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등원 시킨 후 지하철로 내달린 시간이 8시 10분.. 신도림 역에 들어서자 마자 저는 지옥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 내려가는 줄 4열종대, 올라오는 줄 2열 종대로 꾸역꾸역 끝도 없더군요.

 

저도 내려가는 줄에 편승해서 내려가려다 문득, '근데 왜 사람들이 올라오지' 싶어서 눈치를 봤더니

 

...아래쪽에서 기다리다 지친 분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는 사람들은 이유를 모르고 있는거 같더라고요.

 

그 때 방송이 나오더군요.

 

[2호선을 이용하시는 승객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 사람들 소리에 뭉개져서 잘 들리지도 않았고 - ..

 

긴급한 판단으로 신도림 역 바깥으로 나가보니 이미 택시들을 잡아 탄 분들로 인해 인산인해-

 

다시 내려와서 1호선을 타고 노량진에서 갈아타서 당산 가서 거기서 택시를 잡아 타야겠다, 라는 계산을 했습니다.

 

그리고 1호선을 탔지요. 노량진에서 내리려는데 방송이 나오더군요. "노량진에서 갈아타시는 9호선은 역 내에 갈아타시는 곳이 없사와요..그러니 나가서 갈아타셈-"

 

...

 

다시 계획을 바꿔서 '시청가서 2호선을 타자!' 했지요.

 

하지만, 친구들이 "시청에서 홍대 오는 방향 지하철도 안온다!" 라고 얘기해주었지요.

 

오케..그럼 용산에서 내린다!

 

용산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저 만의 시간(앵그리버드 게임)을 가지려고 하는데!!!!!!!

 

하필 택시 기사님께서 '역사스페셜' 매니아셨던 것이었습니다.

 

기사님께서는 제게 '교인'이냐고 물으시더니 '아니라!'는 대답에 [절두산 잠수봉] 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연산군이 백모의 젖을 먹고 자랐는데 훗날 그 백모를 겁탈한다. 그 놈은 오늘 날의 박호순 같은 놈이다. 그래서 그 백모의 남동생이

 

반란을 일으킨 건데 그러다 잡혀서 사형 당할 뻔 한곳이 절두산인데 그 놈은 거기서 유일하게 도망친 놈이다..블라블라..

 

 

그러시다가 길을 잃으셨습니다!!!!!!!!!!!!!!!

 

나 회사 가고 싶은데!!!!

지하철 안다녀서 굳이 돌아서 용산까지 가서 택시 탔는데!!!!
아저씨는 역사 얘기하시느라 길을 잃으시는데!!!!!!!
미터기는 올라가는데!!!!!

벼룩글은 왜 안올라오는데!!!!(응?!)

 

암튼... 아침부터 일진이 하 수상하더니 현재는 주먹만한 편도선까지 부었어요.(아이 좋아라-)

 

...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61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9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749
108980 [기사] 왜 중국(아시아)의 어머니는 우월한가? [23] 엔딤 2011.01.18 3480
108979 갤럭시 에이스 디자인이~ [18] 무비스타 2011.01.18 3841
108978 친구가 아프대요 [4] 잠시만익명 2011.01.18 1748
108977 샤이니,태민 [9] 바다참치 2011.01.18 3125
108976 무상급식 이슈에 저도 한발 걸칩니다. [55] Rughfndi 2011.01.18 2966
108975 [듀나인] 일본 가정에 있는 작은'종'의 명칭이 궁금합니다. [3] sent & rara 2011.01.18 1627
108974 나도 도본좌가 되지않을까 우려합니다. [19] 무비스타 2011.01.18 3665
108973 모니터 A/S 관련 질문겸 잡담. [1] 케이 2011.01.18 1028
108972 봄비가 기다려지나요 [3] 가끔영화 2011.01.18 1498
108971 방금 벼룩글!! 왜 지우신건가요?!!?(내용없음) ㅠ_ㅠ [13] 러브귤 2011.01.18 2425
108970 남자친구랑 관계를 정리했어요 [9] amarillo 2011.01.18 4398
108969 [바낭] 드라마마다 배우들이 입김을 뿜네요. [7] 빠삐용 2011.01.18 2473
108968 무상급식을 반대하는건 경제적 문제보다 심리적인 영향력 때문이 아닐까요? [10] Donaghy 2011.01.18 2251
108967 고양이와 강아지의 태도. [1] 밝음 2011.01.18 1940
» (벼룩을 기다리며 바낭) 2호선 운행 중단으로 인한 서울 1/3바퀴 여행기 [3] 러브귤 2011.01.18 1970
108965 청화대에서 먹는 치킨 [4] amenic 2011.01.18 3768
108964 LG 인터넷 해지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18] mockingbird 2011.01.18 5565
108963 강만수 경쟁력강화특위장 상속세 폐지돼야 [9] niner 2011.01.18 2514
108962 골든 글러브 시상식, 리키 저베이스 이야기가 많길래 대체 무슨 일인가 했더니만... [13] mithrandir 2011.01.18 3664
108961 [듀나인] 서울역 앞에 어디에 버스를 대야 할까요? [3] 바보마녀 2011.01.18 14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