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제가 한번 입어보았습니다.jpg

2013.11.10 14:15

am 조회 수:5646

http://djuna.cine21.com/xe/index.php?mid=board&document_srl=6535255

 

리플로 달고 싶었는데 버튼을 못찾겠더라구요.

엇비슷하게 꾸며보긴 했는데 제 옷은 한계가 있으니..

반말투에 일기형식에 중구난방, 전~부 농담인 게시물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그날의 코디고민으로 출근시간을 촉박하게 하는 계절도 끝나간다.
날씨어플의 온도계를 보고 적절하게
개파카-오리털파카-코트 중-강-약 3박자로 입어주면 아침10분 꿀잠은 덤인 계절이 다가온다.
아 여자였으면 검은색레깅스로 통일. 바지 고르는 시간도  단축되었을텐데..

 

올해의 시작은 야심찼지만 한해를 돌아보는 계절이 오니
참 거지같았던 시간이었다. 그냥 남들만큼만 살고 싶었는데..
간밤엔 옛여자친구가 꿈에 나오더니(왜 잊을만하면 나오지?) 나한테 먹다 남은 음식을 싸주었다.

무거운 하루다.

 

그래, 옷이라도 남들 흉내라도 내보자.
오늘 패션컬러는 파랑. 추운데 안춥다고 마인드컨트롤 해봤자 춥다.
재미없는 게시물은 몇번을 읽어도 재미없다.
잊고 싶다고 잊을수 있는 혈액형도 성격도 아니다.
자잘한 기억들은 가슴 저편에 가둬두고 쿨하게 가자.


겉옷은 무려 수제. 어느 여인이 한땀한땀 정성과 사랑을 담아 만들었다. 고 한다.
내 친한동생을 위해서, 그리고 친한 동생은 와이프가 있었다.
그 와이프는 나에게 이 옷을 주었다.
다만 하나의 '판'스러운 사연의 옷이었지만
이 옷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속에 입는 셔츠는 10년이 넘은데다 단추도 두어개없고 등은 살짝 찢어져 엄마는 버리라고 성화지만
사람들은 이걸 빈티지라 불러요 엄마.

 

비바스튜디오의 가격거품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멀티샾 세일코너에서 들려온다.
반대로 라이플의 가격은 이무기마냥 승천하고 있다. 그나마 저렴할때 사놓은
다행스러운 바지다.

 

생지(生紙)진, 가공하지 않은 청바지.


보그스러운 문장과 단어가 판치는 이 세계에 너는 고결하게 한문으로 자리잡았구나.
이름부터 향기로운 청바지. 생지진이여, 너도 나에게로 와 꽃이 되어라.

 

우리들은 누군가의 어딘가의 무엇이 되고 싶다.
다이소 역시 그 의미에 적합한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다이소의 파란스카프, 3천원. 들키기 싫어서 사이의 태그를 찢은건 아니다. 목에 걸리적거렸을뿐.

난 널 부끄러워하지 않아! 다이소. 무인양품따윈 잊은지 오래라고.

 

잊을만하면 꿈에 등장하는 옛애인처럼
잊을만하면 짤막한 뉴스하나가 포탈의 메인 구석에서 고고하고 찬란하게 빛이나며 자리를 잡고있다.
'신개념 탈모치료제 개발! 임상실험만 남아..'
기자도 반가워 한다는것 같은 느낌은 내착각일까.
악플역시 달리지 않는다. 과학자라는 이름의 지쟈스. 위아더월드.
그리고 늘 그랬듯 임상실험에 실패한듯하다.

 

시나브로,

 

모자는 내게로 와 머리카락이 되었다.
오늘은 파란색으로 물을 들여 보았다.

 

 

 

 

 

 

정이현님이 그랬다.

두고 온 것은 사랑이 아니라 청춘의 한 시절이다.
그들은 각각 그 시간을 통과해 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었다. 


오늘 패션테마는 파랑.

시작은 검정에 가까운 파랑. 인디고블루.
하지만 지난밤의 꿈따윈 잊은지 오래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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