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Mentor)와 멘티(Mentee)라는 표현

2011.03.30 01:26

엔딤 조회 수:5656


요즘 한국의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멘토/멘티 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특히 최근엔 '위대한 탄생'에서도 나오는 용어인데, 볼 때마다 살짝씩 눈에 거슬립니다.


이게 아마 employ (동사) 에서 파생된 employer (고용주) 과 employee (고용인)의 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멘토(mentor)는 ment 쯤 되는 동사에다 -er/-or 접미사를 붙여서 'ment(?) 를 하는 사람' 이라는 식으로 만들어 진 말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Mentor 라는 사람의 이름 이지요.


(오딧세우스의 친구로서 오딧세우스가 트로이 전쟁 때문에 오랜동안 집을 떠나 있을 때 오딧세우스의 아들에게 이것 저것 충고를 해 줬다고 하죠.)


즉, ment 라는 동사는 있지도 않고 따라서 mentee 라는 표현도 원래는 없었으며, 멘토의 제자/학생을 지칭할 때는 protege 라고 해야 옳습니다.


구글에서 mentee 로 넣고서 영어문서를 검색해 보면 멘토십과 관련된 내용은 별로 없고 주로 지명이나 사람 이름이 주로 나옵니다.


영어권에서 mentor 의 상대 개념으로 mentee 라고 쓰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뜻이겠죠.


그러나, 요즘엔 하도 한국(그리고 아마 일본)에서 많이들 그렇게 쓰니까 wikipedia 에서도 최근들어 멘티(mentee)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나오긴 하네요.


http://en.wikipedia.org/wiki/Mentor


뭐 다 아시는 내용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 위대한 탄생 관련 글을 읽다가 생각이나서 밤늦게 뻘글 올려봤습니다.


(p.s.) heilner 님의 댓글 지적을 받아서 오딧세이-->오딧세우스로 수정했습니다. 어쩐지 뭔가 쓰면서 이 사람 이름이 이렇게 짧지 않았었는데 하는 기분이 들더라니...


(p.s. #2) 원글에서 mentee를 한국/일본에서 만든 표현이라고 하진 않았지만 그런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댓글의 지적을 받아서, 원래 영어권에서도 1960년대부터 있긴 있던 단어라는 점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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