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교정님의 매지션 2권을 읽고

2011.01.20 20:57

야구소녀 조회 수:2379

지난주 토요일에 라섹 수술을 한 후에 드디어 듀나 게시판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통증도 없고, pc 화면을 봐도 눈부심이 적어져서 훨씬 좋아졌습니다. (3일 정도 고생할 각오가 되어 계신 분들께는 강추합니다) 


암튼, 토요일 수술 후 집에 왔더니 이전에 에르르 님이 올려주신 매지션 2권 출판 글을 보고 리브로에 주문해 두었던 

권교정님의 매지션 2권이 택배로 도착해 있었습니다만, 눈 때문에 보지 못하다가 드디어 오늘 보았습니다. 

2권을 바로 읽었더니 1권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책장에서 1권부터 꺼내어서 읽었지요. 


1권 초판 발행일자를 보니 2004년 2월 15일입니다. 벌써 7년 가까이 만에 드디어 2권이 나온것이죠. 

권교정님도 2권 후기만화에서 이 내용을 언급하고 계십니다. 


1, 2권을 다 읽는데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글자 한나하나 음미하면서 찬찬히 읽는다면...) 

그리고 감상은 


1. 2권 후기만화에 보면, 개인지 출판이 처음인데 반응이 좋으면 다른 미완결 만화들도 개인지로 내볼까 하는 언급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헬무트도 4권 이후로 분량이 꽤 되는데" 라는 글이 있는데, 따라서 저는 앞으로 선물할 일이 있으면 권교정님의 매지션 1, 2권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1권을 아직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는, 2권 후기만화에서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2. 이렇게라도 만화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은 정말 기쁜일인 것인게, 지난주에는 유시진님의 쿨핫도 1~5권을 다시 처음부터 읽었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 Track 이 12개씩이나 있다는 작가의 말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4개인가? 로 종결) 슬펐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쿨핫의 이야기는 더 이상 없다, 라는 유시진 작가의 언급 (홈페이지였던가요) 에 대해서 당시에는 독자로서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지금 다시 읽다보니 이 만화를 그릴 때 (벌써 10년전입니다) 의 유시진 작가의 사고와 감성이 지금과는 다를 것이기에 더 이상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나 자신만 생각해 봐도 10년 전에 무슨 사고와 감정을 가졌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을 뿐더러, 또한 조금씩 떠오르는 기억은 나 자신의 미성숙한 부분에 대한 창피함이 커서 다시 되돌이켜 본다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지금 성숙한 것도 아니지만) 출판만화의 불황도 이슈이겠지만, 결국 작가의 성장에 따라 미완결작이 미완결인 채로 종결된다는 것은 슬프면서도 이해가 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3.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권교정님의 헬무트를 비롯한 각종 미완결작을 열렬히 보고 싶기에, 여러분께 매지션 2권을 강추드리는 바입니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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