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5 00:00
발렌타인 데이 기념 데이트 잘 마치고, 저녁 늦게 돌아온 대학생인 동생이, 한숨을 푹푹 내쉽니다.
화장 지우기 전 거울 앞에서 여기 저기를 뜯어다보며, 파우치에서 화장품 꺼내서 화장을 덧칠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언니, 내가 이번 겨울 방학때 진짜, 성형수술을 했어야 했어, 속상해 죽겠다"
.....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동생은 정말, 제 친동생이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예쁜 얼굴이거든요. 애교 많고 귀여운 타입이에요. 식구 많은 집의 막둥이여서 태생적으로 애교타입.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단 한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적이 없었어요. 어쩔 땐 자기가 먼저 맘에 안든다고 차 버리기도 했고요.
그래도 항상 곧 누군가에게 고백 받고 연인이 되었다고요. 이런저런 선물들도 애인들에게 많이 받고.
그런데 왜... 왜 자기 외모에 만족을 못할까요. 그렇게 예쁘면서. 그렇게 날씬하면서.
자기는 눈에 쌍커풀이 없어서, 키가 작아서, 어디어디가 못생기고 지방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하필 이런 날,
그것도 내 앞에서.
그냥 마냥 귀엽기도 하다가, 복잡 미묘한 마음이 들어서, 하소연 비슷하게 남기는, 연애 한번 못해본 추녀 언니입니다.
발렌타인 데이가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누군가에겐 체념으로, 누군가에겐 (객관적으로 예쁜 외모인데도) 자기 외모 불만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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