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봤어요.

2012.04.25 22:08

정독도서관 조회 수:3711

4시 10분 영화였는데 영화관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어요.

 

수요일인데 상영시간도 아침 조조부터 있더라고요. 수요일이 정식 개봉인 경우도 있나봐요?

 

노출과 관련된 기사가 제법 나간 탓인지;; 중년 이상의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극장에 계셨습니다. (...........)

아, 이렇게 이야기하면 PC하지 못한 발언이고, <은교>를 보고 와서 할 말도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이 동네의 영화관에서는 드문 일인 것 같거든요.

 

이적요 역의 박해일은 적응하는데(=참고 봐주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분장은 스틸컷으로 보는 게 제일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영화 끝나고 했어요.

목소리나 말투도 그렇고 표정도 이따금 어색해보였거든요. 그래서 박해일이 열심히 한 건 알겠는데 좀 아쉽더라고요.

 

서지우 역의 김무열은 그냥저냥 괜찮았어요.

듀게에 글 보니까 처음엔 송창의가 물망에 올랐다고 하던데, 작가의 느낌은 송창의가 좀 더 나지만

공대 출신의 재능 없는 작가에는 김무열이 더 어울려 보여요.

 

은교 역의 김고은은 완전 적역이었어요.

은교에게 반한 게 은교가 가진 아름다움이 아니라 은교가 가진 '젊음' 그 자체라는 표현에 딱 들어맞는 배우였어요.

어떻게 보면 예쁘고 어떻게 보면 별로 안 예쁘고 그렇더라고요. 배우의 느낌이 물씬 나는 듯도 하다가 좀 흔해 보이기도 하고.

근데 궁금한 게 영화 촬영하고 후반 작업(?)할 때 이 배우 몸은 특별히 리터칭(?)같은 걸 했겠죠?

어쩜 그렇게 뽀얗고 흉터 하나 없을 수가 있는지. *_*;; 나중에 다리에서 점을 발견하고 기뻤어요. ㅋㅋ

 

영화 전반적으로는... 모르겠어요.

노년의 예술가가 가진 순정적인 감정을 그리고 싶었는지

아니면 치기어린 젊음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자기가 예쁜 줄 모르는 젊음에게 그 자신의 생생함을 알려주고 싶었는지.

어려운 영화가 아닌 것 같은데 좀 찝찝한 기분 말고는 남는 게 없네요? ㅠㅠ (다른 분들이 많이 보시고 좋은 리뷰 많이 남겨 주시길요. ㅠㅠ)

 

하지만 화면은 정말 아름다워요.

특히 이적요가 은교한테 반하는 장면들은 감독이 참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클로즈 업하고 빛이 찬란한데,  좋더라고요.

 

하지만 음악은 종종 깹니다. 일부러 작정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음악 때문에 웃음이 빵- 터지는 순간이 있어요. ㅋㅋ

 

 

소설 '은교'가 보고 싶어서 동네 도서관에 대출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예약도 안 되네요.

좀 기다렸다가 천천히 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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