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오프닝 크레딧

2019.06.04 13:22

skelington 조회 수:1557

영화는 오프닝부터 이야기의 전체적인 톤이 어떨거라는걸 미리 보여주는듯 했어요. 그간 영화의 미감을 초장부터 훼손시키던 투자사들의 이름들을 오프닝 크레딧의 마지막에, 그것도 띄어쓰기와 줄바꿈도 없이, 조그만 네모칸에 쑤셔박듯 나열합니다. 감독과 제작진의 짓궂은 장난에 난감해하는 투자사의 담당자들의 곤혹스러운 미소가 눈에 그려집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혹은 봉준호 감독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그렇게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인게 영화가 하는 이야기에 가까울것 같아요.
영화를 상품으로 보든, 예술로 보든 수십, 수백억을 들여 수백명이 완성한 작품의 이마빡에 창투사의 이름을 제일 먼저 박아넣는 행위를 즐거워할 감독, 제작자, 편집자는 없을테니까요. 어쨋든 표준 근로계약서처럼 이 부분도 좀 화제가 되어서 변화가 있으면 좋겠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4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4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369
109054 이런저런 일기...(망치) [3] 안유미 2019.07.04 609
109053 인어공주 캐스팅에 대한 기묘한 반응 [29] skelington 2019.07.04 2099
109052 노인들 이야기, 8할의 금주, 기생충 단상(약간의 스포주의), 제로에 가까운 식욕(탐) [14] Koudelka 2019.07.04 1269
109051 서검은구록(書劍恩仇錄) 2010 유감 [3] 듀나회원 2019.07.04 1279
109050 오늘의 보물섬 (모에)(1) (스압) [2]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7.04 382
109049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보고(스포있음, 쿠키 스포 포함) [4] 연등 2019.07.04 666
109048 가장 최근 영화는 어떤거 [1] 가끔영화 2019.07.03 530
109047 베라 사태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39] soboo 2019.07.03 2210
109046 사탄의 인형 (2019) 질문 (스포일러) [1] 남산교장 2019.07.03 396
109045 스포일러] 트루 블러드 겨자 2019.07.03 481
109044 [바낭] 이승환이 누굴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길래 [9] 로이배티 2019.07.03 2059
10904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1] 조성용 2019.07.03 850
109042 오늘의 영화 엽서 [1] 파워오브스누피커피 2019.07.03 246
109041 [옥수수 무료영화] 아메리칸 허니 [6] underground 2019.07.03 577
109040 [넷플릭스바낭] 미드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a murder)을 조금 봤는데요 [4] 로이배티 2019.07.03 1337
109039 유학소녀 보고있습니다만... [1] 메피스토 2019.07.02 773
109038 [벼룩] 여름밤의 여름옷 대방출입니다 피뢰침 2019.07.02 646
109037 [듀게벼룩] 소설책 [3] qnfdksdmltj 2019.07.02 689
109036 광고의 규제 [10] skelington 2019.07.02 1127
109035 [넷플] 나의 마더 (I am mother) (스포 있음) 가라 2019.07.02 765
XE Login