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6 04:18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다
지난 8월 23일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서울대학교 학생과 동문 500여 명이 모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금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은 조국 후보자에게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 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의 연구 기간이 끝난 이후에 조국 후보자의 딸이 박사 연구원으로 등재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해당 논문이 대학 입시에 부정하게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진학한 대학과 대학원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 등에 대해 우리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국 교수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2주간의 인턴십에 참여하여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수천만 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조국 후보자가 해당 사안들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과 청년 대학생들은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국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라고 말하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백 명의 동문이 참여한 8월 23일의 촛불집회가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적 부조리와 비상식에 대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책무이다.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제61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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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향후 대응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현재의 사태에 대한 대응을 위해 8월 25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제34차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의결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8월 23일 촛불집회의 방향성을 이어 받아 8월 28일 수요일 총학생회 주도의 제2차 촛불집회를 계획, 집행한다. 단,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한다.
2. 조국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이루어질 경우 집회 계획을 철회한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 8월 27일 화요일 오후 7시에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임시회의를 소집한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앞으로도 이번 사태가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제61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게시물 담당자 : 총학생회장 도정근)
2019.08.26 05:30
2019.08.26 08:28
조국 교수 페이스북도 이제까지 해명용으로 잘 썼잖아요. 제 생각에 조국 교수가 지금 기자회견으로 해명한다고 발표하면, 한 시간 안에 주요 언론사 기자들은 물론이고 YTN등 방송사 기자들까지 총알택시타고 서울대로 집합할 겁니다.
2019.08.26 08:35
기자회견을 안 하는 이유는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후보자 청문회를 먼저 쌩까겠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페이스북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는 것과 기자회견은 무게가 다르죠. 그래서 기자회견을 할 만큼의 충분한 명분, 야당이 청문회 일정에 합의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게 쌓일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거구요. 그 결과로 국민 청문회를 하겠다고 하니 그게 말씀하신 기자회견을 통한 해명이 될 겁니다.
2019.08.26 10:12
2019.08.26 10:38
조국의 경우 청문회 일정에 합의해 주지 않으니 청문회에 준하는 국민청문회를 하겠다는 거구요.
일정 합의와 상관없이, 조국이 아니라 그 어떤 공직후보자도 후보 지명 직후 쏟아지는 각종 의혹에 대응해 해명에 나서겠다면서 기자회견을 열면, 청문회 무시한다는 프레임에 갖혀 버리기 때문이에요.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못 연다는 건,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저도 페이스북이나 보도자료보다는 기자회견이 책임있는 자세라고는 생각합니다.
근데 청문회 날짜도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의 기자회견을 여는 게 야당의 역공의 빌미가 될 거라는 판단으로 보여요.
그리고 국민청문회는 고육지책이지 국회 청문회가 결정되면 그건 없던 일이 될 겁니다.
2019.08.26 17:03
2019.08.27 02:14
후보자 개인 페이스북에 해명성 포스팅이 하루 다섯개 이상 올라오는데, 이건 진흙탕 더하는 일이 아닌가요?
2019.08.27 04:06
페북과 기자회견은 청문회와 같은 공식 절차에 비해서는 개인적 대응의 성격이 강한 점은 같아도 그 파급력은 급이 다르죠. 기자회견 하면 기사 100만건 쏟아질 기세인데 페북이라 3만건이네요. 하루 5번 페북질 정도야 본인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방어 수준 아니겠어요?
2019.08.28 06:12
파급력이 높은 기자회견을 하면 자기 메시지가 더 전달될텐데 왜 피해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기자들한테 질문 안받고 그러지 않았어요?
2019.08.26 08:44
사회적 부조리와 비상식에 대한 학생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당연한 책무이다....
학내 청소노동자가 무더위에 사망한 사건이나, 연초 기술설비 노동자들이 파업해서 도서관 난방 끊겼을 때의 서울대 총학의 태도를 기억해 보면, 좀 씁쓸합니다.
뭐 그렇다고 조국의 부조리에 들고 일어나지 말란 소린 아니에요. 씁쓸한 건 씁쓸한 거죠.
2019.08.26 18:42
그러니까 해명과 답변을 어디서 어떻게 하냐고요. 수만건의 언론 보도, 커뮤니티 게시글에 대해 조국 혼자 유튜브 찍어서 하나. 해명하라면서 청문회도 없이 자진사퇴 하라고 하고 왜 앞뒤 안맞는 얘기를 하는지. 샤대생들이 이렇게 분연히 떨치는 모습도 오랜만에 보네요. 이게 그럴 일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