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결정한 주말입니다.

2013.07.06 21:44

Trugbild 조회 수:3739

얼마전 아는 선배한테 이직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웬만하면 이직 안하고 지금 다니는 회사 다니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솔깃한 조건이 제안으로 들어왔죠.

 

그만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면담 요청하고 퇴사하겠다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죠. 급여 대비 업무 강도라거나 70년대식 노동관을 가진 사주, 돈으로 모든게 결론이 되는 회의와 제 업무 등등... 이 사유가 되죠.

회사에서는 '퇴사 불가'라고 합니다. 목요일날 겨우 사장님과 만나 퇴사 수용이 불가하며 그간 느낀 업무에 대한 중압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이야기만 듣고 말았습니다.

사장이 그러네요 '너 많이 컷다' 네 많이 컷죠... 자기가 키워놨으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마음 돌이키기엔 가속도가 붙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제 개인짐 다 빼왔습니다. 몇개만 일요일에 잠깐 가서 갖고 올까 합니다. 저보다 더 힘든 일 하는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단 한시도 긴장을 놓을수 없고 무슨 일을 하건 저한테 오고마는 상황에 질려버립니다.

토요일이건 일요일이건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일이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하는 분위기도 싫고 돈이 된다고 판단하면 닥치고 달려들어야 하는 것도 짜증납니다.

그게 스트레스가 심했나 봅니다. 얼마전엔 몸 상태가 정말 바닥까지 내려가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건 다 저한테 와버리네요.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일했는데 별로 달라지는 것 같지 않은 생활이 이어지니까 진력이 납니다.

 

그래서 결국 내일 밤쯤 사직서를 이메일로 보내고 제가 가진 업무 마무리 지어주고 옮기기로 한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나쁜 방법이지만 저도 회사 업무에 대해 진력이 난 이상 전 처럼 즐겁게 일을 감당할 수 없어서 그만 둔다고 했습니다.

 

지금 퇴사 제가 가진 연락망 70% 이상 날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최소.. 저는 심정이 70%가 아니라 다 날려도 좋으니 이번 기회에 퇴사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군요.

옮긴 회사에도 제가 설명했습니다. '회사에서 사표 반려하고 퇴사 불가라고 해서 어쩔수 없이 그리로 월요일 출근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그러라고 합니다.

 

그래도 애정 갖고 일하던 회산데 그만 둔다니까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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