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주식 잡담...

2023.02.20 02:06

여은성 조회 수:387


 1.가끔 썼었죠. 주식은 도박이 아니지만, 도박만큼 이기기 어렵다고 말이죠.


 주식을 도박에 비유하자면 카지노에 간 것도 아니고 안 간 것도 아닌 상태를 잘 유지해야 해요. 예를 들어서 어떤사람이 1억을 들고 그냥 1달을 살았다고 쳐요. 그럼 그 사람은 돈을 번 것도 잃은 것도 아니예요.



 2.하지만 그 사람이 삼성 주식을 매일 보면서 한달을 살았다고 쳐요. 그리고 한달 후에 삼성 주식이 10% 떨어져 있다면? 그 사람은 한달동안 천만원을 번 거나 마찬가지예요. 왜냐면 한달 전과 비교하면, 같은 가격으로 10%의 주식을 더 살수 있게 됐으니까요. 매일매일 주식장이 어떻게 돌아가나 체크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면, 투자를 안 해도 돈을 번 거랑 똑같거든요. 


 문제는 매일매일 주식장을 체크하면서 거기에 돈을 안 넣고 참는 게 힘들다는 거예요. 손에 돈이 없으면 몰라도 돈을 들고 도박장을 기웃거리고 있으면 게임 한 판 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 되니까요.


 하지만 참아야 해요. 도박장에 가서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든 채로 도박장을 계속 기웃거리기만 하는 것...그렇게 한달정도 시간을 보내보는 경험을 가져야 하죠. 테이블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해야 하거든요.



 3.요즘은 어떤 사람이 1억 5천 정도의 자금을 손에 넣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원래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었는데 돈도 벌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1억 5천이 된 모양이예요. 이제부터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냐는 그분의 질문에 대답해 봤죠.


 '나라면 그냥 2천만원정도 펑펑 쓸거야. 왜냐면 일반인은 1억 5천이 생기자마자 당장 주식에 돈을 넣는다면 보통은, 2천만원 정도 잃고 1억 3천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두달동안 2천만원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거지. 그렇게 2천만원 쓰고 가진 돈이 1억 3천이 됐을 때 두달전 봐놨던 관심종목을 들여다보는 거야. 그때 많이 떨어져 있는 종목을 매수하면? 두달 전에 비해 주식수는 똑같거나 더 많이 챙길 수 있는데 2천만원어치 펑펑 놀아본 경험도 같이 챙길 수 있어.'



 4.휴.



 5.어떤 사람은 '이게 뭔 소리야.'라고 하겠지만 내 경험상 저 말은 80%정도 사실이예요. 보통 1억 5천이 생기면 당연히 주식을 사서 2억을 만들어보고 싶게 마련이고, 그렇게 급하게 주식을 매수하면 보통은 1억 3천까지는 밀리게 되거든요. 


 그렇게 1억 3천까지 밀려버리면 아까운 2천만원 생각이 자꾸만 나게 돼요. '하...차라리 내가 저 2천만원을 펑펑 썼다면.'같은 생각을 하면서 다시 1억 5천으로 복구되는 날을 기다리며 살게 되는 거죠. 



 6.그러니까 일반적인 사람은, 목돈이 생겼다면 차라리 화끈하게 15%정도의 돈은 미친놈처럼 써버리는 게 나아요. 물론 관심종목은 지정해 놓고요. 일단 관심종목을 지정해 놓고 두달정도 미친듯이 돈을 쓰면서 놀다 보면 그 주식은 더 싼값으로 내려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럼 두달 전 1억 5천에 살 수 있었던 주식수만큼의 주식을 사버리면 되는 거예요.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결국 주식수는 똑같은 거니까요.


 물론 관심종목을 정해놓지 않고 그냥 놀면 안 돼요. 그건 그냥 돈을 버리는 행위니까요. 좋은 종목들을 뽑아놓은 뒤에 놀다 오라는 거죠.



 7.뭐 말하고 싶은 건 이거예요. 개인투자자가 종목까지 잘못 선정하는 경우는 아주 많지 않아요. 개인투자자가 실수하는 부분은 뭘 사느냐가 아니라 언제 사느냐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개인투자자가 무언가를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타이밍은 대개 틀렸을 경우가 높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자마자 20% 쭉 밀려서 마음고생 하느니 그냥 그 20%정도의 돈은 마구 쓰면서 시간을 낚는 비용으로 써먹으라는 거예요. 


 위에 썼듯이 돈을 손에 들고 도박장을 기웃거리는 일은 정말 힘드니까요. 차라리 20%정도의 비용은 즉시 도박장에 들어가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다스리는 비용 삼아서, 화끈하게 써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겐 나은 일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해요 요즘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19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58
122473 [아마존프라임] 배우 한 명이 혼자 다 해먹는 드라마, '컨설턴트'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2.27 3118
122472 에피소드 #26 [4] Lunagazer 2023.02.27 116
122471 프레임드 #353 [2] Lunagazer 2023.02.27 119
122470 시야의 제한과 공포에 대해 [1] catgotmy 2023.02.27 234
122469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지구 [1] catgotmy 2023.02.27 250
122468 '러브 데스 로봇'이 괴물게 얘기 나오는 거 맞나요? [6] 2023.02.27 464
122467 '바빌론' 아무 기대가 없어서였는지 [2] toast 2023.02.27 510
122466 슬램덩크 3각관계가 재미있네요 [13] 감동 2023.02.27 695
122465 29th Screen Actors Guild Awards [2] 예상수 2023.02.27 212
122464 2023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조성용 2023.02.27 157
122463 Gordon Pinsent 1930-2023 R.I.P. 조성용 2023.02.27 115
122462 Walter Mirisch 1921-2023 R.I.P. 조성용 2023.02.27 111
122461 음식 좋아하는 사람이 보는 The bear & The menu [4] Kaffesaurus 2023.02.27 371
122460 플스겜 '더 쿼리' 소감 [5] 첫눈 2023.02.26 302
122459 엉터리 그림 수학 문제 풀면 답이 이렇게 [1] 가끔영화 2023.02.26 218
122458 [왓챠바낭] 본격 비호감 스릴러, '소셜포비아'를 봤어요 [4] 로이배티 2023.02.26 456
122457 웃긴 사진)푸대자루 총 심상치가 않은데요 가끔영화 2023.02.26 183
122456 프레임드 #352 [2] Lunagazer 2023.02.26 77
122455 [영화바낭] 그냥 어쩌다 봤습니다. '죽음의 순례자', 혹은 '제5 도살장' [4] 로이배티 2023.02.26 471
122454 레트로튠 - 릭 애슬리 - 투게더 포에버 [3] theforce 2023.02.25 2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