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탄천가를 산책하다 일원-도곡동 사이 자전거길에서 이런 얼빠진 어린이를 발견했습니다.




하도 유유하게 가까이 가도 꿈쩍하지 않아 집나온 새끼 고양이인줄 알았는데 아주 어린 오소리더군요. 덩치도 조그맣고 꼬물꼬물 움직이니 조명이 어두워서 자전거로 질주하다보면 치이기 딱 좋은 모양새였어요. 비가 온 뒤 길가에 말라붙어가고 있는 지렁이를 뜯어먹는 데 정신이 팔려서 쫓아내려고 해도 말을 안 듣고요.
요녀석 덕분에 한참 마음을 졸이다(지켜보고 있는 새에도 몇 번이나 자전거에 치일 뻔 했습니다) 별 수 없이 집에 들어왔는데, 좀처럼 마음이 놓이질 않네요.

한강에서 잠실 아래 탄천 쪽으로 내려올수록 풀숲이 우거져서 오소리나 들고양이, 가끔 정체 모를 생물-_-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어요. 조명이 환하고 널찍한 한강변 자전거도로에서마냥 경주에 임하는 자세로 자전거나 인라인을 쌩쌩 달리면 좁다란 탄천길에서는 이런 동물들이 로드킬 당하기 십상이지요.
사람이 달리라고 만들어논 길인데 치이는 놈이 잘못이라면... 설마.
사람 많은 듀게에도 혹시 한강변에서 라이딩하시는 분들 계시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탄천 쪽에서는 속도를 낮추고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두워서 잘 안 찍혔지만 아주 어리버리한 얼굴이었답니다 -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81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52
123535 전기밥솥 고구마 [9] Laundromat 2010.07.19 5120
123534 [듀나in] 이 책 제목이 뭐지요? whoiam 2010.07.19 2016
123533 우왕우왕..저 지금 갤럭시로 온건데 이거 넘 좋네요 [5] 헐렁 2010.07.19 3632
123532 하루라도 바낭을 쓰지 않으면 손톱 안에 때가 낀다.... [5] 아.도.나이 2010.07.19 2042
123531 잡담 [7]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0.07.19 2004
» 탄천 자전거 길에서 라이딩하시는 분 계시나요 [3] calmaria 2010.07.19 2731
123529 날도 덥고한데 도시전설 하나씩만 이야기 해볼까요? [3] Apfel 2010.07.19 2521
123528 백련 한 번 보세요. [6] 늦달 2010.07.19 2809
123527 사춘기소년님에게 좋은 시간이었기를 [21] soboo 2010.07.19 4809
123526 홍대, 미미네. 떡볶이와 새우튀김의 어울림 [16] 01410 2010.07.19 5944
123525 포브스 선정 돈 잘버는 뮤지션 Top10 [18] big apple 2010.07.19 3826
123524 닭가슴살 통조림에 관한 의문 [1] Tristan 2010.07.19 2701
123523 오늘 본 피판 비추작; [2] 로즈마리 2010.07.19 2345
123522 오늘 구미호 5회도... [11] Lain 2010.07.19 2624
123521 한국인을 조심하라 / 보따리장사 용돈벌이 [3] 프레리독 2010.07.19 3874
123520 부천에서 본 영화들 [2] lynchout 2010.07.19 2199
123519 [듀나인]고급 문구류를 직접보고 구경할수 있는곳? (교보언제 여나요? ;;) [11] Parker 2010.07.19 3378
123518 [판매글] 서태지 판넬 팔아요... [10] 묭묭 2010.07.19 4582
123517 맛은 없지만 개*스콘이 진리 ㅠㅠ (부제: 약국 찾아 삼만리) [10] 진달래타이머 2010.07.19 3104
123516 여러 가지... [10] DJUNA 2010.07.20 39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