역사인게 맞죠.
그리고 사업 목표가 일상에서 역사를 체험하는 것인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된다는 건 애초의 목표랑 맞지 않는 이야기고요.
그리고 확인해보니 기존 명칭 중에서 빠진 것은
효창공원삼거리(숙명여대후문 방면)에서 '(숙명여대후문 방면)'
말씀하신 '가톨릭평화방송',
앰배서더호텔, 장충문화체육센터에서 '앰배서더호텔,' 이렇게 3개가 빠진 거네요.
서울시내 그 많은 정류장 중에서 겨우 3개 수정한 것인데, 이게 무슨 큰 불편이 될 지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기존 버스정류장 이름을 무슨 국민공모로 정해서 불가침인 것도 아니고, 애초에 지자체가 자체 판단으로 정한 것인데.
나아가, 토착왜구에서 '왜구'는, '짱깨', '쪽발이'라는 용어와는 다르게 타 국민일반에 대한 멸칭으로 쓰이는 용어도 아니에요.
이번 경우에도 그런 맥락에서 쓰이고 있지도 않고요.
2019.06.12 18:51
일반인이 버스타고 가면서 '활동터'를 찾아갈 일이 많을까요, 가톨릭평화방송 같은 곳을 찾아갈 일이 많을까요? 실용적인 측면을 얘기한 겁니다. 말씀대로 대단한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저렇게 정류장명까지 바꿀 필요 있나 싶어서요. 그리고 항일역사말고 기념해야 할 다른 역사는 없나요? 왜 항일역사만 특별취급을 받아서 버스정류장 명을 바꿔가며 애국질을 과시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아가, 토착왜구에서 '왜구'는, '짱깨', '쪽발이'라는 용어와는 다르게 타 국민일반에 대한 멸칭으로 쓰이는 용어도 아니에요.
이번 경우에도 그런 맥락에서 쓰이고 있지도 않고요.
-> '병신'이란 용어가 실질적으로 장애인 멸칭으로 쓰이지 않는다고 써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토착왜구'란 표현에 문제를 느끼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넷 상에선 이 표현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지 않네요.(자유한국당을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저런 극단적 표현도 용인이 된다는 건지...)
2019.06.12 19:17
2019.06.12 17:26
공공대중교통 정류장의 명칭에다 민간(종교)방송사, 사립대학, 호텔 이름 빠지고 국사책에 나오는 위인과 관련된 명칭으로 바꾼건데 뭐가 문제죠?
그전에 쓰던 명칭들 죄다 돈을 내고 정류장 명칭을 따야하는 대상들인데, 차라리 돈벌이 안되는 명칭을 썼다고 지적하지 그러시지;
흠.... 항일국뽕이라..... 대충 뭐가 불편하고 불만인지는 알겠는데 사례로 들고온것들이 좀 에러군요. 분발하셔서 잘 조사하고 분발 + 심기일전해서 도전해봐요. 화이팅!
2019.06.12 18:10
2019.06.12 19:06
토착왜구 표현에 대해서는 윗댓글에 썼고요... 뭘 더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이전까지는 항일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나요? 역사서에 기록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거 말고도 주변에 체화해서 항상 항일 역사를 인지하고 살아야 하나요?
2019.06.12 19:31
토착왜구 표현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윗분 댓글 참고 하시고요. 역으로 지금까지도 친일 청산이 화두이고 토착왜구라는 단어가 속시원하다 환영받는 이유가 뭔지 생각을 좀 해보세요. 누가 보면 독립한지 최소 500년은 된줄 알겠네요. 독일인들은 아직도 자국 국기를 들지 않습니다.
요즘 라디오 광고에서 그러더군요. 역사는 오래 기억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국민교육헌장 마냥 외우라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버스노선에서 그런거 안내 좀 해준다고 예민하게 역정내는 사람이 제 기준 더 이상해 보입니다.
2019.06.12 19:15
뭐 정부기조 따라 가는거죠.
대한민국은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멍청한 아베의 우향우, 자한당 삽질 덕분에 제대로 힘 받고 있습니다. 참 짝짝쿵이 잘맞아요. 하긴 정치인들은 갈등 장사꾼들이니까 놀라울 것도 없죠.
2019.06.12 19:41
정치가 갈등의 조직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정치인이 갈등을 활용하는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그걸 장사꾼으로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 자신이 단지 소비자로 격하되는거죠.
2019.06.12 20:31
낚이는 사람들이 소비자죠.
2019.06.12 20:46
정치인=장사꾼이면, 안 낚인 깨시민이라고 별 수 있나요? 시민운동 해야하나요?
2019.06.12 20:05
버스 노선과 같은 사회시설물에 대해서는 실용성과 역사성을 함께 고려 했으면 합니다. 실용성만 혹은 역사성만 고려하는 것 보다는 이제 그 둘이 조화롭게 됐으면 합니다. 항일 역사 뿐만이 아니라 근대 역사나 서울은 조선의 수도였으니 중세 조선의 역사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생각 해봐야 할거라고 봅니다. 물론 을지로, 낙성대 같은 명칭도 있지만 고구려 사람이나 고려사람이 왜? 처럼 직관적으로 와 닿지는 않잖아요. 이런 것들도 정비도 좀 하고.
토착왜구라는 표현은 빨갱이라는 표현의 반작용에서 나온 것이죠. 다문화 가정이나 혼혈2세들에 대한 부분을 주의해야 할 것도 맞아요. 유튭이나 게시판을 성인들만 보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도 보고 바로 써먹을 거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됩니다. 빨갱이라는 말도 같은 국민이면서 군사정부 시절 간첩조작당한 가족의 아이들에게 아이들이나 주변 성인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빨갱이자식이라고 해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니까요. 현재는 탈북아동들이 그 피해자가 될 수 있어요. 수십년간 빨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정당과 정치집단이 있으니 그들의 입을 닫게 하기 위해서 너희가 계속 그러는 것은 토착왜구이기 때문이다라는 반작용적 측면에서 나온 용어잖아요. 자신이 마타도어 당해봐야 마타도어가 나쁜 걸 알고 안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건데요. 그런걸 깨닫는 족속들이 아니라는게 답답합니다.
토착왜구라는 표현이 1920년대 기록에 나온다고 하던데 그들을 일반인들은 토종왜놈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2019.06.12 20:53
수십년간 실제 피해자들을 양산해 온 용어인 '빨갱이'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토착왜구'를 등치시키는 건 단어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함으로써 사실상 '빨갱이'라는 단어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죠. 두 단어는 한국사회에서 위상이 전혀 달라요.
2019.06.12 22:10
맞아요. 위상도 다르지만 피해양상은 비슷하게 국제결혼한 집안의 아이들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토착왜구라고 불리는 정치집단을 기분 상하게 하는 것 뿐 친일 기득권자들에게는 아무런 실질적 피해도 안 가구요. 남로당 총책 박정희 딸에게 빨갱이자식 이라고 못 했듯이 막강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집 자식들에게 함부러 토착왜구자식 이라고 누가 하겠어요. 피해는 말 그대로 힘 없는 가짜 빨갱이 가족들이 보고 일본인과 혼인한 집 아이들이 보는 거죠. 물론 빨갱이라는 단어를 박정희 딸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써서는 안되지만...
사회 시설물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것은 더 많이 했으면 좋겠고 항일이라고 해서 거부감 가질 것 없이 우리나라가 민주 공화국이 된 이상 조선시대 보다는 전제왕권 이후 근대 역사에서 민주공화국을 세우는데 기여를 한 분들을 찾아서 버스 노선뿐 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공공시설물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의 투쟁으로 세워진 공화국 이니까요. 천민 의병들이나 기생과 같은 여성들이나 나이어린 학생들도 될 수 있는 대로 찾아내서 상징적으로라도 많이 명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독립운동과 근대화의 거의 모든 영광도 조선왕조 500년간 세금과 병역도 면제받아가며 기득권으로 군림했던 양반들이 나라도 뺏겼고 근대화 혁명도 양반단체들이 조직해서 온갖 살상을 저지르면서 막아서더니 나라를 뺏겨놓고 여전히 양반행세하고 일반인들 하대하다 독립운동의 역사도 그들의 이름이 지나치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굴되어 들어갔어요. 그 보다 더 많은 일반인들이 많은데도 말입니다.
2019.06.12 22:31
토착왜구라는 용어의 쓰임새가 변용되어 일본인 아이들에게 활용될 것이다, 라는 전제가 입증될 때나 유의미한 주장이죠.
애초에 그런 기원도 아니고, 그런 의미도 아니며, 그런 식으로 쓰이고 있지도 않은 용어에요.
실제로 그런 식으로 활용되는 단어는 '쪽발이'죠. 그런 점에서 '반쪽발이'도 사용되어 왔고요.
앞으로 '토착왜구'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쪽발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2019.06.12 23:06
입증이 안되길 바라지만 TV조선이 "정치권 막말 초등학교 까지 번져" 라는 제목으로 눈물 흘리는 아이와 다문화자녀 부모를 모자이크 한 인터뷰와 영상을 조작 선동할 가능성 200%라서 많이 찜찜하긴 합니다.
2019.06.12 23:22
독재정권시절 땡전 뉴스처럼 공중파 뉴스에서 맨날 시작하자 마자 ‘항일정신!’ 떠들어 대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에서 특정 지역을 지나는 버스노선에 정류장 명칭에 항일 컨셉 좀 하나 썼다고 ㅂㄷㅂㄷ 하는건 뭔가 싶어요.
얼마전 한국에 가서 오랜만에 명동을 돌아다니는데 명동성당 바로 앞에 못 보던 표지석이 있어 봤더니 독립운동가에 대한 거였어요.
구한말 친일 매국노의 후손은 여전히 대대손손 잘 먹고 잘 사는데 반해 항일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생계마저 불확실한 상태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저렇게 공공영역에서나마 이름과 공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도 못 견뎌 하는건 무슨 심보인지 이해가 안가요.
2019.06.13 01:42
이런 활동에 불만가지는 인간들이 제 주위에 없다는게 오히려 위안이네요
누구때문에 편히 먹고 자고 버스타고 누워서 스마트폰 깨작거리는지 모르는 인간들
별거없는 유럽의 역사 장소에서는 사진찍고 되도 안한 의미 붙이고 인스타 올리고 태그달고 그러겠죠?
2019.06.13 13:47
애국질이요?와 진짜 뇌에 우동사리만 들었나ㅋㅋㅋ
효창운동장 철거 계획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