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9 13:18
그 와중에 이사를 했어요. 지난 일주일간 짐을 꾸준히 싸며 준비를 했지만 결국 어제는 세시간도 못잤네요. 지금 새집으로 먼저 와서 짐 오기를 기다리는 중
짐을 싸면서 많이 버렸습니다. 마침 상해시에서도 본격적인 분리수거가 시작되어 더 과감히 버렸어요. 재활용쪽으로 버리면 버릴 때 죄책감이 덜하거든요~
그래도 엄청나게 쓰레기를 만들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뭐 이리 많이도 사고 끌어 안고 살았는지 말이죠.
지난 3년간 손 도 안덴 자질구레한 물건들 옷들을 버리면서 특히 생각이 많아지더군요. 미니멀까진 아니래도 이건 좀 아닌거 같다... 지구야 너한테 너무 미안해;
6년만의 이사였는데 버릴 물건 솎아내는게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이사 안하고 싶어요. 이 집이 상해에서 지내는 마지막 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예 시내 한복판으로 이사를 해버렸어요. 앞으로 어딜 가서 일하건 놀건 출발지점이 딱 중간이 되니까요.
곧 짐이 오면 또 버리는거부터 하려고요. 떠날적에 미련하게 못 버린 것들을 새집의 기운을 받아 버릴 수 있을거 같아요.
쓰레기들을 분리수거통에 넣거나 옆에 던져 넣을 때 살짝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뭔가 해낸거 같은 느낌;
앞으로는 쓰레기 자체를 안만들며 살도록 노력하겠다는 기특한 생각도 해봅니다.
2019.08.09 13:54
2019.08.09 15:40
여행기념품은 정말 쓰레기 그 자체인거 같아요; 전 사진도 점점 안 찍게 되더군요. 그냥 그 시간에 그 공간에 있으며 느끼는 감정에 충실한게 가장 좋은거 같아요. 갖고 올 것은 온전히 추억만
2019.08.09 14:06
저도 얼마전에 이사하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앞으로 쓸데없는 거 사모으지 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몇달만에 다시 온갖것들을 모으고 있네요. 아직 짐정리도 다 못했는데..
2019.08.09 19:08
변하려면 세상과 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더 더 사라고 회유하고 강요하고 협박하는 망할 놈의 자본주의 세상;
2019.08.09 15:08
곤도 마리에 책에서는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정리할 때 추억거리가 된다 싶으면 사진을 찍어 놓고 버립니다.
2019.08.09 19:09
괜찮은데요? 버릴때 왠지 덜 미안하고 덜 불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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