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음식에 대한 불만

2011.08.28 08:34

은밀한 생 조회 수:5679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얘기입니다.

 

아래 부산 맛집에 대한 불만 글을 읽었는데요. 저도 밀면이나 씨앗호떡에 대한 찬양은 좀 과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보통 일반적으로 음식하면 전라도고 경상도 음식은 좀 맵고 짜고 맛이 없단 얘기를 주로 하시는데.

전 정말 반대에요.

 

전라도에 가서 음식을 제대로 먹은 기억이 없어요.

양념맛이 너무 진하고 모든 음식에 젓갈을 다 넣었는지 너무 비리고.....

도무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생각은 하지 않는 음식 문화 같았어요.

김치는 또 다 왜 그렇게 텁텁하고 비리고 짠지.....

 

그래서 결국 프랜차이즈형 식당에나 가서 끼니를 해결했는데,

전라도쪽은 프랜차이즈형 식당의 밑반찬도 너무 가짓수가 많고

(전 반찬 가짓수가 많고 반찬이 양이  많으면 반드시 재활용이란 생각입니다)

제게 전라도 김치는 양념 과다에요. 견디다 못해 마지막날엔 본죽을 찾아 헤매서 먹었죠.

 

오히려 경상도 김치가 시원하고 젓갈 맛도 그리 안 나고 맛있더라고요.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도 무우를 넣고 시원하게 끓여서 맛있고요.

밀면은, 쫄면을 분식집에서 먹느니 밀면 먹는 게 낫다 싶은 정도의 맛이었고.

경상도쪽의 프랜차이즈형 식당엘 가면 적어도 김치가 서울식 김치로 시원하게는 나옵니다.

전라도 음식 특유의 군내랄까 젓갈 비린내랄까 양념과다의 맛은 아니죠.

 

전 경기도가 고향이지만 대다수의 수도권 사람들이 경상도 음식이 너무 맛이 형편 없고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 것에 동조가 안되더라고요.

제게 전라도 음식은 양념 맛이 너무 진해서, 이 나물도 저 나물도 이 무침도 저 무침도 다 비슷비슷한 맛이 나요.

전주 비빔밥도 서울의 것과 특별히 차이도 모르겠고..... 전라도 한정식이란 게 정갈하게 재료 맛을 살려 나온다기보다

반찬 가짓수와 양으로만 승부를 본다고 생각이 들고요.

전주 콩나물 국밥도 어딜 가나 마늘맛만 많이 나면서 콩나물 자체의 향이 안 나는 집이 대부분이었어요.

오히려 수도권쪽의 프랜차이즈형인 전계능 콩나물 국밥이 황태로 국물을 우려서 콩나물 향과 조화가 잘 돼 있고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더라고요.

 

혹시 저 같은 분 안 계신가요? 듀게에서는 늘 전라도 음식에 대한 예찬이 줄을 이어서 저는 늘 갸우뚱이었답니다. ㅎㅎ

전라도건 경상도건 서울이건 경기도건 비슷한 양념을 여기저기 잔뜩 발라놓고 맛집이다 하는 것에는 전 정말 동의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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