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3 17:45
[솔트] 를 블루레이로 봤습니다. 보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졸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좋은 영화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더군요.
시류에 안맞는 영화인것 같아요. 나쁜 의미로 80년대의 미국 중심적 세계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듯... 북조선의 묘사는 그렇다 치고 러시아 사람들이 보면 "무시기가 이딴 영화가 있소?!" 하고 은근히 역정을 낼 것 같은 내용... 마치 60년대에 너무 말이 안된다 및 지나치게 반공주의다 라는 이유로 빠꾸당한 제임스 본드 영화 각본을 영화화한 것 같아요.
안젤리나 졸리는 물론 좋았습니다만 이 실력있는 배우를 놓고 도무지 연기를 제대로 할 기회를 전혀 안주더군요. 솔트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말이 안되는... 비논리적이기도 하지만 아무런 일관성이 없어요... 뭘 하자는 존재인지... 필립 노이스 감독 이렇게 못하지 않는데 보통. 추격신이나 이런 곳의 스턴트를 찍는 방식 같은 데서 겨우 좀 실력발휘를 하시는 정도.
우리 바깥분께서는 그 거미의 독을 이용한 트릭을 졸리가 거미를 다루는 장면을 보고서는 딱 맞추시더군요 (극장판에서는 거미의 꽁무니에서 독액을 주사기로 빼내는 신은 없었나봐요? 제가 본것은 소위 디렉터스 컷). 그런데 그런 독거미가 북조선에 생식한다고요? ^ ^ 그리고 [솔트] 에 나오는 미국은 케네디 이후로는 민주당이 완전히 쫄딱 망하고 "공화당 보수 백인 리더쉽" 이 60년대부터 2010 년까지 줄곶 워싱턴을 지배해온 평행세계의 미국인가봅니다.
"리 하비 오스왈드가 아니고 알렉시라는 소련 스파이가 케네디를 죽였다!" 신에서는 우리 동네 극장의 관객들은 아마도 대폭소를 터뜨렸을 듯.
[데블] 의 경우는 기대수준이 완전히 바닥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재미있게 봤습니다. M 나이트 샤말란 카메오가 나오면 우짜냐 하고 불안스러웠는데 안나왔군요 ^ ^ 자기가 감독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런데 Janekowski 인지 하는 이름을 이용한 트릭은 진짜 허탈해지는... 꼼수더군요 ^ ^ 그래도 결말은 의외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악마의 의도는 주인공에게 더 고통을 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사람의 심리에 관한 계산 착오를 해서 결국 실패를 합니다. 주인공이 오히려 마음의 평화를 얻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가 감독한 영화들보다는 훨씬 낫더군요 그런데 결국 장편영화로 돌리기에는 뒷심이 모자라요. 이렇게 이미 남들이 다 써먹은 반전이니 미스테리 플롯을 재생시키려고 안간힘 쓰지 말고 [Frozen] 처럼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를 그냥 정직하게 꼼수 안쓰고 좋은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해서 만드는 편이 훨씬 결과물이 좋은데 말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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