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토요일 아침은 글이 별로 없군요. 여긴 금요일 밤이고 회사는 조용하지만, 아마도 닫힌 문 뒤에선 야근하는 사람이 많을 거고, 저는 몸을 뒤틀면서 밤에 하려고 남겨둔 비교적 단순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세틀러님이 쓰신 공감하는 캐릭터 글을 읽고 저도 제 얘기를 짧게 써 봅니다. 얼마 전 뒤늦게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를 읽고, 주인공 에스더 캐릭터에 많이 공감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뉴욕에 있는 동안의 에스더에요.


아둥바둥 공모에 입상해서 여름 동안 뉴욕에 있게 된 것도, 제가 운좋게 재정적 지원을 받고 유학 오게 된 거랑 멋대로 비슷하다고 생각했고요. 낯을 가리는 거, 낯선 대도시에 동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는 거, 열등감과 자의식이 뒤죽박죽된 감정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너무 절절하게 와닿아서 좀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또 마침 여름에 여기서 처음 회사 경험을 해서 그게 벨 자의 이야기랑 또 겹친다고 (혼자) 생각했고요.


여기도 많이 춥네요. 따뜻한 주말들 되시길. (주말이 아주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여기는 3일 연휴입니다 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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