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일 관계로 자주 엮이는 분이 있습니다. 이성이고요..

일이 그렇게 얽히지는 않지만 직급이 서로 비슷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실제로 누가 보면 꽤 친한 사이죠. 실제로도 친하다고 할 수 있고요.

 

근데 이 분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 얘기만 하는 경향이 있어요.

왜 대화의 화제가 꼭 내가 되어야 하는 스타일.

 

왜 사람이 대화를 하면 화제를 두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보통이잖아요.

이 분은 그게 안돼요. 주구장창 자기 얘기만 우직하게 밀고 나갑니다.

 

이 분이 평소에 자기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저에게 많이 토로하는데요.

이럴 때 저는 공감도 해주고 반론도 펼치고 의견도 주면서 그냥 보통 대화가 연출돼죠.

특히 고맙게도 저의 의견을 매우 인정해주며 실제 행동에 반영도 많이 하더라고요.

 

문제는 반대의 경우인데요.. 그러다보면 저의 이슈에 대해서 얘기하게 돼잖아요.

예를 들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이런 이런 문제가 있어'라고 하면

그 분은 거기에 대한 어떤 의견 피력도 없이 바로 뜬금없는 '나는...' or '내 경우는...'으로 넘어갑니다. 거의 백프로...

 

일 얘기 뿐 아니라 개인사도 그렇더라고요. 혹 개인적인 얘기를 꺼내도 같은 패턴입니다.

그놈의 '나는...';;;;;

 

둘만 있을 때는 그냥 제가 대충 받아주고 넘어가는 데 여럿이 대화할 때는 이러기 어렵잖아요.

그럴 때는 종종 이러더군요. '우리 여기서는 일 얘기 그만하죠' 혹은 '뭐 딴 재밌는 얘기 없어요?'

그것도 지금까지 화제가 자기 일 관련 얘기였다가 넘어가는데 저렇게 나와요.

 

당연스럽게도 이런 그 분의 단점을 다른 사람도 알아요. 한번은 그 분에 대해 어떤 분이

이런 결론을 내리더군요. '그러니깐 걔가 맨날 남자 타령하면서 여지껏 시집도 못간거야' -_-;;

 

그럼 나는 왜ㅠㅠ

 

여튼 오늘도 어김없이 그러길래 저도 한 번 제 얘기만 해봤어요. 근데 진짜;;;

한 여섯 일곱 라운드 정도 서로 자기 얘기만 하다가 결국 제가 못 참고 포기하게 되더군요 ㅋㅋ

아주 우스운 기분과 광경이었어요. 근데 그 분은 눈치도 못채는 듯..와우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지는 않아요. 행동에 배려가 없다거나 그러진 않거든요.

아마 자신 스스로도 저런 면을 인지 못할거에요.

근데 또 심성이 착하고 여려보여서 함부로 지적도 못해주겠어요. 그렇다고 제가 총대를 맬 정도의 애정은 없고요.

 

평소에는 그냥 그런 관계이고 정상적 대화 (그 분 이야기) 할 때는 나름 재밌어서 그냥 넘어가는 데 간혹 좀 짜증이 나요.

 

그 분의 개인 성장사에 대한 과다한 정보로 판단해 보았을 때 아마 관심결핍에 따라서 자기 중심적이 된 경우같더군요.

좋은 면도 많은 사람인데 이게 참 치명적인 단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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