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9 22:37
오늘 밤 12시 5분 EBS1 영화는 <철목련(Steel Magnolias, 1989)>입니다.
magnolia가 목련이었군요. 예전에 톰 크루즈 나온 영화 <매그놀리아> 재밌게 봤는데 왜 이 단어가 목련이라는 건 이렇게 생소한지...
샐리 필드, 돌리 파튼, 셜리 맥클레인, 줄리아 로버츠, 대릴 한나 등 출연 배우들이 화려하네요.
줄리아 로버츠가 이 영화로 1990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샐리 필드도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셜리 맥클레인은 BAFTA 여우조연상 후보였으니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가 봅니다.
metacritic 평론가 평점은 56점으로 다소 낮은 편인데 가디언에서는 100점, 버라이어티에서는 90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줬고
로저 이버트 평론가는 75점, 뉴욕 타임즈는 40점, 워싱턴 포스트는 두 명이 50점과 30점을 줘서 천차만별이네요.
imdb 관객 평점은 7.3점으로 괜찮은 걸 보니 재미는 있나 봅니다.
찾아보니 이 영화가 <프리티 우먼> 바로 전에 줄리아 로버츠가 찍은 영화인데 <프리티 우먼>에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고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이니 줄리아 로버츠는 미모의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네요.
저는 중년 혹은 노년 여성 캐릭터들이 떼지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서 이 영화도 재밌게 볼 것 같아요.
무더운 여름밤 잠 안 오는 분들 같이 봐요.
사운드트랙도 괜찮네요. 음악을 들어보니 약간 슬픈 영화인 것 같기도...
Georges Delerue - Good News Bad News
Georges Delerue - Easter Picnic-Departure
Magnolia 노래도 한 곡~
John Mayer - Magnolia
2019.08.10 02:52
2019.08.10 03:52
2019.08.10 08:04
아, 그런 관용적 표현이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전에서는 못 찾겠는데 구글에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오네요.
steel-magnolia. Noun. (plural steel magnolias) (chiefly Southern US) A woman who exemplifies both traditional femininity as well as an uncommon fortitude.
건강이 안 좋은데도 꼭 아이를 갖겠다는 줄리아 로버츠가 좀 답답하긴 했죠. ^^ 아이는 엄청나게 예쁘긴 했지만...
1시간이 지날 때까지 엄청나게 시끌벅적한 영화를 보면서 제 취향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보니 뭔가 마음에 스며드는 게 있네요.
영화에 목련이 등장한 것 같지는 않은데... 검색해 보니 steel magolia라는 꽃이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고요.
왜 영화 제목을 철목련이라고 지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목련은 봄날의 신부 같은 꽃이죠. 순백의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듯한... 영화의 시작도 결혼식이고요.
그런데 목련이 질 때는 언제 그렇게 환하게 아름다웠던가 싶게 꽃잎이 힘없이 축축 늘어져서 지죠.
영화 속 쉘비의 마지막 모습도 그랬고요. 하지만 쉘비는 마치 다시 피어난 작은 목련처럼 환하게 아름다운
잭 주니어를 남기고 갔죠. 그 아이를 낳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했던 쉘비의 용기, 그리고 쉘비의 고통을
함께 견뎠던 엄마 마린의 강인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철목련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 같아요.
저는 성격 나쁘고 유머 넘치는 캐릭터에 끌리는지 셜리 맥클레인이 연기한 위저가 참 좋더군요.
이제까지 살면서 여자들의 모임에 속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대학 때도 남자애들과 얘기하는 게
더 편했고 여자애들과는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잘 몰랐죠. 늙으면 이런 동네 아줌마들 모임 같은 데 속해서
재미나게 지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이제까지 잘 못했는데 늙어서 과연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