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게 쓰고 싶은데 시간이 안되니 일단 짧게 씁니다. 이 건에 대해 가치판단이 얼마나 기울어져있는지 다시 한번 여성혐오의 놀라운 위력을 느껴요. 왜 구혜선씨가 말을 하고 안재현의 이미지가 안좋아질 때, 두 사람의 말하기 특히 구혜선의 말하기는 피로한 행위가 됩니까? 구혜선이 바보도 아니고, 두 사람끼리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이혼을 송중기가 뭔가 있는 듯 의심만 잔뜩 일으키는 멘트로 송혜교를 엿먹이는 꼴을 봤는데요. 안재현은 가만히 있었답니까. 이혼합의금 같은 이상한 단어로 이미 둘 사이에 끝난 문제인데 구혜선이 일만 키운다는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잖아요? 함께 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 수가 있는데 왜 안재현의 말하기는 고발이 되고 구혜선의 말하기는 티엠아이로 취급받는지요. 아니 그 전에, 송중기의 "의미심장"해보이지만 결과적으론 루머만 잔뜩 늘린 그 말은 티엠아이가 아니었대요?

뭣보다도 사람들의 태도가 역겹네요. 그렇게 타인의 연애와 결혼에 요구하지도 않은 관심 잔뜩 주면서 온갖 가십 다 퍼나르고 소비하는 주제에 이제는 무슨 피로를 운운합니까. 혹시 구혜선이 아홉시 뉴스 앵커의 마이크를 빼앗고 안재현 귀에 도청장치가 되어있다 하면서 소리라도 질렀나요. 본인들이 관심 주고 본인들이 왈가왈부하는 주제에 그 어떤 강제성도 없는 타인의 가정사 알아보기를 이제는 그만 좀 하라고 떠드는 게 참을 수 없이 역겨워요. 애초에 본인이 신경을 끄면 되는 일이죠.

하물며 본인들의 결혼생활을 컨텐츠로 삼았던 유명인들이고, 그 컨텐츠 자체가 이제 박살이 난 상황에서 대중의 호기심을 나몰라라 하는 것고 기만일 수 있죠. 화목한 커플의 이미지로 장사를 했던 사람들이고 쉽사리 루머에 쌓일 염려가 크다면, 이러나 저러나 해명을 하고 하물며 상대의 언론공작에는 자기를 방어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구혜선만 이제 와서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데요? 애초에 티엠아이를 들춘 게 누구고 기사들 쓰고 소비한 게 누군데 누가 누구한테 피로를 호소하는지... 차라리 한쪽 편을 드는 게 훨씬 덜 비겁합니다.

진짜 어처구니가 없네요. 왜 남자쪽의 귀책이 확실할 때, 여자가 이에 대해 항명하고 고발할 때만 갑자기 가정사가 되고 소모성 이야기가 되는지? 구혜선한테 침묵을 요구하는 사람 중 송중기한테는 그런 소리 하는 사람 정말 못봤거든요. 부부간의 싸움이 올라오고 남편을 탓할 때마다 이런 경향을 너무 긋지긋하게 느낍니다. 플스를 욕조에 담군 아내, 피규어를 다 부순 아내 같은 이야기에는 아주 때려죽일 여자에 당장 이혼각을 내세우던 남초 커뮤니티들이 아내를 모욕하고 술처먹으면 다른 여자들이랑 전화질해대는 남자를 두고서도 권태기는 어쩔 수 없죠 근데 저걸 알아야 합니까 하면서 가치판단의 심판봉을 갑자기 내려놓는 꼴이 참 기가 막힙니다. 정 뭐하면 구혜선 안재현의 의견들을 아예 표로 작성해서 합리성 공감성 퍼센티지로 계산을 해보든가요.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잖아요? 별 거 없던 남자가 사랑꾼 이미지 팔아먹고 좀 흥하니까 어깨에 벽돌 들어가서 여자 헌신 다 팽개치고 결혼 때려치우려는 거죠. 남자 피디도 안재현처럼 사는 남자랑 같이 사는 구혜선이 보살이라고 한 인터뷰는 남초에서는 어쩜 이렇게 안돌아다니는지... (물론 몇몇 여초 커뮤들도 도찐개찐입니다만)

남자가 욕먹을 타이밍만 되면 왜들 그렇게 부부일이 되고 타인은 말을 얹으면 안되고 그걸 굳이 떠든다고 스피커를 매도해대는지. 하연수씨부터 김유정씨까지 여자연예인들을 향한 기울어지다못해 휘어져있는 싸가지의 판단 잣대를 보다보니 또 빡이 치네요. 하기사 그 많은 성폭력 사건들도 여자가 증언할 때는 피카츄 배만 드럽게 만져대다가 남자가 입을 열면 암만 개소리여도 경청하고 신뢰하면서 그게 사건의 출발점인것처럼 이야기하드라고요. 어떻게 아냐구요. 제가 한샘 성폭행 사건 때부터 질리게 봐온 광경이거든요. 뭔가 피로하다 싶으면 뭐가 피로한 지 정확히 좀 자문해봤으면 좋겠네요. 여자가 말한 대로라면 남자가 욕처먹어 마땅한 그 상황 자체가 피로한 거 아닌가요?

@ 구혜선씨가 잘못했죠. 이민정씨처럼 참된 조강지처가 되어야하는데 말이에요. 구혜선씨가 죽을 죄를 지었네요. 남편이 엿같은 말 하고 다른 여자들이랑 놀아나고 결혼에 대한 책임 1도 안져도 꾹 참고 미운오리새끼에 나가서 하하호호 했어야 했는데!! 아 근데 로맨틱한 이병헌씨는 뭐 남자들한테 욕먹고 있나요? 에에에에? 광고에 영화에 신나게 활동만 하고 있다구요? 아 넵.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7
109651 바레인전 시작하는군요. (경기 종료 - 남한2 : 바레인1) [30] nishi 2011.01.11 1740
109650 <킹덤 오브 헤븐> 감상평. [7] 우잘라 2011.01.11 2227
109649 체게바라와 쿠바 '코르다 사진전' 관람권// 할인중입니다.. 'ㅁ' [1] 제주감귤 2011.01.11 1349
109648 군 복무에 대한 적절한 대가는 과연 얼마일까? (2/2) [19] 칸막이 2011.01.11 1914
109647 얼마전에 화제가 됐던 지하철 성추행 동영상의 여자분이 상당히 괴로워하는 상태라 하더군요. [11] nishi 2011.01.11 5046
109646 드림하이, 운동화 신은 뇌 -1 , 100권 읽기 프로젝트 진행상황.. [6] being 2011.01.11 3976
109645 멈출 수 없는 만퀴! [3] 최강검사 2011.01.11 1336
109644 군 복무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군 복무 형평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4] 산체 2011.01.11 2161
109643 죽어도 죽지않는 해파리. [10] nishi 2011.01.11 3104
109642 아침에 만퀴 [7] mad hatter 2011.01.11 1074
109641 골프 블루모션 3,090만원으로 출시했군요. [4] 무비스타 2011.01.11 1707
109640 메가마인드 미니온이 너무 귀엽습니다. [3] 자두맛사탕 2011.01.11 2417
109639 트론 봤습니다. [5] 꽃과 바람 2011.01.11 1377
109638 역전의 여왕 [8] miho 2011.01.11 2707
109637 무한도전 정총무편을 보고서 - 잘 쏘시나요? [12] DH 2011.01.11 3930
109636 [바낭성]연애 고민.. [6] 라인하르트백작 2011.01.11 2763
109635 드디어 공개된 벨로스터 [5] 무비스타 2011.01.11 2353
109634 [벼룩] 소셜커머스 할인쿠폰 판매 (끌어올림) [1] 가라 2011.01.11 1610
109633 시크릿가든의 괴이한 엔딩을 기대합니다 [15] Lisbeth 2011.01.11 3585
109632 여러 가지... [7] DJUNA 2011.01.11 27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